-NFL- 대반전..뉴욕, 18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뉴욕 자이언츠가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전승 우승을 좌절시키고 18년 만에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되찾았다.
내셔널콘퍼런스 챔프 뉴욕 자이언츠는 4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피닉스 대학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42회 슈퍼볼에서 4쿼터 종료 39초 전에 터진 와이드리시버 플라시코 버레스의 13야드 터치 다운에 힘입어 18전 전승을 달리던 아메리칸콘퍼런스 정상 뉴잉글랜드를 17-14로 누르고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뉴욕 자이언츠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이긴후 뉴욕자이언츠 수석 코치 탐 코프린 승리를 축하하는 물세례를 받고 있는모습
(AP Photo/David J. Phillip)
이로써 뉴욕은 1986년, 1990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로 슈퍼볼 정상을 밟았다. 뉴욕은 정규 시즌에서 10승6패를 거둬 와일드카드로 어렵사리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4전 전승의 파죽지세로 거함 뉴잉글랜드마저 넘어섰다.
반면 1972년 마이애미 돌핀스(17전 전승 우승)이후 35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전승 우승 신화에 도전했던 뉴잉글랜드는 막판 수비진 체력저하로 다 잡았던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2002, 2003~2004년에 이어 네 번째 정상 도전도 물거품으로 사라졌다.
지난해 슈퍼볼 최우수선수(MVP) 페이튼 매닝(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쿼터백)의 친동생으로 뉴욕의 공격을 책임진 엘리 매닝은 4쿼터 결정적인 터치다운 패스를 잇달아 성공시켜 우승 일등공신이 됐다.
이에 반해 작년 아메리칸콘퍼런스 챔피언십에서 페이튼 매닝에게 판정패했던 뉴잉글랜드 쿼터백 톰 브래디는 이날 명쿼터백 자리를 탈환하는 듯 했으나 수비진 붕괴로 다시 한번 매닝 형제에게 무릎을 꿇었다.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운 뉴잉글랜드의 창과 든든한 수비진이 돋보이는 뉴욕의 방패 대결은 시종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연출하며 슈퍼볼의 백미를 선사했다. 다수가 뉴잉글랜드의 우세를 점친 가운데 뉴욕의 선전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다.
양팀을 응원하는 팬들로 6만5천석 피닉스 대학 스타디움이 꽉 찬 가운데 뉴잉글랜드의 킥 오프로 시작된 1쿼터에서 뉴욕 자이언츠가 먼저 찬스를 잡았다.
쿼터백 매닝을 앞세운 뉴욕 공격진은 뉴잉글랜드 골문을 뚫기 위해 패싱과 러싱을 번갈아 시도하며 전진을 지속했으나 패트리어츠 노련한 수비진을 뚫지 못했고 결국 경기 시작 9분59초만에 키커 로렌스 타인스의 32야드 필드골로 3-0으로 앞서갔다.
뉴잉글랜드는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쿼터백 톰 브래디를 정점으로 좌우 사이드와 중앙 쪽으로 파상 공세를 퍼붓던 뉴잉글랜드는 1쿼터 종료 직전 아쉽게 터치다운을 놓쳤지만 2쿼터 시작과 함께 계속된 기회에서 러닝백 로렌스 머로니가 자이언츠 수비진을 뚫고 1야드 러싱에 성공하며 터치다운을 찍었다. 보너스킥까지 더해 7-3으로 역전.
3쿼터에서 공방전을 펼쳤지만 무득점에 그친 양팀은 4쿼터에서 마지막 남은 힘을 쏟아부었다.
뉴욕은 4쿼터 2분여가 흐르자 발이 둔해진 뉴잉글랜드 수비진을 헤집고 골문으로 쇄도했다. 뉴욕 쿼터백 엘리 매닝은 17야드짜리 중앙 패스를 성공시킨 뒤 3분 50초만에 수비진을 피해 가운데 골문쪽으로 돌아들어가던 데이비드 타이리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 넣어 터치 다운을 성공시켰다.
10-7로 전세가 뒤집혔고 탄탄한 뉴욕의 수비진을 생각하면 뉴잉글랜드의 뒤집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정규 시즌 최종전 뉴욕전에서 전반 12점차 열세를 만회하고 4쿼터에서 15점을 퍼부어 38-35로 승리했던 뉴잉글랜드의 뒷심이 또 한번 발휘됐다.
뉴잉글랜드는 종료 8분을 앞두고 파상공세를 펼쳤다. 12차례 러싱과 패싱으로 뉴욕 골문까지 접근했고 마침내 2분 45초를 남겨 놓고 브래디가 뉴욕 골문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던 와이드리시버 모스에게 6야드짜리 패스를 성공시켜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체력이 바닥을 드러낸 수비진이 문제였다. 뉴욕은 매닝의 패스를 앞세워 뉴잉글랜드 진영을 압박했고 매닝은 종료 39초를 앞두고 뉴잉글랜드 골문 왼쪽에 있던 버레스에게 13야드 패스를 찔러 넣어 명승부를 마무리했다.
매닝은 패싱야드에서 255-266으로 브래디에게 뒤졌지만 터치다운을 엮어내는 솜씨에서 한발 앞서며 ‘형제 만세’를 불렀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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