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 2개 중 1개는 가짜다
2개 연달아 도착해 달았다
북가주 6.25참전국가유공자회 유재정 회장이 패용한
2개의 화랑무공훈장 둘러싸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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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참전 유공자들의 친목모임인 ‘북가주6.25참전국가유공자회’ 유재정 회장의 ‘가짜 훈장’과 ‘계급 사칭’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북가주6.25참전국가유공자회’는 김제성 부회장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박인삼 총무부장, 민기식 문화부장, 전유경 운영위원 등의 명의로 된 ‘북가주6.25참전국가유공자회 회원 일동에게’란 제목의 공고문(본보 24일자 A9면)을 통해 “유재정 회장이 자신에게 제기돼온 의혹사건에 대해 모두 잘못한 것이라 스스로 시인하였고, 이에 대해 책임을 지고 회장직을 사임하겠다고 공개 확언했다”고 주장했다.
김제성 회장 직무대행은 24일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1월 12일 오전 11시 산타클라라 시골집 식당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 참석한 8명의 운영위원들이 회의 속개 직전, 유재정 회장에게 가짜 훈장과 계급 사칭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라고 요구하자, 유재정 회장이 ‘2개의 화랑무공훈장 중 1개는 가짜다’, ‘계급은 대위가 아닌 상사였다’고 시인했다”며 “지역사회 단체장이자 공인으로서 스스로 사죄하고 반성하며 물러나야 마땅한데 이러한 공개적 시인에도 불구하고, 그 뒤로도 회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은 사표를 낸 일이 없으며 26일 오전 11시에 열릴 총회에서 자신을 지지해 달라는 전화를 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김제성 회장 직무대행은 “2003년 6월 창립 총회에서 회장이 된 유재정 씨는 회원들을 허위 기만해 선출된 것이므로, 사표 여부와는 관계없이 회장의 직위는 더 이상 인정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재정 회장은 24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군악대장을 하며 임시 대위를 했던 사실을 사석에서 말했을 뿐 이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훈장은 지난 2002년 육군 본부로부터 소포로 받는 과정에서 육군 본부 측의 착오로 같은 호수를 지닌 2개의 훈장이 연달아 도착해 이를 달았을 뿐 조작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유재정 회장은 또 “이 문제들에 대한 해명을 정기총회에서 회원들에게 밝히겠다고 전부터 수 차례 말해왔고, 회장의 퇴임 문제도 이날 회원들에게 물어야 될 사안”이라며 회장을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24일 오후 2시경 각 언론사에 팩스로 보낸 해명서를 통해 “회장이 사퇴하지 않은 상태에서 김제성 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이라 하고, 총회 소집을 회장 모르게 불법적으로 한다고 신문광고를 냈다”고 지적하는 한편, 공고를 냈던 김제성, 박인삼, 민기식 씨의 경력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유재정 회장의 훈장과 계급을 둘러싼 의혹은 지난해부터 일부 회원들에 의해 끊임없이 제기돼 왔으며, 이에 대해 유재정 회장은 지난 1월 12일 운영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 이를 부인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기식 문화부장은 “실제 출생연도도 1930년생이 아닌 1934년생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아마도 대위라는 계급 사칭을 합리화하기 위해 나이를 속여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재정 회장은 “당시에는 영아 사망률이 높은 시대라 출생 신고를 늦게 하는 경향이 많았는데, 나 또한 실제론 1930년생이지만 호적 신고를 늦게 해 1934년생이 된 것”이라 반박했다.
김제성 부회장을 비롯한 일부 회원들이 이러한 공고를 공개적으로 내게 된 배경에는 유재정 회장이 회원 명부를 지난 2003년 창립 이래 임원은 물론, 회원들에게 전혀 공개하지 않아왔던 것에도 주요 원인이 있음이 취재 결과 드러났다.
민기식 문화부장은 “지난 5년간 회원 명부를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어 지난해 9월 운영위원회에서 회원 명부를 작성 배부키로 11대 1로 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유재정 씨는 ‘민주주의에도 맹점은 있다’며 이를 거부했었다”면서 “26일에 열릴 총회를 회원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공고를 낼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북가주6.25참전국가유공자회’는 26일(토) 오전 11시 산타클라라 한성갈비 식당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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