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부동산 가격이 아무리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의 무영향 지대에 있다 하더라도 타 보로의 주택 가격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올한해 맨하탄 부동산 가격을 미리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맨하탄 부동산 가격이 전국 부동산 시장 추세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다소 떨어진다는 부동산,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맨하탄 콘도, 코압 시장은 바이어와 셀러가 가격 흥정에 소모하는 평균 시간이 다소 길어져 짧은 기간 동안 매물이 늘었던 사실을 제외하고는 주택 평균 가격이 140만 달러로 인상되는 등 불경기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 평가되고 있다.
코코란 그룹이 지난 1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맨하탄 콘도, 코압의 중간가격은 지난해 15% 오른 91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또 프루덴셜 더글라스 일리만도 주택 중간가격이 6.4% 인상돼 85만 달러가 됐다고 발표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2008년 맨하탄을 비롯한 뉴욕 부동산 시장의 전망에 대해 상반되는 견해를 내놓고 있지만 맨하탄을 제외한 인근 보로와 기타 뉴욕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또 맨하탄에서도 보너스를 두둑히 챙긴 월가의 투자 은행가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끊임없는 하이엔드 럭셔리 콘도 구입으로 맨하탄 보로의 신축 고가 콘도와 코압 거래는 늘어나지만 어퍼이스트, 첼시 등 일부 지역의 콘도와 코압 가격은 다소 떨어질 수도 있다는 양비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맨하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
경제 전문가들은 맨하탄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월가의 보너스를 꼽는다. 뉴욕주 노동국의 통계에 따르면 월가가 창출하는 고용시장은 전체 뉴욕시의 5%에 미치지만 연봉은 23%에 달한다. 주요 부동산 개발, 중개업체들이 월가의 보너스를 일일이 체크하고 신규 콘도를 개발할 때 월가의 경기와 보너스룰 미리 점검하는 사실은 맨하탄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월가의 중요성을 쉽게 짐작케 한다.
월가의 뱅커들은 지난 한해동안 일한 성과의 보답으로 올해 1월 말이나 2월 초께 보너스를 받는데 불경기와 모기지 금융상품의 파동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슷한 보너스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대부분의 뱅커들은 보너스를 다운페이먼트로 사용하기 때문에 2008년도 봄 맨하탄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지속되는 불경기와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미경기 후퇴론으로 인해 2009년의 월가 보너스는 올해보다 낮을 것이며 이로 인해 올 하반기부터는 뱅커들이 쉽게 부동산에 큰 비용을 지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또 많은 뱅커들이 보너스를 현찰보다 증권 옵션으로 받는 것도 맨하탄 부동산 시장의 치솟는 가격을 잠재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된다.
월가의 경기와 보너스 이외에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동으로 인한 모기지 대란의 여파로 모기지 승인을 받는 것이 가계소득이나 지역에 무관하게 힘들어 질 것이라는 사실도 맨하탄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애플 모기지사(Apple mortgage Corporation)의 리처드 배런블랫 대표에 따르면 모기지 대출 금액이 많을수록 모기지 승인을 받는 것이 6개월 전에 비해 훨씬 힘들어졌고 하반기에도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고객의 모기지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1년 이상의 연봉 기록과 클로징 이후 12개월 치의 모기지를 지불할 수 있는 현찰 여유가 있다는 은행 잔고를 증명해야 한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맨하탄 콘도와 코압의 거래량과 판매 속도를 다소 경감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맨하탄과 타 보로 주택 가격 전망
뉴욕 부동산 시장 연구업체인 스트릿이지닷컴(streeteasy.com)의 소피아 김 대표는 지난 2007년 일부 기간 동안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온 2만4,000만채의 아파트 가운데 20%를 차지하는 4,800채가 평균 8% 정도 가격 인하를 제시한 통계자료를 제시하며 일부 맨하탄 지역의 콘도, 코압 가격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센트럴 팍 15 웨스트를 비롯, 평균 300~500만 달러를 호가하는 하이엔드 럭셔리 신축 콘도를 구입하는 월가의 뱅커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맨하탄 아파트의 평균가격을 부추겼지만 실제 많은 콘도와 코압 가격이 제자리를 유지하거나 일부는 가격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프루덴셜 더글라스 일리만 역시 1,000만 달러 이상의 초호화 고급 콘도 판매 증가를 맨하탄 지역의 주택 평균가격이 크게 오른 이유로 꼽았다.
대다수의 부동산 투자개발 업체들이 지난해 어퍼이스트 사이드, 첼시, 그리니치 빌리지, 미드타운 지역의 1~2 베드룸 콘도, 코압 가격이 예년과 비슷한 사실을 지적하며 올해도 매매가 늦어질수록 셀러들이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맨하탄 보로 이외의 뉴욕 메트로폴리탄 지역은 지난해 말부터 이미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할스테드에 따르면 스태튼 아일랜드 보로의 주택 평균가격이 5개 보로 가운데 가장 많이 하락했으며 인우드, 허드슨 하이츠 등 맨하탄 북부 지역의 콘도, 코압 가격은 지난해 말 이미 평균 5% 정도 떨어졌다. 코코란 그룹의 통계자료 역시 지난해 4분기 브루클린 지역의 주택 평균가격도 5%에서 많게는 10% 정도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브루클린 파크 슬로프의 주택 중간가격은 4%, 포트 그린과 클린턴 힐 지역은 14%나 하락했다. 특히 인기 지역으로 꼽혔던 파크 슬로프와 포트 그린, 윌리암스버스, 그린포인트의 가격도 떨어져 2008년 한해 브루클린 보로의 주택 평균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퀸즈 보로 역시 일부 지역의 지난해 주택 중간가격이 평균 4%가량 하락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2008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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