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아니라도 수치 재보라
내 몸의 건강지수는 얼마나 될까? 혈당, 콜레스테롤, 혈압 등 이들 세 수치는 보통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내장비만, 뇌졸중, 심장질환 등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새해를 맞아 혈당, 콜레스테롤, 혈압 외에도 꼭 알아두어야할 기본 성인병 건강 체크 수치에 관해 차례차례 알아본다.
환자 중 3분의 1은
자신이 환자인지도 몰라
‘발병 전단계’ 발견이 중요
측정치 70∼100mg/dL
이하로 나오면 정상
“증상 나타나면 이미 늦으리”
정상인은 공복에 쟀을 때 110mg/dL 이하, 식후 2시간에 쟀을 때는 140mg/dL 이하로 나타나며, 당뇨환자는 공복 시 126mg/dL 이상, 식후 2시간 후에는 200mg/dL 이상을 나타낸다.
■ 혈당과 당뇨병
혈당 조절 하면 흔히 ‘당뇨병’을 먼저 떠올린다. 당뇨환자에게 혈당 조절은 필수다. 혈당 관리를 잘해야 혹시 모를 합병증을 미리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은 쉽게 얘기하면 인체에서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병을 말한다. 미국 인구의 7%에 해당하는 약 2,080만 명이 당뇨환자로 추산된다. 더구나 이중 1/3 정도는 자신이 당뇨병에 걸려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만약 당뇨병환자가 아니라고 한번도 혈당을 재보지 않았다면 문제다. 혹시 자신도 모르게 당뇨병을 키우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혈당 측정은 당뇨병 환자가 아니라도 매우 중요하다. 다른 질병처럼 당뇨병도 조기 발견이 최우선. 증상이 나타나면 벌써 때는 늦었다. 특히 물을 많이 마시거나, 많이 먹고, 소변도 자주 마려운 증상 등 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당뇨병이 꽤 진행된 경우가 많다. 또한 당뇨환자에게는 혈당 조절이 큰 관건이다. 수치가 높아서도 안되고, 낮아서도 안 된다. 건강 수치를 늘 유지해야 한다. 수치가 나쁘게 나왔다면 그에 따른 개선책이 시급하다.
■ 정상과 당뇨환자의 구분: 혈당 수치
혈당은 혈액 내 포도당 농도를 말한다. 혈당검사는 혈당수치가 정상범위보다 높은지 또는 낮은지를 측정해 당뇨병 진단을 하게 되는 중요한 검사다.
아침식사 전 공복 상태에서 수치가 70~ 100mg/dL 이하이면 정상. 하지만 혈당을 쟀을 때 2회 이상 126mg/dL이나 그 이상 나오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공복 시 혈당검사 결과 100~ 125mg/dL의 수치가 나온다면 당뇨병 발병 직전인 당뇨병 전단계(pre-diabetes)로 본다. 또한 정상인은 식사 후 2시간 후 쟀을 때 140mg/dL 미만을 보이는데 반해, 식후 2시간 후 200 mg/dL 이상이면 당뇨환자로 진단할 수 있다.
최근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은 바로 ‘당뇨병 전단계’다. 당뇨병 전단계인 줄도 모르고 안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혈당검사를 해보고 당뇨병 전단계를 발견, 이때부터 철저한 관리를 해준다면 당뇨병 발병을 최대한 피할 수 있다. 혈당은 물론 섭취하는 음식물과 활동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언제 재야하나
당뇨환자로서 자가 혈당을 측정해 적정 수치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운동시에는 혈당을 적절히 체크해 저혈당으로 인한 쇼크를 예방해야 한다.
당뇨병의 타입과 치료 플랜에 따라 얼마나 재야하는지 달라지는데, 제 1형 당뇨병인 경우 주치의는 적어도 하루 3회 혈당수치를 잴 것을 권한다. 제 2형 당뇨병의 경우 인슐린 주사를 맞거나 맞지 않던 간에 매일 수치를 잴 것이 권유되고 있다.
보통은 식사 전후(식사 후는 2시간 뒤), 운동 전후, 취침 전 이렇게 잰다. 또한 당뇨환자로서 다른 합병증이 생겼거나 또는 생활에 변화가 생겼다면 좀더 자주 잴 수도 있다. 한편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잘 관리하고 있다면 그보다는 좀 덜 적게 재기도 한다.
한편 당뇨환자로서 운동 전 혈당치가 100㎎/㎗ 미만이면 우유 1잔을 마셔 혈당을 높인 뒤 운동을 시작하고, 250㎎/㎗ 이상이면 즉시 걷기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인슐린 주사를 놓고 있는 당뇨병 환자. 당뇨병은 인체에서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병이다.
■ 당뇨환자로서 공복 시 혈당이 130mg/dL인데 괜찮을까?
당뇨환자로 수치를 재다 보면 어떤 때는 안심하게 되고, 어떤 때는 놀라게 된다. 절대로 당뇨환자의 목표 수치에 공복 시 130으로 턱걸이 했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되도록 110 미만이 되게 만드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수치는 항상 기록해 둔다.
■ 자가 혈당 모니터
당뇨환자라면 혈당 모니터를 갖고 있을 것이다. 최근 의료기기가 최첨단이 되면서 자가 혈당 모니터 기기가 더욱 새롭고 간편해지고 있다. 어떤 모니터는 매번 테스트를 할 때마다 시간과 날짜를 기록하고, 어떤 제품은 컴퓨터에 수치 정보를 다운로드 할 수 있게 제작된 것도 있다. 대개는 손가락 끝을 란셋(Lancet)으로 불리는 바늘로 찔러 혈당을 잰다.
적외선 라이트 모니터는 적외선을 피부로 통과시켜 혈당 레벨을 측정하는 도구. 시계처럼 차고 스킨 테스팅 하는 기기도 있다. 1,000~2,000달러 정도 하는 센서 기기는 몸에 부착시키고 있으면 피부를 통해 혈당 레벨을 측정, 혈당이 올라가면 센서로 감지해 알람을 울려주는 기기도 나와 있다.
■ 당뇨병과 합병증
당뇨환자가 아닌 경우는 혈당검사로 혹시 당뇨 전단계가 아닌지 살펴야 한다. 당뇨환자는 혈당조절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바로 합병증 때문. 당뇨환자가 급속히 늘어난 덕에 시력저하나 백내장 등 눈 건강 이상,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 혈압이상, 관절, 신경계 이상, 뇌졸중, 심근경색 등 합병증 문제도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또한 대개 당뇨를 오래 앓고 있으면 신부전증 역시 발병돼 투석을 하거나 신장이식을 고려하게 된다. 또 최근에는 치아 부실도 심각한 합병증으로 꼽힌다. 치아문제 야기는 식이요법과 혈당조절에도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당뇨환자는 치아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또 심한 경우 발에 염증이 나 썩는 합병증이 생기게 된다.
■ 저혈당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필요한 양보다 오히려 낮은 상태를 저혈당이라 한다. 혈당이 50mg/dL이하로 떨어졌을 때는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당뇨환자가 인슐린 용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혈당을 낮추는 약을 과다 복용한 경우, 식사를 거르거나 제때 식사하지 못한 경우, 운동량이 지나치게 많아진 경우 나타날 수 있다.
저혈당이 나타나면 배가 고프고, 전신이 떨리는 증상 또는 기운이 없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또 식은 땀, 불안 증세, 심장이 뛰는 증상, 입술 주위 및 손끝이 저리게 된다. 두통이나 의식이 흐려지기도 하며 심하면 기절하기도 한다.
혈당이 떨어지면 당분을 최대한 빨리 섭취해야 한다. 오렌지 주스나 우유, 심지어는 콜라 같은 소다수를 1~2잔 정도 마신다. 설탕을 물에 녹여 먹거나 사탕을 4개까지 먹어도 좋다. 그리고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그래도 떨어진 혈당이 올라가지 않으면 주스나 우유를 더 마시고, 간단한 과자나 빵을 먹도록 한다. 하지만 계속 저혈당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에 간다. 환자가 의식이 없는 경우 역시 즉시 병원에 가도록 한다. 저혈당의 예방을 위해서는 식사, 운동, 당뇨 치료를 균형있게 맞추도록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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