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컨벤션 방문자들을 주목표로 영업시간과 메뉴를 변경하여 효과를 본 커머셜센터 내 코끼리 식당의 모습.
‘무비자 시대 불황탈출’ 설렌다
커머셜센터·차이나 타운 등 식당 100곳 영업
타겟 고객 설정·효과적 광고 전략 책정 숙제
‘상주인구 200만명 중 한인 2만명, 관광객 등 방문인구 연 5,000만명 중 한인 100만명’
한인 단체들의 자료를 기초로 한 라스베가스 방문자와 거주민 수 추산치다.
세계적인 관광도시인 라스베가스에서 한인들이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비즈니스는 역시 관광객을 상대로 한 식당업과 여행사, 기념품점이다. 하루 평균 3,000여명의 타지 한인들이 이곳에 머물고 있기에 이들을 위한 한식당은 반드시 필요했고, 주변 관광지를 안내할 가이드와 차량, 기념품 가게 또한 자연발생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는 업종이다.
2001년 9.11 이후 2~3년간 관광객의 급속한 감소로 불황에 빠졌던 라스베가스가 2003년부터 부동산 경기의 호조로 거주민이 대거 유입되고 관광객도 크게 늘어나 3년간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한인들의 비즈니스 역시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그러나 2006년 들어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과 부동산 침체가 시작되어 2007년에는 전 업종이 불황의 긴 늪에 빠지게 됐다. 2008년을 맞이하는 한인 사업자들 역시 큰 고민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식당의 경우 남북으로 뻗어 있는 15번 고속도로 동쪽에 40여곳, 서쪽에 50여곳 등 약 100개의 한인 식당이 영업 중인데, 이들 가운데 스트립에 3개, 커머셜센터와 인근에 12개, 차이나타운 상권에 20여개, UNLV와 CCSN 상권에 6개의 식당이 있으며, 나머지는 주로 서머린과 헨더슨 지역의 백인들 상권과 동북의 라티노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업주들이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개선해야 할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첫째는 주 고객에 대한 설정이 불분명하다. 각 업소의 로케이션에 맞는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중간한 고객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다.
스트립은 99% 관광객을 상대로 해야 하지만, 커머셜센터는 관광객 30%, 거주 한인 50%, 커머셜센터 근무자 20%로 차이나타운은 중국인 50%, 관광객 20%, 거주 한인 30% 정도가 바람직한 고객 비율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차이나타운 서울관이 대장금, 마더스그릴에 이어 24시간 영업을 시작하여 중국인 여행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과 커머셜센터의 코끼리 식당이 연말과 컨벤션 기간에 아침식사를 제공하여 저녁 손님들까지 많이 확보할 수 있었던 점, 백인들을 상대로 성공한 산다이 스시가 저녁 한인손님 유치를 위해 아귀요리를 추가하여 매상을 크게 늘린 점 등으로 미루어 현실에 맞는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둘째는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식당의 가장 기본적인 세 가지 요소는 맛과 서비스, 그리고 가격이다. 요즘 한국으로부터 오는 관광객들의 수준은 예전과 달리 한국에서부터 세계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경험한 사람들이다. 이런 손님들에게 30년 전의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가격만 강남 수준으로 올린다면 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셋째는 광고 전략 부재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효과적인 광고비 지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객유치 목표에 맞는 매체를 선택하고 연간 예산안에서 광고비를 지출해야 하며 광고계약 전에 반드시 전문인의 상담을 받아야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여행사의 경우 10여개의 한인업체 대부분이 타지 여행사의 헐값 상품을 위한 현지 대행 업무에 주력하고 있어 이익을 창출하기가 힘든 매우 상황이다. 더구나 영세한 환경 탓에 정식 여행업 등록 대신 개인 사업자가 대부분인 관계로 관광객들을 위한 안전과 양질의 서비스 제공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나온여행사의 스티븐 로 실장은 “이제는 개별적으로 관광하는 한인들도 많아졌고 요구사항도 매우 다양해졌기 때문에 시간과 자금이 더 들더라도 공식 여행업 허가와 보험 가입은 반드시 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념품점은 현재 한인들이 거의 없는 업종인데, 기존의 선물점과 잡화점 등이 업종 전환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전망 있는 분야라는 평가다. 특히 한인 여행사와 식당들의 공조로 얼마든지 고객 확보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올해는 한미 FTA와 무비자 관광이 최대의 호재가 될 수도 있겠지만 한국과 타주로부터의 동종업체들의 진출도 예상되는 만큼 이 분야 업주들의 지혜로운 전략과 철저한 대책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연재 순서
1. 서론
2. 식당, 여행, 기념품점
3. 부동산, 금융, 보험, 건축업
4. 마켓, 리커, 스왑밋, 의류점
5. 이·미용, 사우나, 화장품
6. 병·의원, 치과, 변호사, 회계사
7. 기타업종
8. 결론
<김문집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