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지난해 플레이오프 경기서 필드골 홀더로 나섰던 쿼터백 토니 로모(왼쪽)가 센터가 스냅해준 공을 어이없게 놓치는 이변에 울었다. 그 바람에 역전 필드골의 기회가 무산되며 안타깝게 시즌을 접었다.
NFL 디비전 플레이오프 프리뷰
“이변의 주말이 오나…”
12일 속개되는 NFL 플레이오프. 도박사들은 경기마다 상위 시드의 7점차 이상의 우세를 점치고 있지만 승부는 예측불허. 뚜껑을 열고 봐야 아는 일로 작년에는 바로 이 시점에서 홈 필드 이점을 안고 있던 AFC의 ‘탑2’ 시드가 떨어져나갔다. 올해는 NFC에서 이변의 드라마가 연출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뉴욕 자이언츠 대 달라스 카우보이스(13일 오후 1시30분-채널11)
제시카 심슨을 탓할 일이 아니다. 카우보이스(13승3패)는 NFC의 탑시드임에도 불구 오는 주말 이변의 제물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다.
두 차례 정규시즌 난타전서는 카우보이스가 45-35, 31-20으로 두 번 다 이겼다. 하지만 시즌 막판 카우보이스는 시들었고 자이언츠(10승6패)는 강해졌다.
카우보이스는 스타 와이드리시버 테럴 오웬스도 발목부상으로 출장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그가 그 빠른 발보다 더 빠른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것을 보면 가벼운 부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카우보이스는 웨이드 필립스 감독도 항상 정규시즌 전적이 좋은 반면 플레이오프서는 죽을 쑤는 프로필이다. 패스 디펜스에 구멍이 보이며 러닝게임이 약해 불안하다.
반면 자이언츠는 쿼터백 일라이 매닝이 최근 2경기서 마침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번 지명 선수다운 실력을 보여줘 자신감이 생겼다. 러닝게임에서 우세하며 디펜시브라인도 막강하다. 자이언츠는 정규시즌 피날레에서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를 꺾을 뻔하며 다른 팀이 됐다. 자이언츠는 게다가 올 시즌 원정경기 전적이 7승1패다.
<자이언츠의 이변 연출 가능성 80%>
◆시애틀 시혹스 대 그린베이 패커스(12일 오후 1시30분-채널11)
패커스(13승3패)의 숏패스 오펜스에 맞서기에 딱 알맞은 디펜스를 가지고 있는 팀이 바로 시혹스(10승6패)다. 패추릭 커니를 앞세운 디펜시브라인이 상대 쿼터백에 엄청난 프레셔를 가하며 로파 타투푸와 줄리안 피터슨 등 라인배커들이 빨라 이 경기가 시애틀에서 벌어진다면 오히려 하위 시드인 시혹스의 우세를 점쳐볼 만한 매치업이다. 전력 차이는 거의 없다.
게다가 시혹스의 마이크 홈그렌 감독은 시혹스로 오기 전 패커스를 맡았던 사령탑으로 옛 제자인 패커스 쿼터백 브렛 파브에 대해 샅샅이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그린베이의 꽁꽁 얼어붙은 램보필드에서 벌어진다. 시혹스의 쿼터백 매트 해슬벡은 파브의 백업 출신으로 그린베이의 추운날씨가 낯설지 않지만 시혹스는 올 시즌 원정경기 전적이 3승5패에 불과하다. 반면 패커스는 안방에서 7승1패를 기록했다. 한 발 더 나가 시혹스는 구단 역사상 플레이오프 원정경기에서 단 한 번 이긴 반면 패커스는 구단 역사상 플레이오프 홈경기에서 단 두 번 졌다.
시혹스는 숀 알렉산더의 러싱공격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도 근심거리다. <시혹스의 이변 연출 가능성 50%>
◆샌디에고 차저스 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13일 오전 10시-채널2)
지난 11월11일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는 차저스(11승5패)가 23-21로 간신히 이겼다. 하지만 디펜딩 수퍼보울 챔피언 콜츠(13승3패)는 그때 넘버원 와이드리시버 마빈 해리슨과 타이트엔드 달라스 클라크, 레프트태클 토니 유고 등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빠졌다.
그러고도 사실상 차저스가 진 경기였다. 콜츠의 수퍼스타 쿼터백 페이튼 매닝이 또 커리어 최악 6개의 인터셉션을 던질 가능성은 ‘제로’며, 콜츠가 그 난조 속에 전반전을 0-20으로 마칠 가능성 또한 ‘제로’에 가깝다. 콜츠의 승부사 킥커 애덤 비나티에리의 29야드짜리 역전 필드골이 막판에 또 빗나가는 시나리오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다.
게다가 이번 경기는 인디애나폴리스로 장소를 옮겨 벌어지며 이번에는 차저스가 ‘차’를 떼고 경기에 임해야 할 전망이다. 차저스의 넘버원 리시버인 타이트엔드 안토니오 게이츠가 발가락 부상으로 못나올 가능성이 높다.
차저스는 2005년에도 콜츠의 13연승 기록을 끊어놨다는 점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콜츠가 또 ‘번개’ 맞을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차저스의 이변 연출 가능성 - 10%>
◆잭슨빌 재규어스 대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12일 오후 5시-채널2)
전력까지 열세인 마당에 패이트리어츠(16승 무패)의 빌 벨리칙 감독에 2주 동안 준비할 시간까지 주고는 이변을 기대하는 것은 억지에 가깝다.
재규어스(11승5패)는 뉴욕 자이언츠와 스타일이 비슷한 팀이다. 힘에서는 약간 앞설지 몰라도 폭발력에서는 많이 떨어진다. 패이트리어츠와 맞붙으면 30점대 난타전을 펼쳐야 하는데 재규어스는 한마디로 화력부족이다.
재규어스에게 유일한 방법은 프레드 테일러와 모리스 드루-존스 러닝백 ‘원투펀치’로 계속 두들겨 3~4야드씩 차곡차곡 뜯어내며 시간을 잡아먹는 것이다. 쿼터백 데이빗 거라드도 최대한으로 다리를 이용해 패이트리어츠 디펜스를 파고들며 패이트리어츠 오펜스가 공격권을 잡을 기회를 최대한으로 줄여야 한줄기의 희망이 보인다. <재규어스의 이변 연출 가능성 - 5%>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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