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아트 데코 스타일 디자인의 소가구를 매치해 연출한 침실. 화려한 골드 스탠드와 투명한 촛대 등의 디테일이 침실의 포컬 포인트가 됐다.
다리 모양 자체로 눈길 끄는 침실용 사이드 테이블. 서랍이나 수납공간 등 실용성보다는 독특한 디자인의 아이템이 바로 이모셔널 룸을 위한 가구.
이모셔널 룸
“환상적이고 재미있는 공간으로”
정해진 스타일 ?
내가 좋아하면 그뿐
‘지성’보다는‘감성’
벽 등 ‘바탕’통일 중요
환상적이고 재미있는 공간 연출을 추구하는 ‘이모셔널 룸’이라는 스타일이 2008년 인테리어 트렌드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변화무쌍한 패션업계 못지않게 인테리어 분야도 ‘무슨 무슨 스타일’이 범람하는 요즘 같은 현실에 ‘엘리건트하면서도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트래디셔널 스타일을,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공간은 모던 스타일을 선택’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규정된 인테리어 스타일 연출에 너무 신경쓰다보면 누가 정해놓은 지도 모를 애매모호한 룰만 따르는 꼴이 되기 십상이다. 소파는 어떤 디자인이, 함께 매치할 커피 테이블은 이 스타일이 정석이라는 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모호한 인테리어 법칙대신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형식과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공간을 연출하고 싶다면 올해 새로운 트렌드로 뜨고 있는 ‘이모셔널 룸’에 눈길을 돌려보자.
차분한 주변 환경에 눈길을 사로잡는 공작새 디자인 거울, 독특한 다리모양의 티 테이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투명한 1인용 의자 등을 매치해 완성한 이모셔널 룸. 형식에 벗어나 자유롭게 연출하는 감성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이모셔널 룸’으로 연출한 공간의 가장 큰 특징은 전문가들이 소개하는 인테리어 스타일로 규정된 법칙대신 집주인인 내가 좋아하는 것, 내 스타일로 자유롭게 공간을 연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그러다보니 인테리어 법칙을 따르는 ‘지성’보다는 왠지 모르게 끌리는 ‘감성’에 의존해 꾸미는 게 오히려 정석이다.
그러므로 이모셔널 룸으로 꾸민 공간은 공간 자체가 아트(ART)로 통한다. ‘맞다 틀리다’는 공식 대신 ‘마음에 든다’는 감성만이 존재하며 결국 남들에게 보이는 거창한 디자인대신 본인이 만족하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완벽한 이모셔널 룸 연출 포인트가 되는 셈이다.
‘에이미 김 인테리어 디자인’을 운영하는 에이미 김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공간에 배치하는 가구와 소품 하나하나가 실내 디자인의 포컬 포인트가 되므로 가구의 실용적인 용도보다는 모양, 컬러, 전체적인 느낌 등이 가구를 선택하게 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면서도 “형식과 법칙을 벗어난 스타일이라고 해서 내가 좋아하는 가구나 소품을 마구잡이로 한 공간에 몰아넣어 둔 것으로 생각한다면 커다란 오해”라고 설명했다.
투박한 목재와 투명한 소품을 미스매치한 자유로움 역시 이모셔널 룸 연출의 한 방법. 수납장으로 보이는 소가구는 문을 열면 캐주얼 바(bar)로 변신, 매스터 베드룸용 아이템으로 인기다.
‘이모셔널 룸’을 제대로 연출하려면 우선 전체 백그라운드가 되는 실내 벽면과 주변을 최대한 차분하게 만든 후 모양이 특이한 가구나 소품 한두 개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에이미 김 인테리어 디자이너 역시 벽면, 소파, 커튼 등 주변 환경(그림으로 치면 캔버스에 해당하는 것)이 될 만한 것들은 모두 동일 계열의 컬러로 통일한 후 프렌치 앤티크 스타일 의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필립 스타크(Phillip Starck)의 고스트 체어(Ghost Chair)나 신비스러운 느낌을 연출하는 오목거울이나 공작의 날개를 연상시키는 소품 등으로 벽면을 장식해 포인트를 줬다.
다이닝 룸 역시 ‘이모셔널 룸’의 자유로운 정신을 최대한 반영해 조각 작품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의 다리가 멋스러운 진한 브라운 우드 다이닝 테이블에 경쾌한 퓨처리스틱한 공간이나 캐주얼 바(Bar)에나 어울릴법한 투명 고스트 체어를 매치해 고정 관념을 여지없이 무너뜨린 재미있는 공간이 완성됐다.
모던 디자인의 진한 브라운 컬러 다이닝 테이블에 투명한 고스트 체어를 매치해 ‘이모셔널 다이닝룸’이 완성됐다.
침실 역시 독특한 프렌치 아트데코 디자인이 돋보이는 사이드 테이블로 포인트를, 매스터 베드룸의 투박한 나무 소재로 만든 캐주얼 바 역시 투명한 1인용 의자와 투명 유리병을 매치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재와 아이템의 ‘미스 매치’로 형식을 벗어나 자유로운 이모셔널 룸 연출의 기본법칙을 보여줬다.
<글: 성민정 기자, 사진: 진 김 브룩스 포토그라피>
3 모던 디자인의 진한 브라운 컬러 다이닝 테이블에 투명한 고스트 체어를 매치해 ‘이모셔널 다이닝룸’이 완성됐다.
4 신비로운 공간 연출에 한몫하는 볼록 거울은 이모셔널 룸 연출에 빠져서는 안될 중요한 데코레이션 아이템.
5 투박한 목재와 투명한 소품을 미스매치한 자유로움 역시 이모셔널 룸 연출의 한 방법. 수납장으로 보이는 소가구는 문을 열면 캐주얼 바(bar)로 변신, 매스터 베드룸용 아이템으로 인기다.
6 다리 모양 자체로 눈길끄는 침실용 사이드 테이블. 서랍이나 수납공간 등 실용성 보다는 독특한 디자인의 아이템이 바로 이모셔널 룸을 위한 가구.
7 모던한 듯 하지만 심플함보다는 디테일이 살아있는 미스매치 공간. 이모셔널 룸의 전형이다.
8 프렌치 아트 데코 스타일 디자인의 소가구를 매치해 연출한 침실. 화려한 골드 스탠드와 투명한 촛대 등의 디테일이 침실의 포컬 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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