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정(칼럼니스트)
이명박 후보가 이겨도 크게 이겼다. 득표율 48.7% 대 26.2% 로 5백 31 만표 차이다. 엄청나다. 표심이 휘두르는 심판의 매질이 이렇게 까지 냉혹할 줄은 몰랐다. 과연 민심은 천심( 天心) 이다.
하늘의뜻을 살피며 이웃을 챙기노라면 땅의 기운까지 얻을 수 있음을 보여 준 한 판 승부가 바로 이번 2007 년 대 선택이다.
누구는 권불십년( 權不十年 ) 이라며, 한나라당의 10 년만의 권토중래를 말하지만 정말 그럴까. 그보다는 ‘영남맹주 박근혜’ 전대표의 후원을 얻은 이명박 후보 와 고립무원, 필마단기인 정동영 후보 만의 단판 승부로 보는 것이 훨신 더 승부의 실체를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물론 보수 진영의 각성과 한나라당의 정권 탈환에 대한 절절한 열망이나 세번째까지 질 수 없다는 각오가 범여권을 압도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해도 ‘12.19 표심 ‘ 은 처음부터 일자리나 경제살리기에 희망을 걸었고, 그냥 이명박 후보 만을 보고 투표장을 찾아 나선 것이 아닌지… 지역별 득표 내용을 살펴 보면, 이명박당선자는 서울(53.22%), 경기(51.88%), 인천 (49.22%)의 반타작으로 힘을 얻고 강원, 충청, 제주에서 숨을 고른다. 그리고 부산(57.90%), 경남(55.02% ) 과 대구(69.37%), 울산(53.97%), 경북(72.58%) 에서 승부를 결판 낸다. 솜씨좋은 큰 일꾼 을 뽑겠다는 것이 련가. BBK 사건으로 시작하고, 동영상과 특검으로 끝난 선거인데도 이명박 후보의 깨끗한 승리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참으로 좋은 대통령이 되어 주길 바란다. 대통령의 권위와 품위도 되 살려야 한다. 이 당선자는20 일당선이 확정된 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 위대한 힘을 발견했다.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 고 밝힌 그 한 마음 을 잊지 말어야 한다.
바로 대통령 당선의 벅찬 감격속에서 밝힌 깨달음이고, 뜻이고, 각오다. 이 초심( 初心) 을 잊지 않고 지켜 갈 때 이명박 당선자가 첫 내. 외신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로 가야 한다. 위대한 대한민국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고 힌 새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은 국민의 지지와 박수를 받을 것이다.
대통령으로서 ‘경제살리기 ‘ 는 당연한 책무다. 경제의 선진화와 삶의 질의 선진화가 함께 가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 며 성장의 해택이 서민과 중산층에 돌아가는 신( 新) 발전체제를 열어야 한다 고 역설하지만 말만으로는 안된다.
’실천하는 경제 대통령’ 카드로 승기를 잡은 당선자다. 실적으로 말 해야 할 것이다. 경제적 선진화와 삶의 질의 선진화의 밑바침이 될 사회적 의식의 변화도 이끌어 내야 한다. 이념이 아니라 실용을 선택한 국민 이다. 기초 질서와 법 질서를 바로 세워 법치 선진 한국 의 기틀을 다저야 한다. 유전무죄( 有錢無罪) 나 무전유죄의 악폐와 떼법은 뿌리 뽑아야 한다. 군( 軍) 과 경찰이 대모대의 몽둥이에 맞고 피 흘리는 나라가 어찌 법치국가인가.
법과 원칙만은 기필코 바로 세워야 한다.
탓 할 때 탓하고, 싸울 때 싸울 망정 천하를 놓고 한 판 승부를 나눈 맛수답게 넉넉할 수는 없을 까.
뒷 날의 만남을 위하여 한 수 여유를 남겨 둘 수 는 없는가. 노대통령은 20일 오전 9 시 이명박 당선자에게 축하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한다. 그 동안 수고 많았다. 며 정치적, 입장은 다르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직을 경험한 자로 공통점이 많을 것 이라며 대통령 경험자로 앞으로 잘 하도록 협력할 것이다 고 말했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이명박특검법 은 선거용이었다. 만약 정동영 후보가 당선되었어도 특검을 계속 고집할 까.’ 진실에 관한 문제’ 이니 특검을 통해 제기된 각종 의혹을 깨끗이 털고 넘어 가야 한다고 했을까. 어찌 좀 그렇다. 노무현대통령이 한나라당의 건의를 과감히 수용, 이명박 특검법 에 대하여 거부권을 행사하면 어찌될까. 보기 좋은 모습,
노짱 노무현 대통령의 좋은 축하 선물이 되고, 전임자로서 보여 줄 수 있는 귀한 모범이 될 것이다.
또 국민적인 화합의 단초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전임 대통령을 존경하는 전통도 세워야 한다. 이제는 전임 대통령을 옥죄고, 욕 보이고, 가두는 악습만은 꼭 끝내야 한다. 정권이10 년만에 진보에서 다시 보수로, 여권에서 야권으로 수평 교체되는 이번에 끝내야 한다.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 가 짊어저야 할 또 하나의 짐이다. 국민을 섬기고, 국민통합을 이루겠 다 는 ‘이명박 정부’ 다. 국민을 먼저 기쁘게, 마음 편하게 해야 한다. 그것이 무엇보다 먼저다.
다시 한번 더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북악( 北嶽) 의 정을 새기며…. 12. 20. 2007 김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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