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쯔라 따로(桂太郎)-1815년 군 작전, 작전계획 수립, 군용지도 제작, 용병전술작전 등 첩보 활동 등을 배워오기 위해 프러시아(독일)의 공사관 무관으로 파견되었다가 6년 후 일본으로 돌아와 참모본부의 관서국장으로 임명됨. 관서국장은 관동국장과 양대산맥을 이루는 핵심부서로 관동국이 사할린, 캄차카, 시베리아, 조선을 담당하고 있다면 관서국은 청국과 만주를 총괄하는 수뇌부다.
사꼬오 가게노부-육군 포병소위, 가쯔라 관서국장에 의해 다마이 소위와 함께 청국에 파견 된 첩자(청국에는 이미 파견된 12명의 밀정이 있었음). 중국 한의사로 위장하여 활동중 광개토왕, 즉 廣開土境平安好大王(광개토경평안호대왕)의 비문 탁본을 처음으로 입수한 자다. 3년의 첩보활동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중위로 진급 되어 있었고 그의 배낭 속에는 총 133매의 광개토대왕 비문의 탁본이 들어 있었다. 함께 귀환하는 다마이 중위에게조차 비밀로 하고 있는 생명보다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극비문서 탁본. 사꼬오 중위나 시마이 중위가 일본으로 돌아온 이듬해 대위로 진급하였으나 시마이 대위는 그 해 즉 1887년, 시꼬오는 4년 뒤인1891년에 사망.
간 마사또모(管政友)-문정 7년(1824년) 1월14일 출생, 명치 30년(1897년) 10월 27일 사망. 최초의 ‘고구려 호태왕 비문고(高句麗 好太王 碑銘考)’란 논문을 쓴 학자이며, 사꼬오 중위에 의해서 광개토왕의 탁본이 일본으로 반입되기 10년 앞서(1874년) 지금의 나라현 천리시, 이소노까미 신궁(石上神宮)에서 칠지도를 발견해낸 장본인으로 참모본부의 역사학자들에게 우상이며 당시 극우 사상의 대명사 미도(水戶) 학파의 대두였고 명치유신이 되자마자 신정부에 들어가 국사편찬에 종사하고 마침내 ‘대일본사’라는 역사책을 편찬 했던 일본사학계의 개척자.
요꼬이-학문적 야망에 불타는 역사학자. 20년 연배의 간 마사또모의 정신(야망)을 구체화시킨 후계자적 인물.
가쯔라로 대표되는 군부의 침략정신과, 요꼬이로 대표되는 학자들의 역사적 조작은 이 두 사람만의 야합이 아니라 19세기 말, 전 일본을 휩쓸었던 광기의 소용돌이가 빚어낸 ‘더러운 유산’인 것으로 곧 간 마사또모 같은 인물이 그 중심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잃어버린 왕국’에서 작가는 말합니다. “일본 사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유물로 일컬어지는 국보중의 국보 칠지도를 발견한 간 마사또모는 그 칠지도를 통해서 음모와 범죄를 자행했으며 그래서 광개토왕의 비문이 어떻게 변조 되었나를 알기 위해서는 간 마사또모의 칠지도 변조의 내용을 철저히 파헤쳐야 된다”고 주장합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부여박물관에도 그 칠지도의 모조품이 진열장 속에 진열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 옛날 백제인들이 일본 조정에 무릎을 꿇고 헌납하였다고 자랑삼고 있는 이 칼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일본인들의 조선에 대한 정신적 우월감을 만족시켜 주고 있는 그 대상이 되어 있습니다.
七支刀(칠지도)-소위 신공황후 52년조에 기재되어 있는 백제국의 사신 구씨 등이 일본 천황 앞에 무릎을 조아리고 앉아서 영원한 노예가 되기를 맹세하면서 바쳤다는 칠지도를 말합니다.
“역사의 조작과 범죄는 이미 서기 720년에 시작 되었다”
“720년에 시작된 검은 비밀의 역사적 범죄는 천 년이 지난 1800년 말경 명치정부에 의해서 완전범죄로 완성을 이루었다”
“신공황후의 3한의 정벌은 역사적 사실기록이 아닌 미래를 위한 呪文(주문)서였고 열망하던 예언서였으며 천이백년 후에는 임진왜란과 같은 전쟁을 통해서 이러한 예언을 현실화 시키려 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광개토왕비문의 탁본 관계자 및 칠지도 관련자의 인적사항을 주로 다뤘습니다. 역사의 정사가 아닌 대하소설에 다뤄진 내용에서 발췌하였으니 믿으려는 마음이 약화되지 않을까 염려가 큽니다. 비근한 예로 최근 필자는 고구려 실록의 내용 중에 대륙에 위치한 백제의 지도를 두 사람 앞에 펼쳐 보인 일이 있는데 이것을 본 두 사람은 동시에 ‘에이, 그럴 리가’라며 자세히 보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이 책의 표지를 들추며 여기를 보라, 이 책을 쓴 작가의 이름이 여기에 있지 않느냐 며 창작해 낸 소설적 개념으로 역사서를 보고 있었습니다. 어느 책이 쓴 이가 없겠습니까마는 거부하는 마음이 앞서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반응임을 깨닫고자 하지를 않습니다.
딴에는 전에도 백제의 대륙지도를 보여준 적이 있었기에(김종서 박사의 ‘부여, 고구려, 백제사 연구’) 전과는 다른 인식으로 받아들여 주기를 바랐던 저만 속절없이 당황하고 말았습니다.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필자는‘잃어버린 왕국’의 저자 최인호 씨의 철저한 사료수집의 집요한 근성을 믿습니다. 설령 위의 소설이 고사기나 일본서기의 우리역사 말살 및 왜곡의 배경이 아닌 그 책들의 기재내용을 사실로 보는 시각이고 그 시각으로 내용들을 인용하였다는 아쉬움이 있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신궁이라든가 위 등장인물들의 묘소를 일일이 탐방하는, 발로 뛰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그야말로 땀으로 글을 쓰는 그의 확인정신을 필자는 크게 삽니다. 그런 그의 작가됨됨을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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