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없는 청춘’ (Youth without Youth)★★★(5개 만점)
벼락맞은 70대 또하나의 젊은 분신
무엇이 실제고 무엇이 꿈인지 혼돈
코폴라 감독, 10년만의 현학적 영화
참으로 이상한 영화다. 한마디로 말해 불가사의한 영화로 감독의 예술적 영적 작품 욕망이 작품의 영화적 서술이나 내용이나 재미를 압도,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다가 모르겠다. 단단한 마음준비를 하고 도전해 볼 만한 영화이긴 하나 초등학생에게 철학 강의를 들려주는 것 같은 혼란을 느끼게 된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10년만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시간의 한계성과 불사 그리고 영생들을 다룬 현학적 영화다. 플롯이 너무나 복잡한데다가 대사가 무겁고 인물들 간의 연결도 제대로 되지 않은 동 유럽판 마법적 사실주의 작품. 루마니아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미르세아 엘리아데의 소설이 원작.
2차 대전 직전. 70대의 루마니아 철학자 도미닉(팀 로스)은 자신의 필생의 작품인 언어의 기원에 관한 저서를 마감 못해 절망감에 빠져 있다. 도미닉은 40년 전에 자신과의 약혼을 파기한 로라(알렉산드라 마리아 라라)를 지금도 못 잊어한다. 도미닉이 루마니아의 북동쪽에 있는 자기 집에서 부쿠레슈티에 도착,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 벼락을 맞으면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도미닉이 다시 젊어진 것. 도미닉의 청춘회복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비결을 알아내 이용하려고 나치가 접근한다.
한편 도미닉은 열병과도 같은 꿈을 꾸면서 자신의 분신인 또 하나의 도미닉이 생기는데 이 도미닉은 순전히 도미닉의 과학적 측면을 대표하고 있다. 그리고 도미닉은 나치를 피해 스위스로 도주한다. 여기서 시간대는 1955년으로 훌쩍 뛰어 넘는다. 도미닉은 자동차 사고를 당하고 인근 굴속에 피신한 베로니카라는 여자를 우연히 만나는데 산스크리트어만 말할 수 있는 베로니카가 자기의 잃어버린 사랑 로라와 똑같이 생기지 않았겠는가. 그리고 도미니크는 베로니카의 정상적 삶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을 희생시켜서라도 그녀를 이용해 자신의 평생의 꿈인 언어의 기원에 관한 연구를 할 것인지 아니면 사랑에 충실할 것인지를 놓고 고뇌한다. R.
‘감시’(Look) ★★★
누군가 나를 엿보고 있다
몰래 카메라 통해 본 갖가지 일상
작품 속 배우들 모습보는 재미 쏠쏠
자료에 따르면 전 미국에는 약 3,000만개의 감시카메라가 있으며 평균 미국인들은 하루에 200번이나 이 카메라에 찍힌다. 백화점과 주유소, 공중변소와 ATM 등 도처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어떤 때는 시민들이 자기가 카메라에 찍히고 있는 줄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영화는 이런 미국사회의 전체주의 국가적인 감시체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재미있고 또 화제가 될 만한 작품이다. 엿본다는 것은 늘 감관을 짜릿하게 해주는 스릴이 있어 작품 속 배우들의 모습을 훔쳐보는 재미가 좋다. 순전히 고정된 감시용 비디오카메라의 시점으로 이야기된다. 처음에는 서로 관계가 없는 듯한 여러 사람들의 행동과 일상사 그리고 이들이 겪는 가벼운 사건 등을 열거하다가 이것들이 후에 상호 연결되는 식으로 진행된다.
LA 인근 샌퍼낸도 밸리가 무대. 처음에 백화점 탈의실에서 발정 난 암고양이들 같은 두 여고생 셰리와 할리가 자기 옷을 벗고 백화점의 옷을 입어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힌다. 이 중 셰리는 점수 때문에 크렙스 선생을 유혹할 계획을 짜는데 결국 이 일로 인해 크렙스는 미성년자와의 성교로 경찰에 체포된다.
이 두 소녀 외에 백화점 창고에서 여직원들과 섹스를 하는 매니저와 회사 런치 룸에서 이 여자 저 여자에게 되지도 않을 데이트 제의를 하는 멍청하게 보이는 보험회사 직원들의 일상사가 카메라에 의해 포착된다. 이 보험회사 직원은 후에 충격적인 일을 벌인다. 이들 외에도 동성애 관계를 가져보려고 시도하는 두 남성 변호사와 까불대는 친구들과 함께 시리얼 킬러를 맞아 대결하는 편의점 야간직원 등의 모습을 보게 된다.
다소 믿을 수 없는 플롯이긴 하지만 즐길 만한데 보면서 내내 도대체 이 카메라들 뒤에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하고 궁금해진다. 온갖 카메라를 동원해 찍은 촬영이 훌륭하다.
R. 20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신 맨’(The Thin Man·1934)
부부 탐정 닉(윌리엄 파웰)과 노라 찰스(머나 로이)의 우습고 재미있는 코미디 서스펜스 스릴러. 농담 잘하고 마티니를 좋아하는 닉과 거부의 상속녀 노라가 그들의 친구로부터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코네티컷의 크리스마스’(Christmas in Connecticut·1945)
음식을 만들 줄 모르는 뉴욕의 여류 음식 칼럼니스트(바바라 스탠윅)가 코네티컷 시골마을의 결혼한 농부로 위장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
16일 하오 7시30분 이집션 극장(6712 할리웃) 동시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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