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바이어에도 융자 ‘판촉’
서브프라임 부실 융자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기지 융자기관들이 틈새시장 공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달러 약세로 미국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며 찾아드는 외국인 바이어와 경찰관, 그리고 농부 등 이전에는 거의 관심을 갖지 않던 고객들에게도 특별 융자를 제공하며 적극 판촉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고전중인 부동산시장
외국인들은 ‘구세주’
구비서류 까다롭지만
대도시에선 조건 완화
경찰 등 응급요원이나
파트타임 농부를 위한
특별 융자상품도 많아
▲경찰 등 응급요원을 위한 보험 모기지
뱅크 오브 어메리카는 지난 2005년 마약범과 총격전을 벌이다 불구가 된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의 26세 경관 아담 피어스에 감동받아 이웃 챔피언 보호 모기지(Neighborhood Champions Protected Mortgage)란 상품을 최근 출시했다. 직무상 큰 위험을 안고 사는 피어스 같은 경찰과 소방관, 메디칼 응급요원을 위한 모기지 융자로 보험이 무료 포함된 점이 다른 모기지와 다르다. 비극이 발생해도 보험이 포함돼 있어 남은 가족은 걱정없이 모기지 페이먼트를 낼 수 있게 된다.
경찰관이나 소방관, 응급요원이 사고로 사망하거나 불구가 됐을 경우에도 최고 30만달러까지 지급받게 된다. 보험은 무료이며 건강상태에 상관없이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BOA는 현재 8천명이상의 우리 이웃의 영웅들을 이 프로그램에 가입시켰다.
▲외국인 바이어를 위한 모기지 융자
밀려드는 외국인 바이어는 융자업계의 무시할 수 없는 고객이 됐다. 전국부동산협회에 따르면 회원 3명 중 한명은 작년 4월부터 올 4월 사이 한 명 이상의 외국인 바이어를 상대했고 이중 반 이상이 미국내 주택을 매입하게 했다.
모든 부동산은 지역성이 강하지만 바이어들은 글로벌 고객이다. 로렌스 윤 NA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글로벌 경제 시대에 살고 있으며 특히 달러화 약세로 미국 부동산은 5년 전에 비해 30% 내지 40% 할인돼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미국에서 주택을 매입할 때 많은 경우 현금으로 지불하지만 모기지 융자를 원하기도 한다. 이젠 이들 외국인들도 모기지 융자를 수월하게 얻을 수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뉴욕 등 글로벌 도시에서는 외국인 바이어들에게 융자를 제공하는 렌더들이 많다.
외국인들의 미국 주택 매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미국 주택 및 모기지 산업 측면에서 보면 구세주와 같다. 더욱이 아주 필요한 시점에 찾아와 주고 있는 것이다. 한 모기지 업계 리더는 “미국 주택 시장 둔화로 모기지 융자 렌더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때에 외국인들이 찾아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융자는 당연히 미국인보다 까다롭고 융자서류도 많다. 신원 확인을 위해 비자, 입국허가 또는 외국 시민 ID를 별도로 제출해야 하고 일부 렌더들은 외국인 지위 증명서와 IRS 양식 W-8BEN를 요구하기도 한다.
또 대부분 원금 및 이자 페이먼트 12개월치를 지불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이 미국 은행 구좌에 예치돼 있을 것을 요구한다.
▲파트타임 농부를 위한 융자
농토에 주택을 마련하고 파트타임으로 농작물도 생산하는 경우 정부 후원 공기업인 파머 맥(Farmer Mac)으로부터 최고 300만달러까지 모기지 융자를 받을 수 있다. 공식 명칭이 연방 농장 모기지 공사(Federal Agricultural Mortgage Corp)인 파머 맥은 패니 매나 프레디 맥(Fannie Mae and Freddie Mac)처럼 농부의 주택 마련을 위한 공기업으로 지난 1988년 농장 지역 부동산 및 주택 모기지 지원을 위해 설립됐다. 로컬 융자기관을 통해 이 프로그램에 의한 모기지 융자를 받을 수 있는데 단독 독립 주택을 소유하여 제1주택 또는 일정 면적 이상의 세컨드 홈으로 거주해야 하며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땅이 있어야 한다. 단지 넓은 대지 또는 숲속에 있는 주택만으로는 이 융자를 받을 수는 없으며 최소 최대 면적 자격기준은 없지만 5에이커 이하인 경우 농작물 생산 판매액이 연간 5천달러 이상이어야 한다.
<케빈 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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