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을 보거나 경험하는 일은 언제나 가슴 설레고 흥분 된다. 오랫동안 부동산 일을 하며 이곳저곳 다녀보고 지역마다의 경제적인 특성과 전망에 대해 공부하는 일 자체가 흥미로운 일이어서 “늘 모르는 것은 너무 많고 공부할 것은 더욱 많다”는 생각을 하는 나에게 지난 토요일의 경험은 색다른 세계를 알고 관심을 갖게 해준 좋은 기회였다.
테하차피 높은 산 속에 기도원을 갖고 계셨던 장로님은 호흡곤란을 겪으시며 결국은 산을 내려오셔야 했고 뜻있는 사람들에게 넘겨졌지만 기도원에 대한 꿈은 접지 못하고 계신다. 너무 높지 않은 지대에 자연경관이 좋은 곳에 기도원 자리를 마련하고 싶어하는 간절한 열망 때문에 이곳저곳을 물색하다가 5에이커의 아보카도 농장을 30만~40만달러에 살 수 있다는 광고를 보시고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물어오셨다.
테메큘라 밸리. LA에서 70~80마일 동남쪽, 15번과 215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곳의 뮤리에타시와 테메큘라시, 그리고 리버사이드 남쪽의 아직 시로 승격되지 않은 부분들을 포함해서 테메큘라 밸리라고 일컫는다. 레이크 엘시뇨 남쪽에 있으면서 샌디에고와 오렌지카운티와 인접한 신흥 도시들로서 서쪽으로는 자연경관이 뛰어난 산야에 주택과 과일 농장들이 있고, 동쪽으로는 포도주 생산 공장이 있어서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서부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곳이며 평균연령 33살의 젊은 사람들로 고학력자가 많고 주택평균가도 50만달러가 넘는 윤기 넘치는 이 도시에 아직 개발하지 않은 많은 농지들이 아보카도 나무들로 꽉 차있다.
신기한 것은 대개의 경우 농장 내 살림집이 없다. 그 곳에서 15년을 넘게 땅만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는 ‘페어웨이&랜치’ 부동산의 한 에이전트가 4 휠 자동차로 산속 깊은 곳까지 우리를 안내하며 많은 설명을 해주었다. 한번 보는 것이 백번 듣는 것 보다 낫다지 않는가? 집 크기가 1만스퀘어피트도 넘는 300만~500만달러대 맨션들이 봉우리마다 웅장하고, 말을 키우느라 만든 하얀 울타리들이 그림같이 이어지지만 막상 농장에는 한 채의 집도 없었다. 대개의 경우 관리회사가 관리해주기 때문이라는 얘길 듣고 이해가 되었다.
보통 1에이커에 50~70주의 아보카도를 심고 7년 뒤 부터 수확이 가능하며 80년까지 약 8,000~9,000파운드의 열매를 딸 수 있다고 한다. 아보카도는 다른 나무에 비해 관리가 수월하다. 관리비는 에이커당 50달러에서 70달러 사이로 수도요금은 에이커당 300~400달러 정도에 거름값, 인건비 등으로 5에이커 250주의 농장이라면 경비는 연 2만5,000달러 정도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오개닉 인증을 받고 시의 수돗물을 쓰느냐 자체 물탱크를 쓰느냐에 따라 경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수익은 어떨까? 농장주들이 제시한 서류를 보면 대개 몇 년 동안의 기록을 다 볼 수 있다. 해마다 수확량도 변화가 심하고 파운드당 판매가도 일정치 않아 평균치를 산정하기가 쉽지 않지만 대략 80센트에서 많게는 1.30~1.40달러씩 받아 평균 1달러씩으로 보면 된다고 한다. 작은 사이즈의 농장에서는 수익 내기가 쉽지 않고 적어도 20에이커 크기에 1,000주 정도의 사이즈는 돼야 농사에서 오는 수익을 맛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가격은 35만달러에서 100만달러까지 다양한데 대개의 경우 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여유가 있어서 거래가 드문데도 가격은 내리질 않고 있다고 에이전트는 고충을 털어놓는다. 5에이커에 집 한 채를 지을 수 있는 조닝이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고 CC&R이 있어서 마음대로 조립식 주택을 넣을 수 없는 지역도 있으니 시내의 부동산을 팔고 사는 것과는 달리 알아 봐야 할 것들이 많다.
샤핑센타를 찾는 투자가들도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지역이다. 투자회수율이 결코 이곳 LA보다 높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은 가격이 저렴하고 앞으로 도시 성장 속도를 생각해 볼 때 그냥 지나칠 곳은 아니다 싶어 많은 리서치를 하는 중이다.
그러다보니 어느 새 아보카도 나무들이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주말에 머리 식히러 다녀올 곳 하나 만들어 볼까, 장로님의 기도원 자리로는 어디가 적합할까 생각이 깊어진다.
(323)541-5603
로라 김
<원 프라퍼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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