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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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적인 팬들의 응원으로 인해 원정팀을 힘들게 하기로 유명한 시애틀 킹돔에서의 씨혹스와의 경기에서 24 대 0으로 완패당함으로서 시즌 전적은 2승 7패, 이제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다 하더라도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게 됐다. 못해도 못해도 그렇게 못할 수가 없었다. 씨혹스의 공격팀은 손발이 착착 맞아 빅플레이가 계속 터지는데 49ers 공격팀은 전반전 종료와 함께 확실치도 않은 그리고 아무 소용없는 첫번째 다운을 처음으로 얻어냈다.
지난 토요일 마이크 놀런 코치의 아버지 딕 놀런이 치매와 전립선암으로 투병하다 돌아가셨다. 딕 놀런도 70년대에 8년동안 49ers의 코치로 지냈었다. 마이크 놀런 코치는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뒤로 한 채 자기 임무를 다하기 위해 필드에 섰다. 49ers는 작년에 바로 이곳에서 씨혹스를 누르고 승리를 얻어냈었다. 또한 씨혹스 간판선수 러닝백 샨 알렉산더와 와이드 리시버 디온 샌어즈가 부상으로 결장했다. 꼭 이겨야만 되는 경기였고 이길 수 있다고 믿었기에 그만큼 슬픔도 컸다.
그나마 긍정적인 면은 코치들이 대범한 작전으로 경기에 임했다는 것이다. 공격 첫 플레이부터 장거리 패스를 시도했다. 네번째 다운에서도 다섯번이나 공격을 시도했고, 후반 킥오프에서 언사이드킥도 시도했다. 불행히 단 하나의 플레이도 성공하지 못했다. 공격팀이 여러번 빅플레이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쿼터백 알렉스 스미스의 공은 공잡이들의 손을 벗어났다. 문제는 짧은 패스도 계속 빗나가거나 리시버들이 공을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시끄러운 시애틀 팬들 앞에서 여러번 반칙을 범했고 쌕 세 번에 펌블도 두 번 내주었다.
수비팀은 40분 가까이 필드에 있으면서 끝까지 열심히 잘 뛰었다. 씨혹스의 첫 공격 드라이브에서 쿼터백의 헬멧을 부딪히는 반칙을 범하지만 않았어도 터치다운을 내주지 않았을 것이다. 두번째 수비에서는 49ers 공격팀의 펌블로 49ers 진영 21야드에서 씨혹스 공격팀을 맞았지만 2야드에서 막아내 필드골만 내줬다. 두번째 쿼터에선 49ers 공격팀이 1야드에서 공격을 시작해 첫번째 다운을 하나도 못 이루고 공을 돌려줌으로써 결국 또 하나의 터치다운을 내줘 전반전은 17 대 0으로 끝났다.
후반전 킥오프에서 시도한 언사이드킥이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선수들은 사기가 오른 것이 분명했다. 씨혹스의 공격팀을 필드 중앙에서 맞이했지만 세 플레이만에 펌블을 유도해 공을 받아왔다. 공격팀도 첫번째 다운도 얻어내며 진전이 보였다. 씨혹스 진영 45야드에서 네번째 다운에 공격을 시도하려 했지만 반칙으로 5야드를 후퇴하게 돼 결국 펀트로 공을 돌려줬다. 하지만 수비팀이 공을 인터셉트함으로서 49ers 공격팀은 씨혹스 진영 23야드에서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됐다. 씨혹스 엔드존 반야드까지 공격해 갔지만 네번째 다운에서 실패함으로서 공을 되돌려줘야 했다. 자기진영 깊숙한 곳에서 공을 되돌려 받은 씨혹스 공격팀은 별다른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펀트하였고 49ers 공격팀은 또다시 씨혹스 진영 41야드에서 공을 돌려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씨혹스 진영 23야드에서 시도한 네번째 다운에서의 공격이 또 실패했다. 결국 네번째 쿼터 초에 터치다운을 내줘 경기는 24 대 0으로 끝났다.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은 49ers가 최악의 팀이라 평가하고 공격팀에 연관된 모든 코치와 선수들을 갈아치워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그렇게 해서 해결이 된다면 좋겠지만 모두 갈아치우는 것이 상책은 아니다. 어쩌면 간단한 문제일수도 있다. 코치와 공 던지는 쿼터백과 공잡이 와이드 리시버들의 호흡만 맞으면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 같다. 문제는 어떻게 해야 호흡을 맞출 수 있느냐는 것인데, 49ers의 가장 큰 자산은 바로 굵직굵직한 선배 선수들이다. 어떻해서든 조 몬타나, 스티브 영, 제리 라이스 등의 대선수들이 코치팀에 참여하게 해 아직도 어린 공격팀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실질적인 도움이 못 된다 하더라도 최소한 정신적인 도움은 클 것이다.
이번 주에는 홈에서 1승 8패의 램즈와의 경기다. 시즌 전적이 무승 8패였다가 지난주 49ers를 이긴 세인츠를 눌렀다. 만만히 볼 수 없는 경기다. 승리가 쉽지는 않겠지만 열심히 뛰어 승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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