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피해시 클레임은 이렇게
일이 나기 전에는 보험의 중요성을 모른다. 최근 남가주를 휩쓴 산불을 보면서 많은 홈오너들은 자신의 주택 화재 보험을 챙겨보게 됐다. 가입한 이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던져뒀던 주택보험 내용이 다시 보이게 된 것이다. 만약 내 집에 불이 났다면 어떤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보상 내용에서부터 보상금 수령 시기 등 궁금한 내용들을 점검해 보자.
주택 및 내용물·사용손실 모두 보상
첫 전화시 피해 내용 소상히 말해야
호텔 등 임시 숙식, 의복비도 지불
피해품 적시하고 환불 위해 영수증 필수
▶클레임 청구는 어떻게?
에이전트에게 연락해 에이전트가 보험사에 접촉하게 해도 좋고, 본인이 직접 클레임 무료 전화로 걸어 청구할 수도 있다. 전화 걸 때 보험증서가 옆에 없어도 이름과 주소를 대면 커버리지 내역, 한도 등 보험 가입 내용을 알아봐 준다.
이때 보험사 직원은 어떤 피해를 봤는지, 집이 들어가 살만한 상태인지, 입고 먹을 것은 있는지 등 여러 가지 질문을 하므로 잘 대답해야 한다.
▶그 다음 순서는?
집에 돌아가 살 수 있는 정도로 피해가 경미하다고 보고했을 경우 보험사에서는 피해보상 조정인(adjuster)이 2~4일 내 전화를 걸어와 방문 스케줄을 잡고, 그런 다음 일주나 2주 집에 찾아와 피해 상태를 살펴본다.
완전 파손됐다는 신고를 접했을 때는 보험사들은 피해 조정인을 첫 전화 수신 후 수시간 내에 즉각 파견한다.
▶조정인이 하는 일은?
피해 상황을 빨리 파악하여 피해자가 사는데 지장을 받지 않도록 빨리 돈을 지불하는 일이 먼저다. 조정인은 임시 생활비와 임시 거처 마련을 위한 디파짓 등 급한 용도에 쓰도록 5,000달러 정도는 현장에서 수표를 끊어줄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메이저 보험사들은 보험이 커버하는 구조나 내용물, 사용손실(loss of use) 등 모든 내용에 대한 보상을 청구후 수 주내에 지불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사용 손실이란?
집이 완전 파괴되거나 거주 불가능할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고 가정해 보자. 이런 경우 주택보험은 일반적으로 유사한 주거에서 길게는 24개월간 거주할 수 있도록 지불해 준다. 임시 주거를 보험사의 프라퍼티 매니저가 주선해 주며 이 경우는 렌트를 본인이 직접 낼 필요가 없고 보험사가 납부해준다. 임시 거처는 합리적인 선에서 피해자가 정할 수도 있으며 이런 경우 렌트를 먼저 본인이 내고 보험사가 환불해 준다.
▶소개령을 따랐을 경우는?
집이 파손되지 않았으나 소개령에 따라 집에서 나가 친구 집이나 임시 대피소에서 묶었을 경우에도 보험사는 적절한 숙식비와 의복비를 보상해 준다. 호텔로 갔을 때도 마찬가지로 호텔비 등을 보상해 준다.
주택 사용 손실로 인해 발생한 비용은 경우에 따라서는 디덕터블없이 지불해 주기도 한다. 단 보험마다 다를 수 있어 먼저 체크해 보도록 한다. 환불을 받기 위해서는 영수증 보관은 필수다.
▶집안의 물품에 대한 보상은?
피해품을 구체적으로 적시할수록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손실된 물품을 대체할 수 있는 비용을 준다.
그러나 보험회사에서 처음 보내는 체크는 피해를 입은 가구, 의류, 전자제품 등 물품에 대한 현재 가치에 대한 것 만이다. 즉, 텔레비전이 5년된 것이라면 새 것이 아니라 5년된 TV의 가치에 해당하는 체크가 일차로 날아온다.
그 다음 보험사는 각종 품목 리스트와 그 환불 액수를 적은 리스트를 보내오는데 이에 따라 보상이 다시 이뤄진다. 화재로 못쓰게 돼 새로 TV를 구입했다면 그 영수증을 보내면 새 TV 가격과 일차로 보상했던 헌 TV의 현재가치와의 차액을 계산해서 다시 지불해준다.
▶물품 구입 기간에 대한 한도는?
불에 탄 물품을 지금 구입하지 않고 새 집을 마련한 뒤에 구입하고 싶다면 그 때 해도 된다. 일반적으로 클레임 이후 2년 내 물품을 교체해야 하지만 새 집 건설 등 합당한 이유가 있을 때는 기간이 연장된다.
▶주택 피해에 대한 환불은?
보험사는 집이 어떤 구조로 지어졌으며 자재는 어떤 것을 썼는지를 조사해서 그에 의거한 추산 비용을 갖고 온다. 그래닛 카운터 탑, 크라운 몰딩, 클로짓 오거나이저, 커스텀 타일, 가전품 등 피해주택의 내용이 자세히 반영된다.
피해 홈오너가 컨트랙터를 고용하여 전과 같은 집을 건설하는데 드는 비용을 추산하는 것도 좋은 방법. 이렇게 해 봄으로써 보험사의 추정치가 얼마나 현실적인지 파악할 수 있다.
다시 지을 때 일부를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추가 비용은 본인 부담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예전 집 교체 비용에서 디덕터블을 뺀 비용은 보험사가 지불한다.
환불 체크를 보험사는 피해자나 모기지 홀더(대부분 은행) 양자를 수령인으로 해서 보내는데, 재건축 비용 자금을 어떤 식으로 쓸 수 있는가는 은행과 협의해서 정하면 된다.
▶컨트랙터 비용이 초과했다면?
2년 안에는 보험사에 또 청구할 수 있다. 비용이 보험 한도 내라면 환불받아야 한다.
▶피해물품을 구입하지 않는다면?
그런 경우라도 보상 체크를 돌려줄 필요가 없다. 손실에 대한 보상이므로 그 돈으로 무엇을 하든 상관없다.
<케빈 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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