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KOFFLA 2007’, 본보 후원 15~18일 열려
한국영화를 주제로 한 영화제가 할리웃에서 막을 올린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 미주사무소(KOFIC USA)와 코리안 시네마테크가 공동 주최하는 영화제 ‘KOFFLA 2007’가 15~18일 ‘페어팩스 3’(7907 Beverly Blvd., LA)에서 개최된다. 본보가 후원하는 이번 영화제는 ‘한국영화의 장르 혼용과 할리웃 리메이크’라는 주제로 나흘간 펼쳐진다. 개막작으로는 김태식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가, 폐막작으로 한재림 감독의 ‘우아한 세계’가 선정됐다. 주최 측은 한국 영화의 독특한 장르적 특성을 드러내는 이 두 작품의 감독을 초청, 한국 영화의 할리웃 진출 등을 논의하는 좌담회도 열 예정이다. 영화제에 나오는 영화들과 좌담회 내용에 대해 미리 알아본다.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의 포스터.>
화제작‘아내의 애인을 만나다’로 개막
‘우아한 세계’등 14편 나흘간 상영
한미 영화 공동제작 모색 좌담회도
◆‘KOFFLA 2007’ 출품 영화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2007)는 부인의 외도를 발견한 남편이 아내의 애인이 모는 택시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는 기발한 발상의 영화이다. 아내의 불륜 현장을 직접 확인하려고 자신의 정체를 속이고 택시기사인 아내의 애인과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로드무비 형식의 심리드라마다. 소심남 역에는 박광정, 바람둥이 택시기사 역에는 정보석이 각각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김태식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이 영화는 불륜이라는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소재를 신선하게 다뤄 2006년 선댄스 영화제를 시작으로, 로테르담영화제, 스톡홀름영화제, 부다페스트영화제 등 지금까지 전 세계 16개국의 크고 작은 영화제에 초청됐다. 또한 제1회 국제 이머징 탤런트 영화제에서 감독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제15회 국제아트필름페스티벌 트랜친시장상, 제30회 뉴욕 아시안 아메리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제21회 나파 소노마 와인컨트리영화제에서 베스트 월드 시네마상과 베스트 시네마토그래피상(Best Cinematography Award)을 수상했다.
<폐막작으로 선정된 송강호 주연의 ‘우아한 세계’>
폐막작으로 선정된 한재림 감독의 2007년작 ‘우아한 세계’는 갱스터 장르와 가족 드라마를 혼용한 영화로 조폭의 일원이자 한 가족의 가장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고군분투를 따뜻하게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던 송강호가 제 8회 부산영화 평론가 협회 남우주연상을 받은 작품으로 그의 배우로서 또 다른 면을 느낄 수 있으며, ‘연애의 목적’ (2005)으로 주목을 받은 한재림 감독의 두번째 작품이다.
영화제 이튿날 첫 작품으로 상영되는 ‘플란다스의 개’(2000)는 ‘괴물’ 봉준호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다. 뛰어난 상상력의 코미디인데,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을 준비를 하게 하는 능수능란함과 곳곳에 배치시켜 놓은 디테일에서 발생되는 은밀한 폭소의 코드들이 깔려 있는 우수작으로 제21회 청룡영화제 여자신인상(배두나), 영평상 여우조연상(김호정), 제25회 홍콩 국제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제3회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영화제 특별상(음악, 조성우), 제19회 뮌헨 국제 영화제 신인감독상 하이홉스 어워드 등 수상 경력과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 팬터지아 영화제, 등 세계 20여개 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이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의 김태식 감독>
역시 16일 상영되는 초록물고기(1997년)는 97년 봄, 한국 영화계를 뒤흔든 충격의 느와르 영화로 이창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석규가 주연했다. 시대의 현실과 삶이 주인공 막동(한석규)이로 하여금 사람을 죽이게 되고 결국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작가이자 감독인 이창동 감독은 이런 막동의 비극적인 죽음과 그의 순수성을 극명하게 비교하기 위해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소중했지만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어릴 적 추억을 끄집어냄으로써, 현대인들에게 잊혀진 기억들의 아름다움을 슬픔으로 보여준다.
이밖에 이번 영화제에서는 ‘싸움의 기술’ ‘비열한 거리’ ‘화산고’ ‘시실리 2Km’ ‘반칙왕’ ‘가족의 탄생’ ‘파이란’ ‘가족’ ‘조폭마누라’ ‘귀여워’ ‘지구를 지켜라’ 등 14편의 영화가 출품된다.
문의(323)932-7033, www.koffla.org, kofic.usa@ gmail.com
<정보석이 주연을 맡은 영화의 한 장면.>
◆좌담회 ‘한국영화의 할리웃 리메이크와 공동제작’을 주제로 좌담회가 15일 오후 4시 영화제 첫 행사로 페어팩스3 극장에서 열린다.
한국영화의 할리웃 리메이크는 지난해 키아누 리브스와 샌드라 블록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레이크 하우스’(Lake House·‘시월애’의 리메이크 작) 필두로 현재 ‘엽기적인 그녀’ 등이 리메이크 작업에 들어갔으며 10편 이상의 한국 영화 판권이 이미 미국 영화사에 팔린 상태이다.
이번 좌담회는 한국영화의 특성과 할리웃에 소개되는 방식에 대한 이해와, 더 나아가 한-미 공동제작에 대한 새로운 모색을 시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주최 측은 기대하고 있다.
좌담회에는 ‘엽기적인 그녀’와 ‘달콤한 인생’ 그리고 ‘괴물’ 등의 할리웃 리메이크 제작자인 팩스 아토믹의 제익 캐디슨 부사장, 한국영화 대표 흥행작인 ‘실미도’, ‘시실리 2Km’의 제작자인 데인 픽처의 CEO 조나단 김씨 그리고 일본 공포영화 ‘The Ring’, 홍콩 액션 스릴러 ‘무간도’의 리메이크 작인 ‘The Departed’와 ‘시월애’의 리메이크 작인 ‘레이크 하우스’ 등 수많은 아시아 영화 리메이크 작업에 제작자로 참여해온 ‘버티고 엔터테인먼트’사의 로이 리 회장 등이 패널로 나온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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