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겨울에 비치 타운(beach town)의 주택을 구입하는 요령을 거론하기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이 시즌이 바이어 입장에서는 집을 사기 가장 유리하다. 게다가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집값이 오르고 학군이 우수한 비치 타운이라면 자녀를 둔 학부모 입장에서는 한 번 고려해 볼만하다. 또 일부 비치 타운의 경우 집값이 30만 달러 이하로 저렴하기 때문에 첫 내 집을 장만하려는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도 부담 없이 다운페이먼트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뉴욕시와 가장 가까운 비치 타운은 롱아일랜드와 뉴저지 쇼어(Jersey Shore) 두 곳이다. 롱아일랜드 낫소와 서폭 카운티에는 롱비치, 존스비치, 햄튼스, 몬탁을 비롯해 많은 비치 타운이 있고 뉴저지 쇼어에는 만모스~오션 카운티를 따라 롱 브랜치, 애시베리 팍, 오션 그로브, 벨마 등 비
치 타운이 아틀랜틱 시티(A.C.)까지 연결된다.
롱아일랜드 비치 타운의 경우 지난 몇 년간 주택 가격이 오를 대로 오른 반면 뉴저지 쇼어의 집값은 아직도 저렴한 편이어서 바이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만모스 카운티의 애시베리 팍, 오션 그로브, 롱 브랜치, 킨스버그, 아틀랜틱 카운티의 벨마 등 비치 타운의 지난 2년간 주택 가격을 살펴보면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6% 정도에서 최고 23%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만모스 카운티의 부동산 개발감정회사 ‘오토 밸류에이션 그룹(The Otteau Valuation Group)’에 따르면 전국 부동산 시장 추세에 따라 뉴저지 전 지역의 집값이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시베리 팍의 경우 올해 주택 중간가격이 24만8,950달러로 9%나 올랐다. 롱 브랜치 역시 올해 주택 중간가격이 6% 오른 40만2,500달러, 벨마도 23% 인상된 45만6,000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이 지역은 비치를 따라 다운타운까지 대대적인 재개발 공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완공되면 주택가격이 더 인상될 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애시베리 팍(Asbury Park)
애시베리 팍은 최근 3년간 300억 달러 규모의 재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돼 동네 분위기가 한층 고급스럽게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비치프론트를 따라 에스퍼란자, 버클리 등 대규모 부동산 투자개발 회사들이 신축한 콘도가 속속들이 분양 사무실을 오픈하고 있고 비치 주위가 깨끗하게 재개발돼 주거 환경이 한층 개선됐다.
애시베리 팍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부동산 중개업소 ‘존 코노버’에 따르면 비치 시즌이 끝난 늦가을에도 이 지역에 집을 구입하기 위해 바이어들이 끊임없이 몰려들고 있다. 비치 시즌이 공식적으로 끝나는 지난 노동절까지 주택 매매가 16% 오른 것은 물론 이후에도 꾸준히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비치 타운 애시베리 팍의 주택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비치와 가까울수록 가격이 올라가 비치프론트(beachfront) 신규 콘도가 100만 달러에 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듀플렉스를 20만 달러 초반대에 구입할 수 있다. 다운타운 애시베리 팍의 비치 조망을 낀 투베드룸 콘도는 38만9,000달러 선으로 뉴욕 통근 기차를 탈 수 있는 기차역까지 도보 거리이다.애시베리 팍은 뉴욕 펜스테이션과 기차로 1시간20분 거리이며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팰리세이즈 팍, 포트리 등과는 버스로 30분 거리이다.
▲벨마(Belmar)
비치 타운 벨마는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세컨드 홈으로 비치 하우스를 구입하려는 바이어들 때문에 렌탈이 우세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최근 대대적인 재개발을 거치며 주거용 콘도가 많이 들어서면서 바이어들이 주목하는 곳으로 떠올랐다. 벨마는 비치의 수질이 우수해 비치 세컨드 홈을 찾는 바이어나 서머 렌탈을 구하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많다. 또 뉴욕으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을 위해 통근 기차와 고속 페리 등이 잘 갖춰져 주거 지역으로도 선호하고 있다.
▲롱 브랜치(Long Branch)
지난 2004년 말부터 시작된 재개발이 마지막 단계에 이른 롱 브랜치에는 마린 테라스, 오션 테라스, 시뷰 애비뉴 등을 따라 신축 럭셔리 콘도가 대거 들어섰다. 200여 개가 넘는 콘도와 타운하우스 이외에도 비즈니스를 부흥시키기 위해 공원, 비치 보드워크, 아트 디스트릭트 등이 새로 조성돼 주거 환경이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학군의 경우 평균 성적은 낮은 편이지만 우수한 학생을 위한 마그넷 시스템(magnet system)이 훌륭하게 마련돼 있어 학부모가 학교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대중교통도 편리해 롱 브랜치 역에서 맨하탄 펜스테이션까지 뉴저지 트랜짓 노스 저지 코스트라인을 이용하면 1시간 거리이며 운전하는 경우 가든 스테이트 파크웨이와 10분 거리이다. 5 년 전까지만 해도 20만 달러이던 주택 평균가격이 현재는 40만 달러로 올랐지만 이 상승세는 부동산 침체기에도 계속되고 있다. 원베드룸 콘도의 경우 비치와 가깝지 않다면 여전히 20만 달러 대에 구입할 수 있으며 40만 달러 정도의 싱글 패밀리 하우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피어 빌리지 인근 비치프론트를 고집할 경우 타운하우스나 콘도가 적게는 50만 달러에서 최고 150만 달러에 이른다.
주민 평균 소득수준이 9만2,000달러에 달하는 웨스트 롱 브랜치 지역의 경우 주택 중간가격이 55만9,394달러로 다소 높지만 학군과 삶의 질이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킨스버그(Keansburg)
애시베리 팍, 롱 브랜치, 벨마 지역의 주택가격이 재개발로 인해 이미 많이 올랐다고 느끼는 바이어들은 인근 킨스버그를 주목하고 있다. 뉴욕시와 20마일 떨어진 킨스버그는 아직 재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집값이 낮지만 인근 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되면서 향후 가격이 뛸 것이라
고 평가되는 곳이다. 킨스버그의 주택 중간가격은 10만 달러 대, 중간소득은 4만 달러 선이다.
최근 보로 매니저 테렌스 월이 지역 상공회의소와 더불어 다운타운 킨스버그를 샤핑과 비즈니스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밝힌 만큼 지역 재개발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시베리, 벨마, 롱 브랜치 재개발을 담당했던 대형 투자개발 그룹들이 지역 정치인, 상공회의소와 개발을 타협중인 것으로 알려져 바이어들에게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킨스버그는 뉴욕시와 거리가 가까운데다 버스, 기차, 페리 등 대중교통수단 이용이 편리하기 때문에 뉴욕으로 통근하는 바이어들에게 유리하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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