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헤니 맨션’서 공연 등 17곳서 열려
주목받는 바이얼리니스트 김수빈 연주도 예정
내년 4월엔 성바오르 한인천주교회 본당서도
그곳에 가면, 시간이 음악을 타고 흐른다
마운트 세인트 메리 칼리지 소속 ‘다 카메라 소사이어티’(The Da Camera Society)가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역사적 명소에서 듣는 챔버뮤직’(Chamber Music in History Sites)의 2007~2008년 시즌이 개막됐다.
올해로 35회를 맞는 이 뮤직 이벤트는 LA와 인근 도시에 산재한 17개의 역사적 명소에서 오늘(27일)부터 내년 5월까지 25회에 걸쳐 열린다. 올해는 특히 한인 바이얼리니스트 김수빈씨의 독주회도 시리즈 스케줄에 포함되어 있으며 뉴욕을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9개의 앙상블 연주단들이 이번 시리즈를 통해 남가주에서 데뷔 무대를 갖는다.
공연이 펼쳐지는 역사 명소들은 LA에서 가장 오래된 빌딩 중 하나인 샌퍼낸도 미션(1797년 준공)으로부터 최근 신축된 ‘리빙 홈’(The Living Home·2006년)까지 다양하다. 명소가 위치한 지역도 LA를 포함해 할리웃, 샌피드로, 패사디나, 카마리요, 샌타모니카, 시에라마드레 등 여러 곳으로 나눠져 있어 팬들은 거주 지역에서 열리는 공연을 골라서 관람하기 좋게 되어 있다. LA한인타운에서는 오는 4월27일 크렌셔와 워싱턴에 위치한 성바오로 한인천주교회 본당에서 콘서트가 열린다.
시리즈 첫 공연은 오늘 오후 8시 UCLA 인근 웨스트우드에 있는 마운트 세인트 메리 칼리지 캠퍼스 내 도헤니 저택(The Doheny Mansion, 8 Chester Place, LA)에서 열리는 오시리스 피아노 트리오(Osiris Piano Trio)의 무대. 저택의 폼페이 룸에서 멋진 화음을 선사할 피아노 삼중주 오시리스 트리오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E단조 Op. 1/1 등을 연주한다.
도헤니 맨션은 지난 1899년 섬너 헌트의 설계로 준공된 클래식 스타일 맨션이다. 지난 30년 동안 다 카메라 소사이어티의 뮤직 이벤트의 중심 공연장으로 사용되어 왔는데 폼페이 룸의 티파니 스타일 황금색 아치 천장은 보는 이들에게 절로 감탄이 나오게 할 정도다.
11월4일 시리즈는 샌타모니카에 있는 라세노라 연구센터(La Senora Research Institute)로 무대를 옮긴다. 이날 오후 1시와 3시30분 2번에 걸쳐 열리는 콘서트에서는 스패니시 기타의 거장 아담 델 몬테와 플라멩코 가수 마리솔 푸엔테스가 빚어내는 완벽한 하모니가 역사적 명소의 정취를 한껏 고조시킬 예정이다.
리세노라 연구센터는 샌타모니카 캐년에 자리 잡은 스페인풍의 건축물로 지난 1929년 당시 서부지역 최대의 건축설계사 중 한 명인 메릴 바드에 의해 설계됐다.
내년 4월13일 패사디나의 유명한 지중해 스타일 맨션인 ‘타드 포드 하우스’에서 열리는 콘서트는 한인 바이얼리니스트 김수빈씨의 독주회로 열린다. 김씨는 이날 브람스의 헝가리언 댄스, 라벨의 소나타 1번 등을 연주한다.
김수빈씨는 1996년 스무 살의 나이로 니코로 파가니니 국제 바이얼린 경연대회에서 24년만에 미국인으로서는 처음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됐던 바이얼리니스트. 13세에 인터로첸 1989 월드 유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역사상 최연소 콘서트마스터를 지내 일찌감치 음악적 기량을 인정받았고, 클리블랜드 음대와 커티스 음대를 졸업했다. 95년 케네디센터 독주회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 97년 필라델피아에서 파가니니의 24개 카프리스 전곡을 완벽하게 연주해 극찬을 받았으며, 헨릭 세링 파운데이션 커리어상과 애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를 수상했다.
●이외 주요 퍼포먼스
▲11월7일 오후 8시, 도헤니 맨션
‘고대 음악 아카데미’(Academy of Ancient Music)의 앤드류 맨즈 전임 총장과 리차드 에가 현 총장이 바이얼린과 피아노 합주회를 연다. 이날 공연에는 모차르트의 바이얼린 소나타 K. 376, 슈베르트의 바이얼린 소나타 D. 408 등이 연주된다.
▲11월25일 오후 2시·3시30분, 로저스 하우스
지난해 신축된 로저스 하우스는 리빙룸과 키친이 벽 없이 바로 가든과 이어지는 파격적인 설계로 유명하다. LA타임스 홈 섹션이 “가든 자체가 리빙 룸 ‘테코’로 사용된 연결된 설계예술의 극치”이라고 평한 이곳에서는 플룻의 조슈아 스미스와 하프의 요랜다 콘도네시시가 협연한다.
▲12월2일 오후 4시, 할리웃 연합감리교회
할러데이 시즌을 여는 탤리스 스칼러스 보칼 앙상블의 공연이 고딕 스타일의 할리웃 캐시드럴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에서는 ‘노엘 노엘’ 등 할러데이 음악의 향연이 이어진다.
●티켓 정보
‘역사적 명소에서 듣는 챔버뮤직’의 2007~2008년 시즌 당일 공연 티켓은 35~94달러로 다양하다. 시즌 티켓도 구입할 수 있는데 시리즈별로 나눠져 있는 시즌 티켓을 구입하면 15% 정도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연과 티켓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인터넷(www. DaCamera.org)이나 전화 (213)477-2929로 하면 된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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