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한인 대피 피해는 경미
커뮤니티 대처 ‘훌륭’… 곳곳서 온정
▲한인 피해
직접 피해가 현재 완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주택 전소 1채(파웨이 조성호씨), 집 앞 경미한 피해(랜초버나도 현동철·이근씨), 그리고 늘푸른교회 내부 3분의1 정도로 피해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장로교회 한 교인 집이 완전 파손됐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몇몇 한인들의 피해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직접 피해를 더 파악하기 위해 본보가 한인타운 인근 주요 교회 신도들의 피해상황을 물어 본 결과 ‘아무도 없다’ ‘거의 없는 것 같다’ ‘아직 없다’ 등의 답변을 들었다. 그 교회들은 가장 많은 대피자(300명)를 수용했던 갈보리 장로교회를 비롯하여 천주교, 소망, 한빛, 연합감리, 사랑, 늘푸른, 베델 등이다. 또 보험회사도 비슷한 대답을 하고 있다.
간접적인 피해는 화재 발생 하루만인 22일 각 교회, 퀄컴 스테디엄, 친인척 집에 대피한 한인들이다. 이들도 25일 저녁을 기해 대부분 귀가했다. 한인회 비상대책본부는 대피 한인이 교회 1,000여명과 기타 지역 1,000여명 등 2,000여명으로 추산했다.
한때 한인 대피수가 4,000명 정도를 추정해 상당한 피해자가 나오리라고 예측을 했다. 이 예측은 SD 한인 인구를 3만5,000명으로 추산하고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랜초버나도와 기타 피해 지역을 추산한 계산에서 나온 듯하다. 설령 4,000명이 대피했다고 해도 전체 SD 대피자 51만3,000명에 대한 총 주택 피해(2,000채 미만) 비율을 감안하면 한인의 피해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 많아야 10채 미만이다.
어쨌든 24일 이곳을 방문한 최병효 LA 총영사는 “인명과 재산 피해가 거의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승리 미주총연 회장(오른쪽)이 장양섭 SD 한인회장에게 사랑의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최갑식 기자>>
▲동포 온정
우선 교계가 앞장서 셸터 역할을 했다.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는 포근한 피난처였다. 대피가 시작된 월요일은 교회로서는 일요 예배 후 다소 쉼을 얻었어야 하는 날이었음에도 교인들이 총동원 돼 따끈한 국을 끓여 이들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특별 프로그램을 만들어 영적인 안식도 제공했다.
한인회(회장 장양섭)는 대책본부를 가동해 당시 가장 시급한 마스크 등을 나눠줬고, 한미 인권연구소(회장 최삼)는 대피 하루 후 새벽 같이 일어나 도넛과 담요를 각 교회에 돌렸다. 교역자협의회(회장 손찬식 목사)는 피해자를 돕기 위한 대책마련을 위해 모임을 앞당겼다.
LA총영사(총영사 최병효), 미주총연(회장 김승리), LA한인회(회장 남문기), 한식당 대장금 등에서 한인 피해자를 위해 SD 한인회를 방문, 사랑의 성금을 전달했고 오는 30일(화) 은혜한인교회 한기홍 목사도 방문해 온정의 손길을 펼칠 계획이다.
또 한국에서도 이곳 가족 친지들의 안전을 우려, 문의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전체 종합
SD시 트레이시 자만 소방국장은 26일 오후 1시를 기해 “더 이상 화재위험은 없다”고 선언했다. 전체 4곳 화재현장 중 멕시코 국경지대 해리스 파이어를 제외하고 절반에 가까운 진압률을 보이고 있다. 해리스는 SD 북동쪽으로 20%가 조금 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모든 산불은 이달 말에서 다음 달 5일쯤 완전히 진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때 대피자는 51만3,000명(23일 오전 11시 현재)이었으나 26일 정오 현재 4만5,650명으로 대폭 줄었다. 임시 대피장이었던 퀄컴 구장도 이 날을 기해 폐쇄했으며 차저스 일요 경기도 예정대로 치러진다. 또 임시 휴무에 들어갔던 다운타운 법원도 29(월)일부터 정상 오픈하며 교육구도 내주에는 거의 정상 수업을 할 계획이다(에스콘디도 30일).
이번 피해는 정확히 집계가 되지 않는 가운데 재산피해는 10억달러, 주택피해는 2,000채 안팎, 사망 7명 등으로 SD 사상 최고의 재난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주의 사항
보건 당국은 재와 연기로 공기오염이 심해 야외활동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또 별도 발표가 있을 때까지 당분간 물은 끓여 먹을 것이며 물의 오염을 우려해 식기세척기 사용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문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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