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배우는 삶의 지혜
최정화/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내 안의 위트니쓰 / the Inner Wit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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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ga is the cessation of mind.
Then the witness is established in itself.
요가는 마음의 정지상태이다.
그럼 스스로 안에서 바라보는 자가 생겨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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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여름방학을 이용해 6주 동안 ‘시바난다 요가 아쉬람’에
머물러 숙식한 적이 있습니다. 뉴욕 주 동북부 캣스킬즈 마운틴에
위치한 청정 수행공간으로, 꽤 너른 땅에 완만한 능선들이 산허리를
타고 흐르는 멋진 산 속이었죠. 모든 음식이 유기농으로 장만되는
하루 두 끼 인도 식 채식 성찬[?]과 몸 체조요가, 명상요가, 봉사요가
등으로 여섯 주가 마치 여섯 날처럼 훌떡 지났던 그 해 여름. 돌이켜
보니 참으로 호시절이었군요.
요가는 ‘합일[合一]’이란 뜻입니다. 하나로 되돌아 간다는 뜻입니다.
’그 분’과 하나되고 ‘그 것’과 하나됨이 바로 요가입니다. 원래
하나였음을 기억하는 게 곧 요가입니다. 너와 나의 이분법이
허물어지고 둘의 하나됨이 어묵동정 속에 늘 살아 숨쉬는 상태가 바로
요가입니다. 애당초 둘이 된 것은, 하나됨을 다시 깨닫기 위한
방편이었음을 도로 기억해내는 과정이 요가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됨’으로 가는 첩경은 바로 마음의 정지입니다.
영어 단어 ‘세쎄이션’ [cessation]은 ‘그치다’ ‘멎다’ 는 뜻의 동사
’to cease’ [씨이즈]의 명사형입니다. 금연 프로그램을 흔히
’a smoking cessation program’이라 하죠. 그러고 보면 ‘세쎄이션’은
그리 어려운 단어가 아닌 셈입니다.
요가 이즈 더 세쎄이션 어브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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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ga is the cessation of mind.
Then the witness is established in itself.
요가는 마음의 정지상태이다.
그럼 스스로 안에서 바라보는 자가 생겨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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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되기 위해선 일단 마음이 멎어야 한다는 게 파탄잘리의
’요가 수트라’를 정리한 핵심입니다. 마음은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이 가지 저 가지를 타고 바삐 돌아 다니는 원숭이를 닮았다고 합니다.
그래 ‘몽키 마인드’ [the monkey mind]라 하지요. 잠시도 쉴 여백을
남기지 않고 침묵이 다가 올 새라 늘 바삐 사이를 채우는 게 마음입니다.
여백과 고요함을 견디지 못하는 게 마음의 속성입니다.
’가만히’ 있음에 그 분을 받아 들이게 됩니다. ‘가만히’ 있음에
’그 것’과 하나됨을 느낍니다. ‘가만히’ 있음에 생각과 생각 사이의
그 황홀한 ‘갭’ [gap]에 들어 갈 수 있게 됩니다. 그 ‘갭’이 커지고
넓어짐에 ‘가만히’ 있기가 점점 수월해집니다. 그렇게 ‘가만히’
’가만히’ ... ‘가만히’ 있다 보면 어디선가 나를 지켜보는 ‘그 분’을
내 안에서 보게 됩니다. 나를 보는 그 분이 곧 나 임도 깨닫게 됩니다.
Be still, and know that I AM T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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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ga is the cessation of mind.
Then the witness is established in itself.
요가는 마음의 정지상태이다.
그럼 스스로 안에서 바라보는 자가 생겨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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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하나임에 요기들끼리 서로 인사하는 법도 다릅니다.
OM, mySelf in the name of Mary! 안녕, 메리 란 이름의 내 자신이여.
OM, mySelf in the form of John! 옴, 죤 이란 형태의 내 자신이여.
OM, mySelf in the form of Teacher! 옴, 선생이란 모습의 내 자신이여.
그렇게 서로 그리팅 [greeting, 인사]하며 6주를 지내다 보니 스무 명
남짓 동료들이 어느 새 다 ‘내 안의 나’로 하나가 되어 있더군요.
요가 티처 수련과정을 모두 마치고 캘리포니아로 돌아오는
미대륙횡단 비행기 안에서, 창 밖의 구름을 내다보며 불현듯 T.S. Eliot
[엘리어트]의 상큼한 구절이 떠 올랐습니다. We shall not cease
from exploration, and the end of all our exploration will be to
arrive where we started and know the place for the first time.
우린 탐사를 멈출 순 없다. 그리고 모든 탐사의 궁극은 떠났던 그
자리에 다다름이요 그 떠났던 자리를 난생 처음 알게 되는 일이다.
다섯 시간 비행 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해후하던 아내의 포옹 속에선
’가도 가도 그 자리 와도 와도 그 자리’라던 선사[禪師]의 말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행행본처[行行本處]에 지지발처[至至發處]라!
내 안의 지켜보는 이는 지금 어디 있는고!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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