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뉴욕시 5개 보로와 인근 롱아일랜드 지역에는 속속들이 새로운 아파트 빌딩들이 들어서고 있다.
신규 콘도 타워를 건설하고 있는 부동산 투자개발 회사들은 뉴욕시만큼은 전국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또 현재 건설에 들어간 타워의 경우 공사가 마무리될 때쯤이면 서브프라임모기지와 부동산 차압 문제 등이 가라앉아 그 동안 억제됐던 수요가 급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신규 아파트 타워들은 이미 부동산 수요가 높아 가격이 비싼 지역에도 들어서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부동산 가격이 뛸 것으로 예상되는 동네에 대부분 건설되고 있다. 신규 타워를 건설하고 있는 부동산 투자개발 회사들은 코코란 그룹(Corcoran), 디벨로퍼스 그룹(Developers Group), 할스테드(Halstead) 등 명성이 높은 곳으로 뉴욕 부동산 시장에 대한 확신
이 없다면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부동산 투자를 올 가을부터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
▲아스토리아(Astoria)
맨하탄과 가까워 젊은 세대에서 인기가 높은 아스토리아 지역은 그리스계, 인도계 이민자와 일본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한인 젊은 부부와 유학생들에게도 저렴한 렌트, 지하철 N, W 노선을 이용해 15~20분이면 맨하탄 미드타운에 출퇴근할 수 있는 편리한 교
통 등을 이유로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부상했다.
아스토리아 지역에는 대형 부동산 투자개발 그룹이 개발 또는 리모델링한 4개의 신규 아파트 타워가 올 가을부터 개발, 판매에 들어간다.
31-01 버논 블러바드에 위치한 피아노 팩토리(The Piano Factory), 30-80 21가에 위치한 아스토리아 윈저(The Astoria Windsor), 25-47 23가에 위치한 호이트 테라스(Hoyt Terrace), 32-70 41가에 위치한 이오니안 콘도미니엄(Ionian Condominiums) 등이다.
신규 콘도 건물들은 도어맨이나 위락시설이 없는 소규모 콘도의 경우 스퀘어피트 당 500달러 이하에 구입할 수 있으며 맨하탄 스타일로 도어맨, 체육관, 수영장 등을 갖춘 경우 가격이 크게 올라간다. 아스토리아는 맨하탄과 가까운 편리한 교통 이외에도 안전하고 유명한 식당가, 샤핑가 등을 갖춘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한창 개발에 들어간 피아노 팩토리는 아스토리아의 명물이었던 피아노 공장 창고로 10만 스퀘어피트 규모 6층짜리 창고 건물이 고급 콘도로 재건설된다. 69개 콘도 유닛으로 거듭나는 피아노 팩토리는 모든 유닛이 맨하탄 조망을 끼고 있으며 최고의 위락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올 봄 건물 붕괴가 완성됐으나 팩토리의 독일식 로마네스크 건축양식과 만사드 지붕(Mansard-roofed) 타워시계는 그대로 보존된다.
또 아스토리아 윈저는 저명한 건축가 피터 캐시니가 디자인한 콘도 건물로 브라질산 그래닛과 체리나무 등 고급 소재를 사용했으며 맨하탄 조망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큰 창문을 설치했다. 또 각 유닛이 개인 아웃도어 공간이 있으며 루프덱도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고급 콘도답게 건물 내에 체육관, 핫 텁, 스팀 사우나, 주차 공간 등이 마련됐으며 아스토리아팍, 워터 프론트 식당, 샤핑가 등과 가깝다. 2~4 베드룸 콘도가 52만9,000달러~68만5,000달러 선.
▲파이낸셜 디스트릭트(FINANCIAL DISTRICT)
맨하탄 남단의 파이낸셜 디스트릭트는 한 때 월가, 뉴욕증권거래소, 각종 투자은행이 위치한 상업지구로만 알려졌으나 최근 5년 간 맨하탄에서 콘도 건물이 가장 많이 들어선 ‘새로운 거주 지역(New Residential District)’으로 부상했다.
이 지역에 새로 들어선 콘도 타워들은 신규 개발도 많지만 대부분이 오피스 건물을 콘도로 리모델링해 천정이 높고 창문이 큰 장점을 갖추고 있다. 또 엠파이어 디벨로프먼트 구역으로 지정돼 신규 개발 콘도에 대해 재산세가 낮고 콘도 유닛이 많아 월 유지비도 저렴하다.아직은 맨하탄 타 지역에 비해 스퀘어피트 당 가격이 낮고 콘도 개발 붐을 타 상업지구가 거주
지역으로 서서히 변하며 프리스쿨, 슈퍼마켓, 샤핑가, 식당가가 생기기 시작해 동네 분위기도 많이 변했다.
올 가을에 들어서는 새로운 타워로는 50 웨스트 스트릿, 45 존 스트릿, 75 월 스트릿, 95 월스트릿, 15 윌리암 스트릿(윌리암 비버 하우스), 90 윌리암 스트릿(Be@William), 88 그리니치 스트릿(그리니치 클럽) 등이 있다. 대부분 신규 콘도 타워들은 마감재에서부터 체육관, 수영장, 도어맨, 엔터테인먼트실, 루프탑 덱까지 최고급 시설을 갖추고 있다.
락웰 그룹과 하얏트가 공동 개발한 75 월 스트릿은 42층 높이, 유닛이 349개인 고급 콘도이다. 최고의 위락시설을 갖춘 데다 강가를 바라볼 수 있는 조망 때문에 판매 2주만에 20%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 또 90 윌리암 스트릿에 위치한 Be@William은 SDS 프로시다 그룹이 개발한 고급 콘도로 113개의 로스트 스타일 스튜디오~2베드룸이 판매되고 있다.
▲그린포인트(Greenpoint)
브루클린 그린포인트는 맨하탄과 거리상으로 가깝고 다양한 지하철 노선을 이용해 출퇴근이 편리하기 때문에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 공장지대로 알려져 수요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 윌리암스버그(Williamsburg), 브루클린하이츠(Brooklyn Heights) 등의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여피들에게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지역에는 가격이 저렴한 콘도에서 부터 매직 존슨이 개발에 참여한 고급 콘도까지 다양한 신규 타워가 많이 들어서고 있다. 가격은 윌리암스버그보다 평균 15~20% 또는 최고 30%까지 저렴하다.
신규 콘도로는 240 킹슬랜드 애비뉴에 위치한 킹슬랜드 콘도미니엄, 305 맥기네스 블러바드, 226 리차드슨 스트릿의 럭스 226(Luxe226), 267-269 킹슬랜드 애비뉴, 122 웨스트 스트릿의 펜슬 팩토리(The Pencil Factory), 110 그린 스트릿 등이 있다.
팬슬 팩토리는 그린포인트의 랜드마크였던 에버하드 파이버 연필공장을 붕괴하고 새로 건설되는 고급 콘도로 유명한 건축가 다니엘 골드너의 그룹이 디자인한다. 골드너 그룹은 개발에 앞서 서민층이 두터운 그린포인트의 특성에 맞춰 고급스럽지만 가격이 저렴한 지역 최고의 콘도를 개발하겠다고 말해 콘도 가격이 높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또 럭스 226는 로프트 스타일 콘도로 각 유닛이 1,400~2,300 스퀘어피트 규모이다.
최고급 자재를 사용한 럭셔리 콘도로 모든 마스터 침실에 스파를 연상시키는 욕실이 있으며 개인전용 아웃도어 공간이 마련됐다. 그린포인트의 다운타운 지역이라 일컫는 베드포드 애비뉴와 가깝고 지하철 L 노선과 두 블럭 거리라 교통도 편리하다. 또 인근에 맥캐런팍이 있어 자녀가 있는 젊은 부부에게 인기가 높다.
▲다운타운 밸리스트림(Downtown Valley Stream)
LIRR 정거장이 위치한 다운타운 밸리스트림 지역은 최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다운타운과 거리가 떨어진 좋은 거주환경을 추구하는 롱아일랜더들이 선호하지 않는 지역으로 대부분 신규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곳이었다.
그러나 최근 좋은 학군을 따라 롱아일랜드로 이주하는 젊은 부부나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은 젊은 세대, 자녀를 떠나보낸 노부부들에게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겨냥해 롱아일랜드 지역 부동산 투자개발 회사들이 연이어 고급 콘도를 신축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붐을 이루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밸리스트림 기차역 인근에는 2,600만 달러에 달하는 90 유닛 콘도미니엄 콤플렉스가 공사에 들어갔다. 호손 코트(Hawthorne Court)로 불리는 이 아파트 콤플렉스의 원베드룸은 32만5,000달러선, 투베드룸은 39만5,000달러에 시작한다. 기차역에서 LIRR을 이용하면 맨하탄까지 거리는 32분.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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