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타이·지우궤이·펀주
우량예·루저우라오쟈이
시펑·지엔난춘·수이징팡
8대 명주 맛·향 일품
기름기 많고 느끼한
중국 음식과 ‘찰떡궁합’
한국에서 짬뽕 한 그릇에, 아니면 다행히 그날 따라 주머니 사정이 넉넉해 탕수육을 시켜 놓고 마시던 ‘빼갈’(원어는 고량주를 뜻하는 빠이갈)의 추억을 잊지 못하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작은 잔을 단숨에 들이키면 말 그대로 목구멍에서부터 위까지 체내로 들어가는 과정이 절로 느껴질 정도로 독한 술이지만, 기름기 많고 다소 느끼한 중국음식에는 역시 중국술이 궁합이 맞는다.
중국술은 장구한 중국의 역사만큼 길다. 정확한 시기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역사서들에 나오는 내용들을 살펴보면 기원전 2,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다.
흔히 중국술 하면 고량주인 ‘빠이갈’을 많이 떠올리지만 워낙 땅이 넓은 나라여서 종류도 엄청나게 많다.
‘남황북백’이란 말은 중국인들의 술문화를 쉽게 보여주는 것으로 기후가 추운 북쪽 지방 사람들은 알콜도수가 높은 ‘백주’를, 반대로 비교적 날씨가 따뜻한 남쪽지역 사람들은 다소 부드러운 ‘황주’를 마신다는 뜻이다.
여기서 누구나 헷갈리는 대목이 바로 ‘명주’에 대한 진실게임. ‘4대 명주’니 ‘8대 명주’란 것 때문으로, 중국인민공화국 탄생 이후 중국정부는 수차례 품평회를 열어 명주를 선발했으나 매회 바뀌는 바람에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켰다.
이처럼 ‘전국구’ 명주외에 각 지방마다 독특한 맛과 향을 자랑하는 ‘지역구’ 명주들이 있어 굳이 명주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맛과 음식에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판매량을 기준으로 따질 때 ‘마오타이’를 비롯해 ‘우량예’ ‘지우궤이’ ‘루저우라오쟈이’ ‘펀주’ ‘지엔난춘’ ‘시펑’ ‘수이징팡’ 등이 요즘 잘 나가는 8대 술로 손꼽힌다.
이중 수수인 고량을 원료로 순수 보리누룩으로 발효시킨 뒤 무려 9번의 증류과정을 거쳐 탄생하는 마오타이는 중국정부가 귀빈을 접대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술로 향이 워낙 뛰어나 바람이 불면 이웃 세 번째 집에서도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수 있다는 얘기까지 있다. 특히 이 술은 수요가 급증하면서 짝퉁을 막기 위해 중국당국이 직접 관리할 정도지만, 워낙 인기가 높다보니 가짜도 적지 않게 나돌고 있다. 최근에는 30년산 고급품도 만들어지고 있다.
귀신을 의미하는 지우궤이는 다른 술에 비해 늦게 명성을 얻었다. 1970년대 호남성 마왕추에서 나왔다는 이 술은 진시왕이 즐겨 마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색과 맛, 향이 뛰어나다.
백주의 일종인 우량예는 수수·쌀·찹쌀·옥수수·밀 등 5가지 곡물을 재료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향기가 뛰어나고 맛도 좋아 찾는 이가 많다. 지미 카터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덩샤오핑이 만찬에 내놓아 세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술이다.
■용궁 왕덕정 사장이 권하는 중국술과 안주
“육류-마오타이, 매운 요리-우랑예가 딱”
왕 사장은 수많은 중국술이 있지만 신경을 써야 하는 자리라면 마오타이와, 우량예, 그리고 지우궤이를 추천한다. 왕 사장은 또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육류중심의 메뉴일 때는 마오타이를, 매콤한 음식이면 우량예, 오향장육 등 맛이 짙은 경우에는 지우궤이가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전국구급 명주들도 좋지만 가격은 그보다 저렴하면서도 맛과 향이 뛰어난 중국술이 많다며 그중 공자 집안의 술로 잘 알려진 ‘공부가주’, 다른 백주에 비해 증류과정이 적어 ‘탁’ 쏘는 맛이 있는 ‘이과두주’, 그리고 중국 본토를 마주보고 있는 타이완의 금문도에서 만들어지는 ‘금문고량주’를 적극 추천했다.
왕 사장은 “중국술은 다른 술에 비해 독한 편이지만 무엇보다 뒤 끝이 아주 깨끗한 것이 특징”이라며 “최근에는 고급화 차원에서 다양한 향을 추가해 애주가들의 코끝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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