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단풍 명소 안내
처음 미국에서 살기 시작했을 때 “캘리포니아에 가을이 어디 있어?”란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이곳에 오래 살면 살수록 ‘그래도 사계절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처럼 뚜렷한 사계절은 아니어도, 여름은 길지만 가을이 찾아오면 집 근처에서 노란 나무 옷과 초록색 나무 옷을 번갈아 섞어 입은 나무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남가주에서는 불같이 색깔을 뿜어낸 빨간색 단풍보다는 노란색 단풍잎이나 올리브색에 가까운 빛바랜 단풍잎을 보면서 계절이, 바람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된다. 화려한 색색의 단풍은 아니어도 가을의 단풍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주의할 점은 남가주의 경우 단풍은 금방 찾아오는가 싶으면 어느새 사라진다는 점. 단풍을 제대로 보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단풍 구경 떠나려면 인터넷이나 전화문의로 단풍 여부를 미리 체크하도록 한다. 남가주에서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곳들을 소개한다.
빨간 단풍보다 노란색 많아
금세 찾아오고 금세 사라져
구경가기 전 미리 문의토록
요세미티 국립공원
캘리포니아에서 가을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여행 전문가들은 역시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가장 먼저 꼽는다. 사계절이 다 아름다운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는 포호노 브리지(Pohono Bridge)가 가을 단풍 절경을 선사하는 것으로 아주 유명하다.
요세미티 밸리 입구에서 서쪽으로 쭉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포호노 브리지는 머세드 강을 가로지르며 놓여 있다. 또 뒤쪽으로는 요세미티 밸리가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어 아름다운 계곡 단풍 경치를 보여준다. 절정은 이번 주부터 다음 주까지(12~19일). 담황색의 도그우드(dogwood)가 진홍빛으로 풍부하게 물들며, 주변에는 단풍나무와 오크나무가 화려한 노란색으로 치장된다. (209)372-0200 www.nps.gov/ yose 또는 www.yosemitepark.com와 www.yosemitythisyear.com
또한 ‘요세미티 마운틴 슈거 파인 레일로드’(Yosemite Mountain Sugar Pine Railroad)는 증기 기관차를 타고 단풍나들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코스다. 초록색 나무가 더 눈에 띄지만 4마일 정도 구간을 달리며 시에라 국립공원과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을 기차를 타고 운치 있게 즐겨볼 수 있다. 증기기관차 외에도 문 라이트 스페셜은 토요일 밤에 타 뉴욕 스테이크 바비큐 디너와 컨트리 음악이 어우러진 투어다.
요금은 증기 기관차는 성인 17달러, 3~12세 어린이는 8.50달러, 문라이트 스페셜은 성인 45달러, 3~12세는 22.50달러, 제니 레일카는 성인 13달러, 3~12세는 6.50달러.
주소 및 문의 56001 Hwy 41 Fish Camp CA 93623, (559)683-7273, www.ymsprr.com
붉은색과 황금색이 어우러진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요세미티 국립공원 포호노 브리지. 가을의 정취를 흠뻑 만끽할 수 있다.
단풍에 물든 가을 여로… 고단한 마음 쉬어 가시게
이스턴 시에라 비숍
이 지역 역시 초록색, 노란색, 빨간색 등이 어우러진 절경을 자랑한다. 초록색과 함께 오렌지, 노란색, 진홍빛, 황금색 나무숲이 어우러진 캘리포니아의 단풍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고도가 해발 8,000~9,000피트로 꽤 높은 비숍 크릭 캐년 지역은 9월 중순부터 단풍이 시작된다. 절정 시기는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고도에 따라 색깔이 다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오웬 밸리의 장엄한 코튼우드(미루나무, 북미산 포플러의 일종) 단풍경치는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구경이 가능하다. 하지만 온도에 따라 단풍의 컬러도 변하므로 인터넷이나 비숍 비지터 센터에 문의하고 떠나는 것이 좋다.
비숍 비지터 웹사이트의 최근 업데이트(10월8일)를 살펴보면 사우스레이크, 레이크 사브리나가 있는 비숍 크릭 캐년은 현재 가을 단풍과 함께 산 정상은 눈이 쌓여 있어 그야말로 독특한 절경을 구경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4~5일에 산 정상에서는 눈보라가 치고, 기온도 뚝 떨어져 비숍 크릭 라지와 카디날 빌리지 위쪽의 애스펜(Aspen, 미루나무) 단풍 나뭇잎은 많이 떨어진 상태다.
하이킹, 낚시, 캠핑과 레이크에서 송어 낚시도 가능하다. LA에서는 새벽부터 출발하면 당일치기로도 갔다 올 수 있지만 비숍 크릭 라지(Bishop Creek Lodge, 760-873-4484, www.bishop creekresorts.com), 카디날 빌리지 리조트(Cardinal Village Resort, 760-873-4789 www.cardinalvillageresort.com) 등에서 묶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가을 단풍 가이드 문의는 (760)873-8405, (888)395-3952, www. bishopvisitor.com
LA에서는 5번 North를 타고 14번 North, 395번 North을 타고 북상해 비숍 시내로 들어서면 비숍 비지터 센터(690 N. Main St. Bishop, CA 93514)에 도착해 단풍 및 트레일 관련 정보를 얻으면 된다. 자동차로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을은 사색의 계절. 온통 붉게 물든 단풍나무와 낙엽들 사이로 한 여인이 산책하고 있다.
어바인 리저널 팍
명칭은 어바인이지만 오렌지카운티 오렌지 시에 위치한 이곳은 가을 분위기가 가득한 곳이다.
산행이 어렵다면 아쉬운 대로 이곳에서 단풍을 조금이나마 구경할 수 있다. 오크나무, 시카모어 나무가 가득해 올리브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단풍은 아쉽지만 캘리포니아의 가을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초록색이 더 눈에 띠지만 나무들 사이로 공원을 한 바퀴 도는 미니 기차를 타고 둘러보는 것도 나름 운치 있다. 호젓한 분위기의 호숫가에서는 커다란 노란색, 파란색 바퀴가 달린 패들 보트를 운전하면서 배타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또한 10월에는 핼로윈 펌킨 패치도 문을 열어 주말 나들이하기에 좋다.
주소 1 Irvine Park Road, Orange, CA 92862(55번 프리웨이에서 동쪽으로 5마일 정도, 5번 프리웨이에서는 북동쪽으로 7.5마일 떨어져 있다.)
문의 (714) 997-3968, www. irvineparkrr.com
여기저기 단풍나무를 찾아볼 수 있는 어바인 리저널 팍에서 한 여성이 호숫가에서 책을 읽고 있다.
북가주 플러머스 카운티
레이크 타호 북서쪽에 위치한 이곳은 캘리포니아 최고의 단풍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9월 하순부터 10월을 거쳐 11월 초까지 단풍 구경을 할 수 있다. 카운티에 단풍으로 유명한 곳과 단풍 드라이브가 가능한 곳은 모두 8곳. 래슨 볼캐닉 국립공원과도 비교적 가까운 체스터/레이크 알마노 지역, 피더 리버 캐년, 인디언 크릭/인디언 밸리, 퀸시/벅스 레이크 지역, 라 포테 로드/크롬버그, 그레이글/레이크 바신 레크리에이션 지역, 포톨라/레이크 데이비스/벡워스, 리틀 레스트 챈스 크릭/프렌치맨 레이크 등이다.
새크라멘토 북쪽에서 시작되는 70번 하이웨이를 타고 하이웨이 89번, A22 등으로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를 통해 캘리포니아 큰 떡갈나무, 큰잎 단풍나무, 버드나무, 인디언 루바드(Indian Rhubard), 애스펜 등의 단풍잔치를 구경할 수 있다. 이곳에서도 낚시, 하이킹, 야생 새 관찰, 보트타기, 사냥, 승마, 스키, 금광체험 등 각종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가능하다.
플러머스 카운티 관광청(www. plumascounty.org)은 매일 단풍 정보를 업데이트 하고 있으며 특히 13일에는 퀸시에서 마운틴 하베스트 가을 축제가 플러머스-시에라 페어그라운드에서 열린다. 아트와 열기구, 옥션, 오개닉 와인 테이스팅 등 각종 이벤트가 마련된다. 문의 (530)283-3402
플러머스 카운티 관광청 주소 및 문의 Hwy. 70, 1/2 mi. west of downtown Quincy, CA 95971 (800)326-2247, (530)283-6345
캘리포니아 레딩 인근의 트리니티 강에서 단풍을 즐기며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평화롭다.
샌디에고 줄리안 사과마을
애플 파이가 유명한 이곳은 한적한 관광지이지만 가는 길이 꼬불꼬불 산을 타고 가는 길이라 찾아는 길이 아름답다. 특히 줄리안으로 가는 78번 도로는 꼬불꼬불 해발 4,000피트 높이의 산길을 운전할 수 있어 모터사이클 등 바이크 족이 선호하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이곳 역시 노랗게 물든 단풍을 심심치 않게 구경할 수 있다. 78번 도로를 지나 줄리안 마을을 넘어 만날 수 있는 쿠야마카(Cuyamaca) 호수와 클리블랜드 포레스트 주립공원은 코튼우드와 애스펜 나무가 많아 노랗게 물든 가을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다.
문의 줄리안 상공회의소 (760)765-2072 www.julianca.com
LA에서 줄리안까지는 149마일 정도 떨어져 있다. LA 한인타운 기준으로 10번 East, 5번 South를 타고 가다가 칼스배드 전에 나오는 78번 East(51B/ Escondido/San Marcos)를 타고 가면 된다. 78번 프리웨이가 끝나면 로컬로 연결되는데, 이때부터 줄리안까지 58마일 정도를 쭉 78번 표지만 따라가면 된다.
가을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샌디에고 줄리안 마을.
빅베어 레이크
한인들이 자주 찾는 빅베어도 최근 가을 산으로 물들었다. 오크나무 코튼우드 등이 레몬과 라임색이 어우러진 단풍을 보여준다. 레이크 인근과 애스펜 그로브 트레일, 피시 크릭 트레일 등에서 노란 단풍을 찾을 수 있다. 문의 (800)424-4232, www. bigbear.com
황금색으로 물든 캘리포니아의 컨 카운티.
■미국 유명 단풍지역
콜로라도 애스펜
인디펜던스 패스 로드
애스펜 나무숲이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유명한 곳. 이곳은 9월부터 단풍시즌이 시작됐다. 44마일 구간으로 콜로라도 애스펜 남동쪽에 자리하는 인디펜던스 패스 로드는 화이트 리버 내셔널 포레스트 지역의 고도가 높은 드라이브 코스로 애스펜과 코튼우드가 오렌지색과 황금색을 뿜어낸다.
문의www.fs.fed.us/r2/white river 또는 www.aspenchamber. org (970)925-3445
또한 550번 하이웨이의 실버튼과 우레이 구간 역시 최고의 단풍 명소로 꼽힌다.
문의 www.colorado.com
매서추세츠마운틴 그레이락
해발 3,500피트 정도에 있는 애팔래치안 트레일에서 단풍나무, 붉은 오크나무 등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문의 (617)626-1250, www.mass.gov/dcr/parks/
테네시주 그레잇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
그레잇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의 해발 2,000~4,000피트 지역에서 단풍이 흐드러지게 뒤덮인 광경을 볼 수 있다. 100여종의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형형색색 단풍을 뽐내는데, 단풍나무, 스칼렛 오크, 히코리 나무 등이 있다.
문의 www.gatlinburg.com/fall-foliage.asp 또는 www.nps.gov/ grsm, (800)588-1817
펜실베니아
어탑 캐멜백 마운틴
펜실베니아주 빅 포코노 주립공원 내 어탑 캐멜백 마운틴 역시 붉은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포플라, 단풍나무, 시카모어, 오크, 히코리, 도그우드 등 다양한 나무들이 있다. 가을 단풍 정보 핫라인은 (570)421-5565 www.dcnr.state. pa.us, www.800poconos.com 또는 www.fallinpa.com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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