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와 의미를 조망하기 위해 개최한 세미나에서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한미 양국의 시각차가 드러났다.
특별 수행원으로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했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1일 워싱턴 DC 소재 웨스틴 엠버시 로우 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토론회’에서 “비핵화는 경협과 느슨한 형태로 연계돼야 한다”면서 “남북 경협이 결과적으로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촉진시키고 중국과 베트남처럼 경제개혁이 정치개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지 워싱턴대의 해리 하딩 국제관계학 교수는 북한 비핵화가 경제협력의 전제조건인지 여부가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북한 핵 불능화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막대한 경제협력을 추진할 경우 북핵 6자회담의 효과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2000년에 이어 2007년 한국 대통령이 방북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번에도 답방을 약속하지 않은 것과 관련 “김 위원장이 북핵 불능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간다”고 말했다.
이에 정 전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에는 핵물질 신고, 검증, 폐기 등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면서 “미국이 북미수교와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면 북한은 핵을 포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정상 선언문에서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한반도 지역에서 만나 종전 선언을 추진하기로 한 것과 관련 “여기서 3자는 남북한과 미국이고 4자는 중국을 포함한다”면서 “3자회담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작년 하노이 한미정상회담과 올해 시드니 한미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에게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리 하딩 교수는 “한미 양국 대통령이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모두 북한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 유산(legacy)을 남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대의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북미정상화 이전에 북한이 완전히 핵을 포기할 것으로는 보지는 않는다”면서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철도 연결 등 경제적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태식 대사는 “한반도의 평화 추구는 미국의 지지 없이는 힘들다”며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주미한국대사관과 조지워싱턴대 대학이 주최한 이날 포럼에는 오버도퍼 존스합킨스대 교수 등 한반도 전문가와 이용진 회장 등 평통 관계자들이 다수 참가했다.
<이창열 기자>
-2단(얼굴사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워싱턴서 세계평화 특별강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워싱턴의 평화봉사단 본부를 방문, 세계평화를 호소하는 특별 강연을 갖는다.
평화봉사단 관계자는 이날 “반 총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전하는 메시지가 세계평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봉사단은 1961년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미시간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개발도상국의 평화를 연구하고 실질적 활동을 펼치기 위해 정부 산하기관으로 조직됐다.
“반 총장, 노벨 평화상 후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올해 노벨 평화상을 받을 수 있는 잠재 후보 가운데 한 명이라고 로이터TV가 평가했다.
로이터TV는 12일로 예정된 노벨 평화상 발표를 앞두고 계약사들에 제공한 10여명의 수상 가능 후보 영상자료 속에 반 총장을 포함시켰다.
로이터TV는 반 총장에 대해 핵 확산 위협과 테러, 유엔 개혁 등 국제적인 난제들이 산적한 가운데 5년의 임기를 시작했으며 다르푸르 사태 등 아프리카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로이터TV는 반 총장과 함께 환경운동가로 나선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아일랜드 출신 록스타이자 빈곤퇴치 운동가인 밥 겔도프와 보노, 2차 대전 때 2천500여명의 유대계 어린이를 구한 폴란드 여성 이레나 센들러 등도 유력한 후보라고 전했다.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는 181명이 정식으로 추천됐으나 구체적인 명단은 발표되지 않았다.
李대사 라이스 방북 촉구
미측 부정적 반응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11일 한미 외교가에 나돌고 있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11월 방북설과 관련, “라이스 장관이 조만간 방북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태식 주미대사가 워싱턴 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라이스 장관의 방북을 촉구한 데 대한 질문을 받고 “솔직히 (고위층에서) 그런 대화가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른다”면서 “물론 그런 대화가 없었다는 얘기가 아니라 내가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또 “라이스 장관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하는 문제에 대해 누군가 검토하고 있는지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이에 앞서 이 대사는 기고문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더라면 북한의 모든 문제가 더 잘 해결됐을 것이고, 우리는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현재까지 이룩한 성과를 토대로 보면 지금이 라이스 장관이 방북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2단 박스
입학사정관 호감 사기
‘땡큐 노트’보내기 붐
대입 경쟁이 하도 치열하다보니 조금이라도 합격 찬스를 높이려는 대학 지원자들 가운데 입학사정관에 ‘땡큐 노트’를 보내는 추세가 새 입학전략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대학을 방문하거나 인터뷰를 한 후 감사를 표하기 위해 ‘땡규 노트’(Thank-you note)를 보내는 지원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펜실베니아 소재 르하이 대학의 입학담당 학장(dean of admission) 리온 워싱턴의 경우 지난주 하루 동안 받은 것만 50-60장에 이르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소재 퍼먼 대학의 입학디렉터 우디 오케인도 매년 수천장을 받는다고 말했다.
한 학생의 경우 르하이 대학을 상징하는 색깔인 갈색과 흰색 M&M 캔디에 자기 이름을 새겨 “원서를 검토하면서 맛을 보라”는 메모와 함께 보내기도 했다. 또 일부 학생들은 자신의 소속감을 보여주기 위해 지원 대학 마크가 찍힌 편지지를 구입해 땡큐 노트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땡큐 노트에 대한 정책은 대학에 따라 가지각색으로 프린스턴, 윌리엄스 칼리지와 같은 일부 대학은 땡큐 노트도 다른 입학 서류와 마찬가지로 지원자 파일에 넣어두지만 뉴욕대(NYU), MIT, 존슨 홉킨스 등의 경우 쓰레기통으로 직행이다.
프린스턴 대학의 제닛 라펠라이 입학처장은 땡큐 노트 자체가 입학 결정을 바꾸지 못한다고 강조했으나 감사를 표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