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역사 공부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계승할 것인가를 준별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또 “당대의 문제의식으로 역사를 재조명하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한편 역사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도 있는데 이것을 놓쳐서도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합니다. 오늘의 역사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역사를 바로 알라, 그리고 바로 세워라”로 필자는 인식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을 돌아보면 참으로 어렵고 막막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가장 강하게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시대의 계단 위에 서서 달려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에 혀를 내두르고 있는 처지가 된지 이미 오래이기 때문입니다. 등 굽은 노인들은 서두르는 모습에 익숙하지도 않거니와 따라갈 수가 없어 그저 흘낏거리고만 있을 때 신이 난 젊은이들은 시대가 더 젊어져야 한다며 노인들의 일하는 시간마저 더 단축시키고 맙니다.
IT가 어쩌고, 초능력이 저쩌고, 수익성이 모든 것에 우선한다며 앞만 보고 달려갑니다. 일본을 건드려서도 안 되고, 중국을 자극해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종횡무진, 좌충우돌 하면서 과감히 퇴직연령을 구조조정 하고, 노인은 아는 것이 없다며 내팽개쳐버립니다. 달려가는 그들의 앞에는 능률과 성과만이 목표로 다가섭니다. 그래서 소비능력은 능률 및 성과의 부산물인양 우러러 보게 되고 생산자를 천대하는 구조가 축조되지요. 저 사람이 사는 집은 얼마, 저 사람이 타는 차는 얼마, 명품을 입고, 명품을 신고, 고급 식당을 드나들며, 소위 소비 지상주의가 생성된다는 것입니다.
달려가는 사회는 무조건 옛 것에서는 배울 게 없다고 천대하며 달리기만 합니다. 이것을 도시 유목민시대라고 규정지으며, 유목민에게서 과거의 경험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 덧붙입니다. 동일한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경험을 쌓아가는 문화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과거를 돌아보는 역사라든가, 고고학이라든가, 고고문학 등은 곰팡내 나는, 고리타분한 학문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부단히 새로운 초원을 찾아 나서듯 늘 새로운 것을 찾아 좇아가는 문화 속에서의 옛것은 의미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눈앞에 능률과 성과만을 두고 달려가는 사람들의 초점이 소비능력에 모아지는 도시유목민 사회에서는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한 노인들의 지혜가 멸시 받고, 생산직 종사자가 천대 받을 수밖에 없고, 건전한 미래, 건전한 문화를 설계하기에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흘러 쌓인 세월을 딛고, 지식과 경험과 의식을 품고 있는 분들이 앞장서서 꾸준함으로 바른 역사를 일깨워 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그 소명의식을 곧추세워 ‘바른 역사 바로세우기’에 열과 성을 다한다면 후세들이 중국의 동북공정 앞에서 당당할 것이며, 일본의 역사왜곡과 독도문제와 동해표기문제 앞에서도 당당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수․당나라가 고토회복을 명분으로 71년 전쟁을 벌였듯이 단군조선, 부여, 고구려의 그 광대한 옛 땅을 회복하자는 얘기가 아니라, 그들의 동북공정에 당당하게 대처하면서 사대주의 사상을 버리고 우위선점의 외교로서 국익을 도모하라는 것이며, 백제의 영향권으로 관리 당했던 일본을 어떻게 하자는 얘기가 아니라 그들이 심어놓은 식민의식의 틀에서 깨어나 위대한 선조들의 발자취로 거짓역사를 밝힘으로 역사와 문화의 전통국가임을 자긍하라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바 이제 일본의 역사를 들춰보면서 진주를 캐듯 우리의 참 역사를 찾아내는 일이 되겠지만 매우 조심스럽게, 되도록 모나지 않게 사실을 말하거나 옮겨오려 합니다. 주로 최재석 씨가 지은 ‘고대한일관계(古代韓日關係)와 일본서기(日本書紀)’, 황원흥 님의 도표로 보는 ‘삼국사기 역사말살과 일본서기의 허구성’을 중심하여 공부하고 옮겨오면서 간간이 다른 책들의 기록들도 참고할 것입니다.
일본의 고사기(古事記)와 일본서기(日本書紀)
<고사기>는 일본서기보다 앞서 편찬된 일본(大和倭)의 가장 오래된 사서(私書). 상, 중, 하로 되어 있으며 서기 712년 원명(元明)왕 시대에 그때까지 구전되어 온 내용을 안만려(安萬呂)가 편찬한 책으로, 신화시대로부터 추고(推古: 재위 539~628)왕까지 각 씨족의 전승을 정리하고, 천황의 계통을 바로잡는다는 목적아래 만들어진 역사책.
<일본서기>는 일본 역사에 관한 정사(正史)로서는 가장 오래된 관찬(官撰) 사서(史書).
일본서기(니혼쇼키)는 서기 720년 원정(元正)왕 시대에 사인친왕(舍人親王) 등이 역대 왕 재위순서를 중심으로 편찬하였으며 신화시대의 이야기로부터 서기 697년 지통(持統)왕이 양위할 때까지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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