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용(퀸즈25학군 교육위원)
배우지 않고 알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까? 사람은 나면서 죽을 때까지 배우면서 산다는데, ‘노력 없이 얼마나 배울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교육정보를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학교나 학부모 모임에 참여하여 배우도록 용기를 주고 싶다.
뉴욕시 교육위원이 된 이후로 교육국, 학교, 학부모와 관련한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많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얼마 전 한국의 경남 광역 민방(KNN)이 뉴욕을 방문, 함께 한국과 미국의 교육을 비교해 보고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 모인 20명의 학부모들은 토론을 통해 값진 정보를 교환하였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학생들은 나름의 걱정과 문젯거리 그리고 해결해야 할 점들이 있으며, 학년이 올라 갈수록 자녀들은 부모의 더욱 많은 관심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때때로 한인 학부모들은 그 반대의 교육을 하고 있는 실정인데, 학교 주위 또는 학교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대처법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대화법 등등의 정보를 토론의 장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부모들의 학창 시절과 현대 학생들의 생각과 생활방식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법보다는 주먹이 먼저인 시대에 학교와 가정에서 부모세대들이 배웠던 교육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지금의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범위 내에 포함이 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만약 많지 않다면 부모는 배워야 한다.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대화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부모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한 번, 두 번 아이들과 대화에 문제가 생기면 아이들은 부모들과의 대화를 꺼려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춘기를 맞아 고민과 변화가 많은 아이들과 이들의 첫 번째 상담자가 되어야 할 부모간의 대화가 단절될 수도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부모들이 먼저 배우려는 자세를 갖고 교육 세미나, 부부세미나, 학부모 모임, 생활 교육, 놀이치료 세미나 등등에 참여한다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한 많은 책들이 있는데, 대화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 중에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가 있다. 한글판인 이 책은 도서관에도 구비돼있어 무료로 빌릴 수 있다. 특히 아빠들이 관심
을 갖고 공부하길 적극 추천한다.
우리가 자녀들을 위해서 관심을 갖고, 배우고 참여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학교행정과 예산시스템에 대해 알게 되고 이와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영어가 잘 안되겠지만 그것도 배우려고 점차 노력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교육국 웹사이트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이다. 모든 정보가 이곳에 있다.
물론 한국어로도 볼 수 있지만, 영어로 보고 쓰기를 권한다. 시간은 빨리 지나지만, 무엇을 하면서 지나는가가 중요하다. 영어를 2년 동안만 보고 사용하다보면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이 자랑스러워 질 것이다. 아이들은 그런 부모님의 모습을 유심히 보고 있다. 뉴욕 교육시스템은 세계최고를 자랑하기 때문에, 이용하다 보면 놀라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그런 다음, 배우고 느낀 것이 있다면 나누자! 가지고 있는 훌륭한 정보를 이웃과 한인자녀들을 위해 학부모 모임이나 관련기관에 나가서 나눌 때 한인사회는 건강해지고 발전할 것이다.’우리 아이만’ 또는 ‘내 이웃만’ 하다보면 아이들도 ‘우리만’ 이라는 단어를 쓰게 될 것이다. 현대의 아이들의 취약점 중 하나가 공동체 활동에서의 적응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도 그렇지만 같이 나누는 모습을 자주 보지 못한 것도 한 이유가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없다는 이유를 들지만 무엇이 삶에서 최우선인가를 생각해 보면 답을 얻을 것이다.
아이들의 미래와 교육을 위해서 일하고 고생 하지만 정작 아이들 옆에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얼마나 대화를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자녀들을 위해 생각을 하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지금 배우지 않으면 자녀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아주 제한적이 될 것이다. 아이들은 성장하고 있고 시간은 빨리 지나간다. 여기에서 멈추지 말길 부탁한다. 부모들도 같이 성장하며 나아가야 우리아이들은 더욱 많은 성장을 할 것이다. 배우려고 마음을 먹으면 분명히 길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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