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리콜 파동 이후 소비자 경각심 엄청나
최근 장난감 제조사와 소매상들이 소비자에게 장난감의 안전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 애쓰는 덕분에 이제까지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장난감및 기타 제품을 검사하는 일을 하는 일단의 회사들이 확실한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나 위험한 제품 여부 판별
중소 회사들 즐거운 비명… 공장 직접 찾아가 감시도
‘마텔’‘월트 디즈니’‘토이저러스’와 기타 수십개 장난감 제조사와 소매상들은 올해 연이은 리콜 사태에 대한 반응으로 제조 공장및 매장 진열대에서 시행하는 신제품 검사를 추가하고 있다. 연방 의회 또한 장난감에 대한 더 많은 검사와 함께 전기제품의 안전을 보증하는 UL표시와 비슷한 제품 인증을 의무화시키는 법 제정을 고려중이다.
코네티컷주 엔필드에 소재한 개인 테스팅 회사 ‘스페셜라이즈드 테크놀로지 리소시즈’의 존 구얼 사장은 “전화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좋은 일이지요. 리콜 덕분에 장난감의 안전이 세상 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고 말하고 있다.
이 회사 말고도 큰 검사 회사로는 유럽 회사들인 ‘인터텍’‘SGS’와 프랑스계 지주회사인 ‘웬델 엥베스티스망’이 소유한 ‘뷰로 베리타스’등을 들 수 있다.
50억달러 규모의 소비자 물품 테스팅 업계에는 작은 회사들도 수십 개다. 그 중 하나인 ‘퀀텍스 랩스’는 이달 뉴저지의 실험실 규모를 3배로 늘이겠다고 발표했다. 전자제품 및 기계 테스팅으로 유명한 독일회사 ‘TUV 라인란드 그룹’도 방금 홍콩의 장난감 실험실 증축을 마쳤다.
이들 테스팅 회사의 수입 중 현재 장난감 및 기타 소비자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보잘 것 없다. 서너개 회사는 석유와 개스 생산, 항만, 식품과 약품, 또는 건축계획을 감시해 더 많은 돈을 번다.
그러나 소비자 제품 검사는 이윤폭이 더 크다. 실험실 검사 이외에 공장을 불시에 방문해서 작업 조건과 환경 관련 처리 관행을 체크하고, 개별 품질관리 계획을 세우며, 오염된 제품의 파기과정을 기록하기까지 한다.
“이런 회사들에게 식품이나 제품에 대한 대중의 두려움은 노다지나 다름 없습니다.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교역이 확대되면서 여러가지 상품에 대한 염려도 커가고 있습니다”고 투자회사 ‘제프리스’의 분석가인 알렉스 바넷은 말한다.
올해 리콜에 관련된 장난감 제조사들 대다수는 검사를 충분히 자주 하지 못했던 것을 인정한다. ‘오리엔탈 트레이딩 컴퍼니’의 경우 ‘인터텍’을 고용해 제품을 검사했으나 첫 주문 이후에는 일년에 한번 밖에 하지 않아 96.39% 납으로 만든 팔찌가 고객의 손에 들어가는 불상사가 생겼다.
5월에 납성분이 든 장신구를 리콜당한 ‘리미티드 투’와 ‘저스티스’ 매장 소유주 ‘트윈 브랜즈’의 경우도, 7개 중국 납품업자들로부터 독자적인 검사를 통과한 제품이라는 보증서와 함께 물건을 배달받았다.
프랑스의 소매회사 ‘오샹’은 ‘인터텍’을 고용해 장난감 재고를 검사하게 한 결과 6월6일, 납성분이 든 페인트를 칠한 ‘마텔’ 장난감을 처음으로 찾아냈다. 올 여름에 리콜된 ‘마텔’ 장난감에 칠해진 페인트에는 법정 한계가 0.06%인 납성분이 최고 11%까지 들어 있었다.
지난 수십년간 소비자 제품의 제조지가 전세계로 확대되면서 제3자가 하는 검사에 대한 수요는 커가기만 했다. 인근에서 제품을 만들 때는 자체적으로 품질 관리와 테스팅을 하는 회사가 많았지만 글로벌 브랜드들은 생산지를 해외로 옮기면서 제3자인 테스팅 회사들을 시켜서 공급사들을 감시하게 한다.
주요 테스팅 회사들은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장난감의 80%가 만들어지고 있는 중국 전역에 수천명의 엔지니어와 과학자, 수십개의 실험실을 두고 있지만 요즘은 그 시설들을 24시간 풀 가동해도 수요를 충족시킬까 말까 할 정도로 일이 많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작은 장난감 제조사 ‘액션 프로덕츠’의 로널드 캐플란 회장은 테스팅 때문에 장난감 원가에 10센트 정도가 추가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액션 프로덕츠’ 제품은 최근에 리콜되지 않았지만 만들어진 모든 제품을 테스트하는 것을 회사 방침으로 삼고 있다.
매서추세츠주 월덤의 ‘서모 피셔’는 납, 수은, 카드뮴과 기타 유해물질을 포함한 중금속을 단 몇초만에 찾아내는 휴대용 장치를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마텔’도 일차 검색용으로 이 장치를 구입해 사용할 계획으로 ‘컨수머 리포츠’를 발행하는 ‘컨수머 유니온’도 하나를 장기 대여중이다.
한편 올해 연방하원 에너지 및 상업 위원회 청문회에서 에드워드 마키 의원은 3만달러 정도 하는 ‘서모 피셔’의 장비 중 하나를 손에 들어 보여주면서 낸시 노드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 위원장 대행에게 장난감을 수입하는 회사 전체에 이런 분석 장치 사용을 의무화시킬 것을 제안했다.
<뉴욕타임스 특약-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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