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자 컬리지 태권도 클럽과 한국 학생회, 그리고 한국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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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겨울연가>, <가을동화> 그리고 <대장금>, 한국 영화 <태극기>와 <올드보이>, 가수 <비>, 그리고 올림픽 스포츠 태권도.
이것들은 모두 베이 에리어에 몰아친 한류를 설명하는데 빠뜨려서는 안되는 단어들이다.
중국과 동남 아시아 일대를 강타했던 한류붐이 베이 에리어에도 상륙하면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코리안 드라마 이야기의 수준을 넘어, 이제 캠퍼스를 중심으로 한국문화와 한국학 전반에 대한 관심의 증폭과 새로운 성찰의 움직임 등 더욱 진지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디앤자 칼리지(De Anza College)만 해도 한국어 1, 2, 3 강의 정도에 그쳤던 한국학 프로그램을 한국어 4, 5, 6와 코리안 팝 컬쳐 등 언어와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신설했을 뿐만 아니라, 태권도 클럽의 정력적인 활동이나 한국 학생회와 한국인 교수들의 단결이 또한 예사롭지 않다.
사실, 한국어와 한국문학, 한국문화 는 오랫동안 주변부 학문, 경제창출 제로 부문으로 인식되면서 근근히 명맥만 유지해 온 상태였으며, 올림픽 종목인 태권도 조차 베이 에리어 유수의 대학가에 정식과목으로 채택되지 못한 처지였다.
이러한 현실은, 올림픽 종목인 유도나, 비올림픽 종목인 합기도, 쿵푸에 이르기까지 오래전부터 대학 체육 정식과목으로 채택되어 왔다는 사실과 비교해 본다면, 무척이나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학생 자치기구만 보더라도 베트남 학생회가 800여 명에 달하는 대형 학생회를 구성, 막강한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데 반해, 재학생의 수가 3000 여명을 넘어서는 한국 학생의 자치기구는 근근히 간판만을 내걸고 있는 상태라 할 수 있다.
교수 숫자 또한 이러한 상황과 다를 바 없어, 한국 관련학과에는 아직도 정교수가 없는 상태인데다, 전 캠퍼스를 통털어 학국인 교수의 숫자는 10여명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처럼, 갑자기 불어닥친 한국학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해결해 낼만한 제반의 조건들이 너무나 열악한 상황임에도 태권도 클럽 학생들과 한국인 교수들이 합심, 한국인의 우렁찬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토요일(10월 6일), 한국인 교수들과 태권도 클럽 학생들이 모여 디 안자 캠퍼스 내의 초대형 플리 마켓에 부쓰를 설치,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를 홍보하고 나선 것이며, 무료 태권도 강의며 태권도 클리닉 개시, 태권도 클럽을 중심으로 한 한국 학생회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강구가 바로 그것.
기자가 그들을 찾았을 때, 회계학과의 크리스토퍼 곽 교수 이하 클럽 회장이자 마스터인 라이온 정, 부회장 후이 두 그리고 눈에 익은 태권도복의 클럽 회원들은 플리 마켓을 찾은 사람들에게 한국 태권도의 정신과 디 안자 태권도 클럽의 무료수강 프로그램들을 홍보하는데 열과 성을 다하고 있었다.
“합기도며 쿵푸가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된 데 반해, 올림픽 정식 종목인 태권도는 아직까지도 정식과목으로 채택되지 못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높아 지고 있는 이 때가 우리의 국기인 태권도의 뿌리를 전 세계에 깊이 심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며, 한국인 교수들과 한국학생들이 힘을 합쳐 태권도를 베이 에리어에 굵은 뿌리를 내리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또한,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한국 학생들의 권리를 더욱 신장시키며 한국의 문화를 더욱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비는 마음이다.”고 크리스토퍼 곽 교수와 마스터 라이온 정은 말했다.
새하얀 태권도복을 입고 태권도를 홍보하는라 여념이 없는 젊은이들의 웃음이 너무나 아름다운 가을 한낮, 한국인이 아님에도 태권도에 반해 클럽 부회장을 맡고 있는 공인 3단의 후이 두는 “태권도는 한국인의 강인하고 고결한 정신이 가장 잘 녹아있는 스포츠”라면서 태권도와 한국문화 자랑은 끝이 없었다.
한국 태권도 클럽은 오는 10월 11일 디앤자 칼리지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일 예정이며, 매주 금요일 12시 30분부터 학생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강습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여성들을 위한 호신술 강습, 어린이들을 위한 태권도 클리닉 등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태권도 무료 강습 및 시범 문의 : 라이온 정 (408) 497-2128
Hyundonjung520@hotmail.com
휴이 두 (805) 390-5587
Brucehuy2003@yahoo.com
<정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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