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가 몸에 좋다는데 우유를 먹으면 꼭 설사하고 장에서 안 받아 못 마셔요.” 우유를 마시면 설사를 하거나 복통을 일으키는 원인의 대부분은 바로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 때문이다. 한국인의 80%가 바로 이런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국에 사는 한인들도 많이 시달리는 증상 중 하나다.
우유속 유당 분해 못시켜 설사등 유발
섭취 후 30분~2시간내 증상 나타나
유제품 삼가고 락토오스-프리 제품을
#유당불내증은
우유 속 유당(milk sugar), 즉 락토오스(lactose)을 분해시키지 못해 우유를 마시면 속이 더부룩하고 부글거리며 불편해하거나 설사까지 해 우유를 잘 마시지 못하게 하는 증상이다.
소장에서 유당분해 효소인 락타아제(lactase) 분비가 적기 때문에 유당을 소화시킬 수 없어 장내 이상 발효가 생기는 것으로 락타아제 결핍증(lactase deficiency)으로도 불린다.
유당불내증은 음식 앨러지와는 전혀 다르다. 앨러지는 면역시스템과 관련이 있지만 유당불내증은 그렇지 않아 우유를 완전히 피할 필요는 없고, 증상을 컨트롤하는 정도로 보완하면 된다.
유당은 우유에 포함된 합성당분으로 우유를 섭취한 후 소장점막에 존재하는 유당 분해효소인 락타아제를 통해 유당분을 포도당(glucose)으로 분해 흡수한다. 그러나 락타아제가 부족하거나 없으면 유당이 분해되지 않아 신체 흡수가 힘들다. 흡수되지 않은 유당은 연동운동으로 대장으로 전해진다. 일단 유당이 대장으로 넘어가면 대장균에 의해 개스와 유산으로 발효돼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선천적인 유당불내증인 경우는 모유수유도 힘들다. 선천적인 유당불내증을 안고 태어난 아기는 락토오스-프리(lactose-free) 분유를 먹이면 된다.
유당불내증은 유당분해 효소인 락타아제 분비가 적기 때문에 유당을 소화시킬 수 없어 설사나 장내 이상 발효가 생기는 것이다. 유아기에는 영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우유의 소화를 돕기 위해 락타아제 분비가 많이 일어난다.
#한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문제
유당 분해과정에 필수적인 락타아제는 태어났을 때는 누구나가 갖고 있다. 유아기에는 영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우유를 소화하기 위해 락타아제가 많이 생산된다. 하지만 약 2세부터 락타아제의 생산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 십대 이후에 유당불내증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백인은 성인 중 약 25%가 겪지만 한인 포함 아시안과 흑인, 히스패닉 인종에게는 거의 100% 가까이 20~30대에 이르러 락타아제의 생산기능을 잃는다. 하지만 위 감기(stomach flu) 같은 독감, 과민성 대장 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과 증상이 비슷하므로 다른 질환의 증상인지를 살펴야 한다. 또한 유아는 설사가 날 경우 우유 단백질 앨러지일 수도 있다.
유당불내증을 겪고 있는 사람인데도 설사나 배앓이가 너무 지속되면 혹 다른 심각한 질병일 수도 있으므로 자가진단보다는 주치의와 한번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증상
유당을 섭취 후 30분~2시간 내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우유를 한컵 이상 마실 때 발생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바로 우유를 마신 뒤 개스가 차거나 방귀가 발생하는 것과 설사다. 락타아제 효소 부족이 심하면 방귀 냄새도 아주 고약해진다.
또 뱃속이 부글거리거나 복부 팽만감, 복부 통증 등이 나타나며 드물게 구토까지 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물똥까지는 아니어도 변이 약간 묽게 나오기도 한다.
#어떻게 치료하나
가장 쉬운 것은 우유나 유당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피하는 것이다. 락토오스를 줄인(lactose-reduced) 제품이나 락토오스-프리 제품을 고르도록 한다. 우유는 물론 버터, 치즈, 마가린 등의 유제품을 일단 삼가야 한다. 유당이 많은 초컬릿, 코코아, 사탕, 케익이나 과자, 바나나, 드레싱, 콩이나 된장 등도 조심하는 것이 좋다. 약이나 비타민 보조제에도 유당이 포함돼 있다. 라면, 소시지 같은 가공음식, 캔 푸드에도 유당이 함유돼 있다.
또한 우유를 반컵 정도나 1/3컵 정도를 꾸준히 마시는 방법도 있다. 우유만 따로 마시지 않고 다른 음식을 먹으면서 함께 소화를 시키면 또한 증상을 피할 수 있다.
치즈를 선택할 때는 락토오스 함유량이 적은 스위스나 체다 치즈를 고른다. 또한 요거트는 괜찮다. 유산균은 유당의 40%가량을 갈락토스와 포도당으로 분해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품에 따라 요거트 발효 후 또 우유를 첨가했을 수 있으므로 락토오스-프리 제품인지 살핀다.
우유를 비롯해 유당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때는 ‘락테이드’(Lactaid), ‘비노’(Beano), ‘다이리이즈’(Dairy Ease) 등의 상표로 판매되는 락타아제 효소 분해 약제를 미리 먹거나 우유에 타서 먹으면 증상을 피할 수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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