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어느 게임보다 야구에서는 기적 같은 결과가 자주 나온다.
기적 중의 기적은 9회말 2아웃,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3볼, 모두가 다 끝난 게임이라고 생각할 때 생기는 이변이다.
이겨가고 있는 팀의 투수는 스트라이크 볼 하나만 잘 던지면 3진 아웃으로 쉽게 게임을 끝내며 승리 투수가 될 수 있는, 좀 아슬아슬하기는 하지만 마음이 놓이는 순간이고, 지고 있는 공격팀은 끝까지 역전의 기회를 보며 혼신을 다 하는 절대절명의 순간이다.
투수가 공을 잘못 던져 4볼로 1루 진출의 기회를 갖고, 그다음 타자가 가벼운 번트로 2루까지 진출하게 되면 경기장은 끓기 시작한다. 다음 타자가 힛트를 치고 도루에 성공, 만루가 되는 상황을 생각해 보라.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고, 만루 홈런의 기적까지 이어져 역전이 되는 그 순간은 생사가 엇갈리고 감동과 절망이 교차하는 기적의 극치를 보여주는 순간이다.
우리의 삶에서도 때로는 이렇게 공격쪽이건 수비쪽이건, 9회말 2아웃의 순간에 설 때가 있다. 기적 같이 소생할 수도 있고 어이없게 무너질 수도 있다.
이만큼 이루었으니 이제는 느긋해져도 된다고 마음을 놓는 순간, 뜻하지 않는 일들 때문에 낭떠러지 벼랑 끝에 설 때도 있는가 하면, 쓰러지는 상황에서도 위기는 기회라며 머리를 짜내고 있는 힘, 없는 힘 다내어 말 그대로 죽을 힘을 다 해 버티고 일어서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은 더 할 수 없는 격려와 위로의 말이 될 수 있다.
미전국의 경제 수치와는 관계없이 불황을 겪는 다운타운 비즈니스. 그 여파는 서브프라임 금융의 악재와 겹쳐 몸살을 앓고 있는 타운의 비즈니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부동산 시장은 완전히 경직된 상태에 이르렀다. 어떻게 이겨나갈 것인가?
스위스뱅크의 투자비법을 소개한 책 ‘The Zurich Axioms’를 쓴 맥스 건써는 이런 말을 했다. ‘걱정을 하는 것은 결코 약하거나 병든 것이 아니고 오히려 건강한 징조다.
만약 어떤 일을 두고 걱정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생명과 재산을 걸고 혼신을 다 하는 몸부림이 없다는 뜻이다.’라고. 걱정은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필수적인 과정인지도 모른다. 어떤 걱정을 할 것인가?
다시 야구 얘기로 돌아간다. 9회말, 2아웃, 볼카운트 2,3의 긴박한 상황에서 양팀의 코치와 선수들의 모습을 그려보자. 깊은 생각으로 마운드로 향하는 코치, 우리는 알 수 없는 암호의 싸인을 주고 받는 투수와 포수, 어떤 방망이를 휘두를까 감을 잡느라 배트를 흔들어 보며 서성거리는 타자, 그 곁에서는 코치가 계속 뭔가를 얘기하고 타자는 고개를 끄떡인다. 이리저리 몸을 놀리는 외야수들, 어느 하나 긴장되지 않는 장면은 없다.
드디어 투수의 손에서 공은 떠나고 스트라이크에서 공을 칠 것이냐, 4볼의 기회를 잡을 것이냐 타자는 공 읽기에 초미의 신경을 쓴다. 이렇게 역전의 기회를 만들어 가는 순간의 그 긴장과 노력을 지금 우리들의 이 어려운 상황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거래 하나 하나가 하나의 게임이다. 다만 운동에서는 이기고 지는 결과로 끝나지만 거래에서는 어느 한쪽이 지거나 이기는 것이 아니고, 서로 ‘윈 윈’의 결과로 가는 것만이 다를 뿐이다.
삶의 여정에서 우리는 때로는 투수도 되고 포수도, 타자도 외야수도 된다. 코치나 감독이 되어야 할 때도 있다. 이렇게 맡겨지는 일들을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 그들이 수없이 많은 시간을 뛰고 던지고 받고 치는 연습을 하듯이 우리도 땀 흘리는 수고의 과정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해 본다.
지금은 위기에 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다. 밝은 내일을 위해, 오늘 어두운 터널을 지나더라도 넘어지지 말고 설혹 넘어졌더라도 훌훌 털고 일어서자.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어 있다고 체념하거나 불평하지 말고 오히려 씨 뿌리는 기회로 삼아보면 어떨까?
밤이 지나면 새벽이 오듯, 씨뿌리면 꼭 싹이 트고 꽃과 열매를 맺는다는 진리 앞에서 혼신을 다 하는 각오를 해보자. 그것만이 건강한 걱정으로 9회말 2아웃에서 역전하는 드라마를 멋있게 연출해 낼 수 있지 않을까?
(323)541-5603
로라 김
<원 프라퍼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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