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사태가 모기지 시장에 준 피해는 얼마나 클까? 전문가들은 현재 모기지 시장은 생각보다 양호하다고 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모기지 시장이 양호한 가장 큰 이유는 금융시장이 풍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다수 모기지업체는 ‘서브프라임’ 타격 없어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미국의 모기지 시장이 큰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현재 모기지 시장과 나가서는 거시경제 자체가 아직은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달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미국 경제 전반에 주는 타격은 제한적”이라며 “일반적인 모기지 시장을 포함해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확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모기지 시장은 자금 사정이 현재 양호한 편”이라면서 대다수의 모기지 업체들은 이번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FRB의 금리 인하와 함께 현 모지기 시장의 상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들을 종합한다.
FRB “경제전반 양호한 상태”
소비와 고용 지표 등 악화 안해
강화됐던 융자조건 차츰 낮아져
안정된 직장 가진 바이어라면
30년 고정 6.25% 어렵지 않을것
워싱턴포스트의 케네스 하니 경제전문 칼럼니스트는 “최근 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이 주거용 모기지 대출 조건을 한층 강화시켜 주택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줬으며 나아가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을 증가시켰다는 점은 사실이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대부분의 모기지 금융기관들이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모기지 이자율이 6%대에서 더 이상 큰 변동이 없는 점을 들어 “시장이 아직 문제없다”고 자신의 칼럼을 통해 밝혔다.
그는 또한 여전히 소비와 고용 등 거시 지표는 악화되지 않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지난 베이지북에서 소비판매는 완만한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고용지표 역시 완만하나 증가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들어 ‘기본적인 거시경제 양호론’을 펼쳤다.
전문가들은 특히 한때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융자 금액이 41만7,000달러를 초과하는 ‘점보 론’에 대한 이자율이 크게 증가했지만 FRB의 금리 인하와 함께 ‘점보 론’ 이자율이 최근 낮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LA에 본부를 두고 있는 퍼스트 모기지 어드바이저의 테드 그로스 대표는 “노 이자 상품 등 그동안 높은 수익이 없어도 집을 살 수 있었던 융자 상품이 최근 거의 없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융자상품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기본적인 인컴이 있으면 융자를 얻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고 한때 크게 강화됐던 융자 조건도 차츰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라이트 트랙 파이낸셜 그룹의 킷 크로운 론 오피서는 “최근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일반 소비자들이 모기지 시장 자체가 큰 위험에 빠진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며 “비교적 수익이 높은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있다면 현재 30년 고정 모기지 융자를 6.25% 정도 이자로 받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
점보론 최근 7%대로 이자율 내려
그는 이어 “한때 9%까지 치솟아 올랐던 ‘점보 론’ 이자율도 최근 7%대로 내려왔다”며 “점보 론에 대한 이자율도 6%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연방 정부도 ‘점보 론’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그 준비작업을 시작했다. 먼저 캘리포니아 지역의 평균 주택가격이 50만달러가 넘어서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점보 론의 융자 상한 금액을 60만달러 이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애틀에 본부를 두고 있는 베테런 모기지의 짐 브라운 최고 경영자도 “현재 시장에 만연되고 있는 ‘모기지 시장 위기’론은 크게 과장된 면이 있다”며 “현재 주택시장이 가장 뜨거운 시애틀 지역에서도 모기지 시장에 대한 우려가 필요 이상으로 팽배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서브프라임 시장을 제외하고는 모기지 시장의 변동이 그동안 거의 없었다”며 “6%나 6.25%의 이자율의 ‘노-다운’ 상품도 종전과 함께 시장에 그대로 나와 판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헨리 폴슨 재무부장관도 최근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4.0%를 기록했다는 점을 제시하면서 1분기의 1.6%에 비하면 확연한 회복세였다고 비교했다. 금융시장의 신용경색과 주택시장 침체의 악영향이 우려했던 것만큼 크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었다.
로버트 스틸 국내금융담당 차관은 최근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신용위기와 모기지 시장의 소용돌이는 해결이 아직 멀었다. 이 여파가 소비 지출과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아직은 전반적인 경제가 리세션에 돌입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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