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는 신규 이민자 꾸준히 급증
주택가격 하락 크게 변동없어
언론이나 부동산 전문기관은 뉴욕시 부동산 경기가 불황을 타고 있다고 연일 발표하고 있지만 뉴욕시 5개 보로에서 주택을 구입하려면 여전히 부동산 경기가 최고에 달했던 몇 년 전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비싼 가격을 치러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뉴욕시 주택 소유주들이 여전히 부동산 경기가 뜨거웠던 몇 년 전의 기억에 사로잡혀 가격인하를 거부하고 있거나 불경기에 집을 팔기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뉴욕시는 신규 이민자들이 끊임없이 유입돼 주택 공급보다 수요가 항상 높기 때문에 가격이 눈에 띄게 하락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나빠진데다 뉴욕시와 뉴욕 인접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이 가장 많이 팔리는 봄, 여름 기간 동안 주택거래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향후 집값이 5~18%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트렌드는 여전히 주택 수요가 높은 뉴욕시 5개 보로보다 시와 인접해 통근이 편리한 롱아일랜드, 웨스트체스터, 북부 뉴저지 등 외곽지역(metro-area suburbs)에서 보다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
따라서 부동산 전문가들은 뉴욕시로의 통근이 다소 오래 걸리더라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자녀를 위한 학군과 환경도 좋은 외곽지역을 찾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한인들에게는 맨하탄, 퀸즈와 통근이 편리한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 일부 서폭카운티 지역, 업스테이트의 웨스트체스터, 라클랜드, 풋남 카운티, 북부 뉴저지 버겐 카운티 일부 지역이 투자하기 좋은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뉴욕 외곽 지역
한인 커뮤니티는 지난 2000년부터 학군과 환경이 좋기로 소문난 롱아일랜드 지역을 선호했다. 대부분 초기 이민자들이 뉴욕시 퀸즈 보로를 중심으로 첫 내 집을 마련하는 데 비해 이민 연수가 길어질수록 그레잇넥, 뉴하이드팍, 맨하셋, 제리코, 샤요셋 등 뉴욕시 인근 롱아일랜드 지역으로 이사 가는 경향을 보였다.특히 최근 부동산 불경기가 뉴욕시 5개 보로보다는 롱아일랜드 지역에 큰 여파를 미쳐 이 지역의 주택 가격이 다소 떨어져 바이어 입장에서는 유리한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학군이 우수한데다 뉴욕시와 가까워 한인들이 많이 찾는 맨하셋 지역의 싱글 패밀리 중간 가격은 올들어 6% 떨어졌다. 그러나 롱아일랜드 더 동쪽으로 들어갈수록 주택 중간 가격은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평균 10~18%나 떨어졌다. 또 센트리 21 래피부동산에 따르면 낫소카운티와 인접한 서폭카운티의 딕스힐스나 멜빌 지역의 주택 중간 가격도 지난해 동기 대비 평균 10% 하락했다. 한인 부동산 중개업소 리얼티플러스에 따르면 롱아일랜드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이제 더 이상 셀러스 마켓(Seller’s Market)이 아니라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으로 굳어져 매물은 늘어나는 반면 실제 거래율은 줄어들어 시장가격이 서서히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좋은 학군과 환경을 선호하는 한인 바이어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져 보다 취향에 맞는 주택을 골라서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그레잇넥, 맨하셋, 샤요셋 등 기존에 인기가 높은 뉴욕시 인근 외곽 지역을 넘어서 거리는 멀지만 집값이 다소 낮아 3 베드룸 단독주택을 50만 달러 정도에 구입할 수 있는 멜빌, 코맥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젊은 한인 1.5세, 2세 바이어들은 1세들이 퀸즈 한인 타운과 거리가 멀다고 꺼려했던 지역까지 비즈니스 기회를 일찌감치 잡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밖에 한인들이 일부 거주하고 있는 웨스트체스터, 라클랜드, 풋남 카운티 지역의 집값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시와 근접한데다 학군이 좋기로 소문난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주택 중간 가격도 지난 봄, 여름 기간 동안 최소 5% 가량 떨어졌으며 풋남 카운티의 싱글 패밀리 주택 중간 가격은 9% 떨어진 39만8,000달러를 기록했다.
▲뉴저지
뉴저지주 대형 부동산 감정업체 오토(Otteau)에 따르면 뉴저지 지역의 주택가격도 부동산 불경기로 인해 올들어 평균 8~15% 떨어졌다. 뉴욕으로의 출퇴근이 편리한 기차역 인근 지역의 집값도 떨어지고 있으나 주택이 크고 외곽으로 나갈수록 가격 하락폭은 더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뉴저지 뉴스타 부동산에 따르면 한인들이 많이 찾는 지역의 주택 가격도 지난 몇 달간 5% 가량 떨어졌으며 맨하탄, 한인 밀집지역인 북부 뉴저지와 거리가 멀어질수록 가격 하락폭은 커지고 있다. 한인들은 여전히 릿지우드, 놀우드, 올드 태판 등 학군이 좋은 지역을 선호하고 있으나 한인 인구가 현저하게 적은 버겐 카운티 끝쪽 북서부 뉴저지 지역이 새로운 투자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맨하탄과 기차로 1시간 가량 걸리는 와이코프, 앨런데일, 마와, 새들리버, 램지 등이 좋은 학군과 다소 저렴한 부동산 가격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마와와 램지 지역에는 2 베드룸 타운하우스가 많아 취학연령 아동을 둔 젊은 한인 부부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이 지역의 타운하우스 가격은 40만 달러 선이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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