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함께 즐겨요, 예술의 성찬을
햇살이 전에 없이 투명하고, 아침 저녁으로 살갗에 다가오는 바람은 소슬하게 느껴진다. 바쁜 걸음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니, 가을이 어느새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한 해의 결실을 마무리하느라 자연과 인간이 저마다 차분히 깊어지는 계절에 열리는 전시 및 공연의 성찬을 한 자리에 모았다. <김장섭 기자>
우리의 노래 가슴에 촉촉이
가곡 대축제
남가주 한인음악가협회(회장 김영심)와 남가주 한인원로음악인회(회장 이우근)는 추석시즌을 맞아 ‘가곡 대축제’를 29일 타운내 윌튼교회(470 N. St. Andrew Pl.)에서 개최, 우리 선율을 푸짐하게 한 상 차려낸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짙어지는 중추가절에 열리는 이 행사는 ‘내 마음의 노래, 그대 가슴에’라는 주제로 무려 16차례에 걸쳐 열리는 가곡향연 시리즈 중 하나. 지난 6월에 이어 2번째로 한인의 정서에 착 달라붙는 우리 예술가곡의 감칠 맛을 느낄 수 있는 자리다.
이 연주회에는 소프라노 지 경·이지은씨, 메조 소프라노 임선미씨, 테너 이종헌씨, 바리톤 김경태씨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 수준 높은 무대를 꾸민다. 레퍼터리는 ‘동심초’ ‘수선화’ ‘추억’ ‘청산에 살리라’ ‘신아리랑’ 등. 이밖에 윤경미(피아노), 신동은(플룻), 김지영(바순)씨로 구성된 피아노 트리오와 이화코랄도 출연해 음악회에 윤기를 더한다.
청중들이 가슴에 차오르는 감흥을 직접 표현할 기회도 주어진다. 솔로 사이사이에 배치한 ‘그래미 코랄과 함께 하는 싱얼롱’ 순서가 그것. ‘산들바람’‘고향생각’ 등 편히 부를 수 있는 노래들로 이어지면서 가을에는 누구든지 예술가일 수 있음을 일깨워 준다.
김영심 음악가협회 회장은 “많은 분들이 참석해 영혼을 울리는 맑고 고운 음악을 감상하며 풍성한 가을 저녁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909)282-0910
무지갯빛 세상에 넘치는 생명
김수임씨 개인전
<김수임씨의 유화작품 ‘봄의 속삭임’.>
서양화가 김수임씨가 27일~10월18일 풀러튼의 ‘419 베로니즈 갤러리’(대표 김영희·419 W. Commonwealth Ave.)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대담한 컬러와 터치로 그려진 꽃과 나무, 새, 물고기, 햇빛 등이 화폭 안에서 유영하는 김씨의 동화 같은 유화 작품 25점이 선보인다. 생동감이 흘러넘치는 그의 그림들은 ‘신비의 나라로 가는 입구’‘봄의 속삭임’ ‘어린이의 꿈’ ‘잠자리의 비행’ ‘꽃 속을 노니는 물고기’ 등으로 이름 붙여져 제목에서부터 밝음이 전염된다.
재독 유명 화가인 노은님씨의 동생인 그는 불과 3년 전 뒤늦게 발동한 미술을 향한 열망으로 불이 붙어 베로니즈 갤러리, 칼스테이트 풀러튼 등에서 미술 강의를 들었으며 여름이면 독일에까지 건너가 공부를 계속했다. 지금까지 풀러튼, 독일 등에서 3차례 전시회를 가졌다.
화가 박혜숙씨는 “꽃과 새, 물고기, 빨강, 노랑, 분홍, 초록의 무지개빛 세상이 생명에 가득 차 춤을 춘다. 그의 그림은 좋은 그림이 되는 데 필요한 가장 소중한 힘인 자유롭게 넘쳐흐르는 생명을 가지고 있다. 두려움 없이 뛰어노는 아이들처럼 그는 색과 이미지 속에서 마음껏 즐긴다”고 천진난만한 김씨의 작품 세계를 평했다. 작가 리셉션은 27일 오후 5~8시.
문의 (714)578-8265
천년 세월의 숨결 느껴질 듯
수석 전시회
<수석전시회에서 선보이는 문양석.>
‘천년 세월 동안 햇빛 바람 물결과 만나고 헤어지면서 자신만의 모양과 빛깔, 무늬를 빚어온 꿈꾸는 돌을 감상하세요.’
가주 한미수석협회(회장 정애 크루거)는 10월6~7일 LA카운티 식물원(301 N. Baldwin Ave., Arcadia) 에이레스 홀(Ayres Hall)에서 수석 전시회를 연다. 이 행사에는 돌을 지극 정성으로 사랑하는 회원 18명이 평소 완상하며 대화하는, 산과 호수와 폭포 등을 품은 수석 약 90점이 출품돼 공작새 노니는 평화로운 정원에서 관람객들을 만난다.
정애 크루거 회장과 정인환 고문은 “지난 92년 창립돼 15년간 활동해 온 수석협회는 이번에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수집한 산수경석, 사막석, 문양석, 평원석 등을 다양하게 소개한다”며 인고의 세월을 살아낸 돌 틈에서 대자연의 신비한 숨결을 느끼면서 삶에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전시회에 많은 이들의 참석을 부탁했다.
수석협회에는 약 30명의 회원들이 가입해 있으며, 1년에 한 두 차례 머세드, 트리니티, 클라머스 리버 등으로 단체 탐석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문의 (818)515-6130
동양적 배경에 큐비즘 접목
리 박씨 전시회
<리 박씨의 작품.>
서양화가 리 박씨 등이 참가하는 기금모금을 위한 미술 전시회가 랜초 팔로스버디스 소재 ‘팔로스버디스 아트 센터’(5504 W. Crestridge Rd.)에서 지난 21일 개막됐다.
동양화적인 배경을 큐비즘에 접목시킨 독특한 화풍을 가진 박씨는 11월17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에서 작품 7점을 통해 미술애호가들을 만난다.
지난 20여년간 미국 및 유럽 화단 등에서 활동하면서 ‘마키스 미술 인명록’에도 이름이 올라 있는 박씨는 11월3일부터 5일간 중국에서 열리는 ‘낙양박물관 초대전’에도 초청받았다.
문의 (310)541-2479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