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for the Soul
최정화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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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high]는 높이 떠 있는 느낌을 표현하는 기분 좋은
영어 단어입니다. 마약성분의 환각상태에서 높게 뜨는 느낌을
말하던 ‘하이’ 는 꼭 마약을 통한 기분의 변화뿐 아니라
여러 형태의 ‘말로 표현하기 힘든 느낌의 고양(高揚)’을 뜻하는
일반명사로 쓰인 지 오래입니다.
조깅에서 오는 그 오묘한 느낌을 ‘runner’s high’라 합니다.
계속 달리다 보면 느껴지는 그 절묘한 기분. 말과 글을 훌쩍 넘는
그 오묘한 기분이 앤돌핀 덕분인지 또 다른 무슨 화학적 작용인지는
과학자들께 맡깁니다. 어쨌든 그 ‘묘한’ 기분을 어찌 표현할 방도를
찾지 못해 그저 ‘runner’s high’라 말합니다.
단순한 동작을 되풀이 하거나 고요한 명상 상태에서도
’하이’ 는 가끔 찾아 옵니다. 잡념이 모두 가라 앉은 고요한
수면 위로 넌지시 날아 오르는 ‘하이’ - 느껴본 사람들끼리
공유하는 신비한 경지입니다. 소위 ‘변경된 의식세계’에서
느끼는 색다른 경험이기에 그저 아는 사람들만 알 뿐입니다.
’dancer’s high’, ‘singer’s high’, ‘painter’s high’,
’golfer’s high’, ...
여러 ‘하이’ 중 으뜸은 ‘helper’s high’라 합니다. 돕는 행위에서
오는 ‘하이’야 말로 지속성과 중독성이 가장 강한 ‘하이’라 합니다.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쾌락의 역설’도 이를 반증합니다.
’the Paradox of Pleasure’ - 쾌락이란 구한다고 얻어 지는 게
아니라는 이론이죠. 헌신과 봉사에서 오는 그 묘한 쾌감, 그게 바로
진정한 쾌락이라는 묘한 섭리를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마더 테레사의 얘기를 빼 놓을 수 없죠. 사실 그 분 만큼
삶의 쾌감을 짜릿하게 느끼다 가신 분이 그리 많지 않으니까요.
거의 매일 매 순간 ‘helper’s high’속에서 사신 분이었죠. 남들
보기엔 거의 받아 들이기 어려운 삶의 밑바닥에 뒤섞이며 늘 가장
행복한 모습을 보이던 마더 테레사와 그 주변의 헬퍼들. 어쩜
그렇게 즐겁고 행복한 표정들이었는지요!
어느 무더운 여름 날 캘커타를 찾은 한 기자가 묻습니다.
아니 에어 컨디션도 없는 이 더위 속에서 일하는 당신과
이 많은 수녀님들... 그래도 다들 이토록 행복한 표정이라니
믿기 어렵군요. 혹시 가식된 표정은 아니겠죠? [Is it a
put-on?] 마더 테레사가 말합니다. 그럴리가요! 절대
아니랍니다. 비참한 사람들께 향하는 사랑과 자비만큼 당신을
행복하게 해 주는 건 이 세상에 없답니다. 기자가 나중에
실토합니다. 내 생애에 그토록 희열을 느껴본 적은 없었다.
아프리카 오지에서 평생 봉사로 일관된 삶을 영위했던 슈바이처
박사도 말합니다. The only ones among you who will be
truly happy are those who have sought and found how to
serve. 그대들 중 진정 행복할 사람이란 봉사하는 법을 찾아
발견해 낸 사람들이다. ‘베품’ 이란 남을 위함이 아니요 진정
스스로를 위한 최대행복의 요소임을 몸소 보여 주신
분이었습니다.
봉사의 기쁨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근원임을 보여주는 사례는
늘 주위에 산재하고 있습니다. 조그마한 친절에서 전인류적
박애에 이르기까지 ‘도움’이야말로 기쁨충만의 길임을 많은
깨인 혼들이 말과 행동으로 보여 주는 세상입니다. 굳이 우리 모두
마더 테레사나 슈바이처 박사처럼 남다를 필요는 없습니다. 친절과
봉사가 곧 내 욕심과 에고를 다루는 최상의 수행임을 깨닫고 행하면
될 뿐입니다. ‘helper’s high’야말로 진정한 쾌감이란 걸 늘
상기하고 행동으로 확인하면 될 일입니다.
심리학자 에이브라함 매슬로우 [Abraham Maslow]는 인생의
필요조건들을 피라미드 형태로 잘 정리하신 분입니다. 맨
아래의 생존적 필요에서 맨 꼭대기의 ‘자아실현’에 이르기까지
삶의 이정표를 명료하게 짚어 내신 분이죠. 자아실현의 한
방편으로 매슬로우는 이렇게 말합니다. 봉사를 잘 하려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좋은 사람이 되는 한 가지 필요조건은
봉사하는 일이다. 따라서, 봉사와 좋은 사람 되는 일은 동시에
해야 할 일인 것이다.
’helper’s high’ - 좋은 사람 된 후로 미룰 일이 아닙니다.
’helper’s high’ - 느낄수록 더더욱 좋은 사람이 된다니까요.
’helper’s high’ - Are you ready to receive?
돕는 이의 기쁨충만 ? 받을 준비가 되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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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다른 ‘가슴 여는’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로 배우는 삶의 지혜]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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