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멸의 송판벽돌 깨고 상생의 블랙벨트 잇자
북가주 오는 북한 태권도 환영 움직임 부산
타커뮤니티 태권도계 중심
후원 및 동참 열기 뜨거워
EB보이스카웃 300명 자원봉사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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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공산화(1949년) 이후 미국과 중국은 적대관계가 됐다. 한국전(1950-1953년)에서 열전을 벌인 이후 두 나라 관계는 원수지간처럼 험악해졌다. 양국 관계는 지금 적어도 겉으로는 우호적이다. 덤핑이다 보복관세다 잡음은 따르지만 엄연한 최대교역국이다.
남녘에서 날아온 제비 한마리가 뒤따라올 봄을 알리듯, 얼음장 밑으로 졸졸졸 흐르기 시작하는 눈녹은 물 얼음녹은 물이 결국 봄 오는 소리이듯, 으르렁거리던 두 강대국이 1970년 초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얘기하고 결국 손을 맞잡게 되는 반전(국교정상화)을 이끈 상징적 사건은 양국간 탁구 교환경기였다. 이른바 ‘핑퐁외교’로 불리며 국제정치에서 스포츠의 역할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오는 10월 초 LA를 거쳐 북가주에 오는 북한 태권도시범단(10월7일-9일)이 ‘미-북’ 또는 ‘북-미’ 관계에 새 장을 여는 봄바람 구실을 할 수 있을까. 물론 속단할 수 없다. 봄이 다 왔다 싶으면 느닷없이 꽃샘추위가 닥쳐 얼을 빼놓듯 양국 관계도 냉탕온탕 예측불허다. 그러나 봄 아지랭이가 아른거리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조지 부시 대통령의 태도변화는 봄을 예감하는 정도를 넘어 신뢰해도 좋을 만큼 극적이다. 그는 취임연설에서 다짜고짜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대북 강경기조를 줄곧 유지했다. 그랬던 그가 최근들어 부쩍 유화적 제스처를 보이고 북핵매듭만 풀리면 종전선언, 평화협정, 국교수립 등 일련의 로드맵까지 제시했다. 올해 3월에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SF를 거쳐 뉴욕에 머물며 미국측 카운터파트와 관계정상화를 위한 예비회담을 가졌다.
이런 변화에 비춰보면 북한 태권도시범단의 미국행은 도리어 지각방문이라는 얘기도 나돈다. 역으로, 이들을 환영하고 융숭하게 대접하기 위한 각계의 움직임들이 이런 변화 덕분에 한결 수월해졌다고도 할 수 있다. 실제로 그렇다.
19일 북가주 태권도인 백행기 USA태권도마샬아츠커미션(북한 태권도시범단은 이 단체 위원장인 정우진 태권도타임스 회장의 개인초청 형식으로 방미) 커미셔너에 따르면,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북가주 방문 첫날인 10월7일(일) 오후 플레젠튼 미들스쿨에서 펼치는 첫 시범 입장권 총 1,000매 가운데 절반가량이 타커뮤니티 태권도장이나 교회 등을 통해 예약됐다. 한국태권도가 소속된 세계태권도연맹(WTF)과 달리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소속 미국인 태권지도자들도 대거 환영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팬암게임 태권도경기 등을 관장하는 아메리카태권도연맹(AAU)측도 마찬가지다. 티켓은 성인 15달러, 어린이 10달러, 성인 보호자와 동행할 경우 5세 이하 무료다. 특히 태권도를 매개로 한국의 친구가 된 타커뮤니티 이웃 태권도인들은 이 기회에 태권도를 매개로 미국과 북한이 더욱 친해지고 남북한이 하나되는 데 작은 징검다리가 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건네오며, 시범장 티켓을 집단으로 사가거나 10월8일(월) 저녁 오클랜드 아시안문화센터에서 열리는 2차시범 겸 환송만찬 동참의사를 밝혀오고 있다고 한다. EB의 보이스카웃 300명이 시범장 안팎 안내와 정리를 맡기로 한 것 이외에도 봉사와 기부를 자청하는 타커뮤니티 이웃들이 늘어나 북한 태권도 북가주 체류 관련업무를 위임받은 북가주 태권4인(심효섭-코디네이터, 백행기, 김우곤, 잔 켈러허)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심효섭 코디 등은 기왕이면 한인사회에 보다 많은 ‘만남의 기회’를 주기 위해 밀려드는 타커뮤니티의 티켓요청을 일부 수용하지 않고 있을 정도다. 또 환송만찬은 안전을 고려하고 각계 및 크로스커뮤니티 참가자들의 조화있는 수용을 위해 10명1테이블로 입장권을 나누기로 했으며, 테이블당 참가비는 1,500달러다. 1차 시범 입장권 판매와 2차 시범 및 환송연 유료참가는 안전을 고려한 관리필요 이외에도 23명의 시범단 2박3일 체류에 드는 경비(약 4만9,000달러)를 일부 충당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태권도 여장부 김태연 라이트하우스 대표가 북한 태권도 북가주 시범의 대회장을 맡는다. 북한 태권도 미국 방문 전반에 관한 사항은 관련 웹사이트(www.usnktkd.com)을 검색하면 알 수 있다. 북가주 일정이나 후원 관련사항은 심효섭 코디네이터(415-359-5564)나 백행기 커미셔너(650-873-0393) 등에게 문의하면 된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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