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 출시‘부두’무비박스
인터넷·TV 연결 사용
영화 5,000편 하드에 내장
매주 10~20편 업데이트
월회비 없이 본만큼 돈 내
과거 영화감상이라면 미리 시간을 내서 극장을 찾아가 즐기는 일종의 행사였지만 요즘은 영화 감상하는 방법이 참으로 다양해졌다. 여전히 영화관에 가도 되지만, 비디오 가게에서 빌릴 수도 있고, DVD 우편배달 서비스를 받아도 된다. TV 영화 채널이나 페이-퍼-뷰, 비디오-온-디맨드를 이용해도 되고 X박스 360로 볼 수도 있다. ‘아이툰스’에서도 구할 수 있고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다. 호텔 방이나 비행기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방법들은 모두 한 가지씩은 흠을 갖고 있다. 비디오 가게에 갔는데 보고 싶은 비디오는 대여중이기도 하고, ‘넷플릭스’나 ‘블록버스터’에서 주문하면 우송되기까지 하루 이틀 기다려야 한다. 페이-퍼-뷰, 비디오-온-디맨드, X박스, 아이툰스, 호텔 방의 경우 선택의 범위가 너무 좁다. 인터넷 다운로드는 컴퓨터지 TV로 받는 것이 아니다.
이달 말에 출시될 ‘부두’의 신제품 무비 박스는 그런 문제들이 없다. 7×9×2인치쯤 되는 작은 검정색 상자인데 고속으로 인터넷과 TV에 연결시켜 놓으면 비디오 가게를 집안에 차린 것과 비슷해진다. 내장된 하드 드라이브에서 5,000편의 영화 중 하나를 고르자마자 당장 틀어준다. 컴퓨터와 관련이 없을 뿐더러 기다리거나 월 회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부두’ 박스의 장점은 네 가지다. 첫째 화질이 기가 막히다. DVD 같다. HDTV가 아니라도 이 박스가 거의 하이데피니션 수준으로 화질을 격상시켜 준다. 게다가 영화사와 협상이 끝나는 대로 모든 영화를 진짜 하이데피니션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둘째, 리모트 컨트롤 또한 기가 막히다. 버튼은 단 4개가 달렸는데 컴퓨터 마우스처럼 클릭할 수 있는 스크롤 휠이 달려 있다. 이 휠을 가지고 영화 목록과 카테고리를 확대해 볼 수 있고, 감상중에 리와인드와 패스트 포워드를 할 수 있다.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당장 찾아볼 수도 있다.
세번째, 다달이 일정한 회비를 내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본 만큼만 값을 지불하면 된다. 한동안 바빠서 영화를 보지 않았으면 한 푼도 낼 필요가 없다. 2~4달러를 내고 영화를 대여하면 24시간 내에 봐야 하고 15~20달러 내고 구입하면 부두 하드 드라이브에 영원히 갖고 있을 수 있다.
250기가바이트 용량의 하드 드라이브에는 100편의 장편영화가 보관되는데 6개월쯤 후부터 부두가 무비 박스의 USB 잭을 활성화시키면 다른 하드드라이브에 연결시켜 더 많은 영화를 보관시킬 수 있다.
마지막 네번째 장점은 영화를 즉각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제목을 쳐 넣거나 신규 배급, 직원 추천, 장르, 인기 순위 등 제공된 목록에서 찾아 선택해 가격·확인 스크린을 클릭하자마자 영화가 시작된다.
앞에서 이 하드 드라이브에 영화 5,000편이 들어 있다고 했는데 이것이 압권이다. 하드 드라이브에는 사실 영화의 첫 30초분씩만 들어 있다. 대개는 제작회사 로고에 불과한데 그것을 보는 동안 영화의 나머지 부분이 조용히 다운로드 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부두 박스로는 방금 시작한 영화를 패스트 포워드해서 볼 수 없다. 또 초고속 인터넷 연결이 없이는 부두 박스를 사용할 수 없다. 유선 연결이 더 바람직한데 케이블 모뎀은 괜찮지만 기본 DSL이나 전화 연결로는 충분치 않다.
박스 자체도 멋있다. 전혀 소리가 나지 않고 리모트도 적외선이 아니라 무선을 이용한다. 그러므로 박스를 옷장 안에 넣어 놓아도 리모트를 사용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사실 상자의 크기와 모양이 독특해서 일반 DVD나 VCR 등등과 함께 쌓아놓기도 어렵다.
목록에는 매주 새로 10~20편의 영화가 새로 들어오고 같은 숫자가 삭제된다. 앞으로 1만편으로 늘어날 예정이지만 아무튼 현재도 볼 수 있는 영화가 5,000편이나 되므로 영화를 보고 싶을 때 하나쯤 고르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할리웃의 주요 영화사 모두와 상당수의 독립제작사 것이 총망라돼 있다.
그러나 특정한 영화 한편을 찾으려 하다간 때로 실망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름도 없는 공포영화부터 일부 계층만 찾을 역사나 건강물에 이르기까지 구색을 맞추느라 끼워 넣은 영화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할리웃 배급 시스템의 피해를 보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는 극장 상영이 끝나면 엄격히 다음과 같은 순서를 지켜 배급된다. 1번이 호텔과 비행기, 2번이 DVD, 3번이 페이-퍼-뷰 텔리비전, 4번이 HBO와 ‘스타즈’ 같은 영화 채널, 5번이 TV와 기타 등등이다.
부두는 2, 3번과 5번 단계에서 영화를 가져온다. 그러므로 ‘부두’ 박스에 있던 영화들이 HBO 상영시기에는 사라졌다가 1년쯤 뒤에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우선 www.vudu.com과 www.amazon.com, 홈디어터 소매 매장에서만 판매될 예정인 ‘부두’ 박스는 400달러다.
<뉴욕타임스 특약-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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