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 재미대한축구협회장 일행 직접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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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앞으로 다가온 제13회 샌프란시스코축구협회장기 축구대회(8일, 프리몬트 JFK하이스쿨)에 귀한 손님들이 찾아온다. 이성진 재미대한축구협회장(사진)이 최병현 부회장 등 3명과 함께 이 대회를 참관한다.
LA 등 남가주에서 오는 이성진 회장 일행은 대회전야인 7일 저녁에 북가주에 도착, 하룻밤을 묵으며 이상호 SF축구협회장 등 북가주 축구인들과 재미대한축구협회의 발전과 한인축구인들의 교류증진 방안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SF축구협회장기 대회에 재미대한축구협회 지도부가 직접 참관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들의 북가주행은 지난달 12일 세리토스에서 열린 제21회 세리토스배 축구대회에 이성진 회장 등의 다리놓기 덕분에 특별초청 케이스로 출전한 SF축구선수단(단장 유기형 고문)이 답례차원에서 이 회장 등의 SF대회 참관초청을 한 데 따른 것이다. SF선수단은 당시 폭염과 장거리원정, 선수부족 등 3재를 딛고 선전해 청년부와 일반부 모두 공동 3위를 차지했었다.
이성진 회장 등의 SF대회 참관은 또 단순히 품앗이 답방 차원을 넘은 심모원려도 담겨 있다. SF체육회 인사들의 이상한 행동으로 체전방해라는 누명을 쓰고 미주체전(6월29일-7월1일) 출전길이 좌절된 SF축구협회에 힘을 실어주는 의식과도 같은 것이다. SF축구선수단의 세리토스컵 대회 출전 역시 이같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었다.
한편 본의야 어떻든 SF축구선수단의 체전출전 봉쇄 과정에서 중요한 한 축을 맡았고 이후축구협회에 대한 추가징계를 주도한 뒤 정관위반 변칙논란을 낳은 선거를 통해 15대 SF체육회장이 된 김흥배씨가 이성진 회장 일행의 북가주행을 매개로 SF축구협회와 ‘과거를 잊고 미래를 향한’ 대화를 모색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특히 모모씨들이 SF축구의 세리토스컵 출전도 막으려고 주최측에 전화로비를 한 행위까지 포착된 상태다. 직간접 전언에 따르면, 김씨는 과거의 잘잘못을 떠나 자신이 앞으로 2년동안 체육회장으로서 정상적 기능을 하려면 무엇보다 체육회를 정상화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축구협회와 같은 실질적 조직을 갖춘 경기연맹과 손을 잡고 나아가야 한다는 판단을 거의 굳히고 몇몇 인사들에게 정상화 의지를 밝혔다. 그는 특히 체육회가 체전용 급조단체 또는 표결용 거수기단체 성격이 짙은 상당수 경기연맹과 달리 축구협회가 산하클럽 동호회원만 수백명이고 연중 공식대회만 4-5개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단체여서 여건만 성숙되면 축구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체육회 정상화 의제를 함께 풀어갈 수 있다는 전향적 자세를 갖고 있다고 한다. 축구협회 역시 김씨의 개혁의지만 확고하다면 과거에 연연해 미래의 발목을 잡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토요일 축구잔치 외부손님들(이성진 재미대한축구협회장 일행)이 SF체육회 난제풀이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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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아차기 프리킥, 포청천 심판요원
휘슬 기다리는 일맥 김광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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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중순 토요일 오전 프리몬트 케네디하이 잔디구장. 선배들(장년팀 선수들)이 벽을 쌓고 진을 쳤다. 페널티박스 앞 3-4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내준 프리킥을 방어하는 인간방패였다. 그 옆에도 뒤에도 몇이 더 서성거리며 흐르는 볼을 걷어내기 위해 대비했다. 인간방패로 골문 한쪽을 틀어막은 골키퍼는 잔뜩 웅크린 채 반대편 방어태세에 들어갔다.
키커는 김광태(사진). 서너걸음 뒤에서 요리조리 훑어보며 조준을 마친 그는 천천히 다가섰다. 터치라인 너머에서 선배들이 ‘똥볼’을 기대하며 장난끼 섞인 야유를 보냈다. 그럴 때마다 실긋이 웃곤 하던 그는 필드밖 선배들의 격려성 해코지에 전혀 반응하지 않고 조준한 대로 오른발로 볼 오른쪽 밑을 감아때렸다. 명중탄. 뜨는 순간 인간방패 오른쪽으로 벗어날 듯하던 볼은 금세 휘어지더니 방패를 넘고 더욱 각이 좁혀지면서 골네트 왼쪽 하단 구석에 정확히 박혔다. 반대편에 힘을 주고 있던 골키퍼는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바로 그것을 막으려고 짖궂은 농담을 던졌던 필드밖 선배들도 탄성을 지르며 좋아라 했다.
미주체전을 앞두고 벌어진 청년팀-장년팀 최종평가전에서 선보인 김광태 선수의 절묘한 감아차기 한방은 그러나 정작 미주체전에서는 ‘공연’되지 못했다. 어이없이 출전길이 막혀버린 탓에.
청년팀 주장으로, 수비사령관으로, 때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게임을 조율하고 선수들을 다독이다 문전 프리킥 챈스가 생기면 특유의 감아차기 곡사포로 상대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곤 하는 김광태 선수가 운동화끈을 다시 조였다. 막강 일맥 청년팀으로 제13회 SF축구협회장기 대회에 출전한다. 지난달 12일 세리토스 원정 대회에서 수비라인을 이끌다 쥐가 나는 바람에 부축을 받으며 물러나야 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한편으로는 일맥의 V맥 캐기를 주도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심판으로 활약한다. 이상호 SF축구협회장은 “스위퍼 보면서 선수들 잘 이끌고, 선배들 말에 군말 없이 잘 따르고, 광태 그 친구 참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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