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안보 책임에 긍지
미 해군연구소‘스파와 시스템 센터’고희근 박사
경북대 석사·유타대서 박사학위… 1985년 도미
성적좋고 시민권자면 도전을… 초봉 5만~6만달러
<고희근 박사는 누구>
고희근(49) 박사는 미 해군연구소 ‘스파와 시스템 센터’(SPAWAR, Space and Naval Warfare System Center)에서 17년째 근무하고 있다.
제주도 출신인 고 박사는 경북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1985년 유학, 유타대학에서 로버트 공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재미 한인과학기술자협회 SD 지부장으로 한인회에서 지난 봄 시작한 초보자를 위한 무료 컴퓨터 강좌 ‘자 떠나자 인터넷 나라로’ ‘맛만 보기’의 강사로 커뮤니티 봉사도 하고 있다.
<고희근 박사가 해군연구소 로고가 새겨 있는 지도에서 그 위치를 가리키고 있다.>
<해군연구소서 하는 일은>
고 박사가 해군연구소에서 하는 일은 국토안보부(DHS, 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의 요청으로 화물 컨테이너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9.11테러가 고층 빌딩을 노려 많은 인명을 앗아갔는데 이제 제2의 테러는 ‘컨테이너 테러’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즉, 미국으로 유입하는 컨테이너를 통해 엄청나게 폭발력 있는 무기가 유입, 테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매년 컨테이너 100만대가 미국으로 들어오는데 이중 겨우 2%만이 제대로 검사를 받는다는 것. 고 박사는 이 컨테이너의 출발에서부터 끝까지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인데 미 안보에 상당히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채용됐나>
유타대학에서 로버트 공학을 전공하면서 해저 탐사에 관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해저 탐사는 막대한 경비를 필요로 한 것이고 분야 속성상 해군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자연스럽게 졸업하자마자 이곳에 문을 두드리게 됐다. ‘새 전문인’(New Professionals) 분야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인터뷰를 통해 채용됐다. 이곳에 채용되려면 우선 시민권이 있어야 하며 학교 성적이 좋아야 한다. 이곳에서 인턴십이나 직업을 구하려면 웹사이트 http://sscc. spawar.navy.mil/index.htm을 방문, ‘jobs’를 클릭하면 어떻게 응모하는지 안내가 나온다.
<자격조건은>
이 분야는 안보상 최고의 비밀까지는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시민권자에 좋은 성적(GPA)만 유지하면 채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큰 비밀을 요하는 직책은 그 가족까지 신원조회를 한다. 가족이 한국에 있거나 공무원을 지낸 경력이 있는 경우는 다소 불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미 정부는 비밀취급 공무원들의 가족까지 미국에 거주하고 모두 시민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방 공무원이 되려는 사람은 이를 잘 알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첫 연봉은 5만~6만달러 정도다. 은퇴를 위한 401(k)와 연금이 있다. 연금은 근무 연한 수와 최종 월급에 몇 %를 가산에 은퇴 후 매달 지급을 받는다. 휴가는 5년 미만 경우 2주에 4시간(플러스 병가 4시간) 정도이며 그 이후 14년까지는 6시간(병가 6시간), 그리고 15년 이상은 8시간(병가 8시간)이다. 또 격주 금요일도 쉬게 되어 있어 시간이 많은 편이다. 하루 근무시간은 7시15분~4시45분으로 일반 회사와 비슷하다.
<연방 공무원으로서 장점>
공무원으로 장점은 우선 시간이 많아 가족과 사회,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고 박사는 지난해 한인상공회의소 주최 축제에서 ‘웹 매스터’로 상의와 축제를 위한 웹사이트를 무료로 제작해 줬다. 또 한인회에서 컴퓨터 무료 강좌도 하고 있다. 두번째 좋은 점은 해고나 감원 위험이 별로 없다는 점. 해군연구소의 경우 자연 감소가 많아 감원할 필요가 없다는 것. 가끔 인센티브를 줘 조기은퇴를 권장하는 케이스도 있어 이때 목돈을 쥐고 나올 수 있는 기회도 있다. 그러나 연봉이 대기업과 비교, 다소 낮지만 공무원은 국가에 대한 봉사정신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고 박사는 강조한다.
<문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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