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만 건축설계사

사람이 옷을 각자의 몸에 걸칠 때는 단순히 가림과 예뻐 보임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그 밖에도 나의 몸의 형태와 조화를 이루는 지, 또는 내가 보이고 싶어 하는 이미지와 부합되는지, 옷의 질감이 내 몸에 해를 입히지는 않고 외부환경으로부터 보호를 해주는 지, 때와 상황에 적합한 옷인지 여러 가지로 검토해 보게 된다.

우리가 건물을 지을 때도 마찬가지로 구조체를 세우고 그에 맞는 마감재로 건물의 외피 뿐 아니라 내피를 씌우기 위해 적절한 재료를 선택해야 한다. 가령 주택의 경우 단란하고 아기자기한 모습의 옷을 선호하여 밝은 벽돌이나 사이딩을 쓰는 반면 오피스 건물일 경우 단단해 보이고 정제된 느낌을 주는 돌이나 메탈을 이용하는 경우가 그러한 이유라 할 수 있다.
내부의 경우 거실, 욕실, 키친 또는 작업 공간 등 공간의 목적에 따라 바닥, 벽, 천정의 재료가 달라진다. 건물의 재료는 건물이 가지고 있는 전체 구조의 일부가 아닌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을 만큼 선택에 따라 공간을 완전히 바꾸어 놓기도 한다. 이렇게 공간의 실용성과 미의 일치를 위해 적당한 재료의 질감이나 가공의 용이성, 내구성, 경제성 등을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

현재 주택의 구조체에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재료는 목재이다. 목재는 부식과 내화상의 문제가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무게에 비하여 그 강도가 크고 가공성이 좋아 구조재 뿐 아니라 마감재로 많이 사용된다. 또한 건물의 외피 마감재로서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것이 사이딩이다. 사이딩에는 비닐 사이딩과 우드 사이딩이 있으며 비닐 사이딩의 경우 가격이 싸고 시간이 지나도 변형, 변색이 드물어 반영구적이라 할 수 있으며 우드 사이딩의 경우 친 환경적 소재라 보기에 좋지만 유지, 관리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사이딩 판의 너비는 기호에 따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또 다른 흔히 쓰는 재료로 구조재이자 마감재인 벽돌이 있다. 벽돌은 시공성이 좋으며 구조적 강도와 내구성, 내화성 모두 좋다. 재료의 쓰임이나 소성 조건에 따라, 또는 쌓기의 방법에 따라 여러 종류의 모양이 나올 수 있어 기호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스타코( stucco) 는 입면을 자유롭게 디자인 할 수 있으며 시공이 용이하고 색상도 파스텔 계통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지붕에 쓰이는 일반적인 재료로는 천연 슬레이트와 슁글이 있다. 천연 슬레이트는 얇게 갈라지는 점판암으로 흡수량이 적고 가벼우며 보기에도 쾌적하고 검정, 회색, 검은 초록색 등 안정적인 색감으로 고급 주택이나 빌라에 많이 사용한다. 슁글은 가장 경제적인 지붕재로 많이 쓰이며 내구성과 내화성이 좋고 유연하며 가벼워 시공이 용이하다. 색상과 디자인도 다채로운 파스텔 톤의 평면형으로 주변 환경과 조화로운 경쾌함을 이룬다. 벽돌 패턴식의 모양 뿐 아니라 육각 모양, 이중의 그림자 모양 등 다양한 선택이 있다.

오피스 빌딩이나 교회와 같은 건물의 구조재로 많이 쓰이는 것은 콘크리트이다. 콘크리트는 시멘트와 모래, 자갈을 물로 반죽하여 굳힌 것으로서 내화성, 내구성이 우수하며 철골과 함께 강성이 높아져 고층 빌딩이나 상업적 용도로 많이 쓰이는 재료이다. 거푸집으로 모양을 자유롭게 만들어 원하는 형태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물을 사용하는 습식구조에 공사기간 동안 외기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시공 시 주의해서 살펴야 한다.마감 재료로는 석재나 알루미늄 합금, 유리를 주로 사용합니다. 석재는 가공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으나 외관상 육중함을 주며 화강석, 대리석, 각종 가공석 등 다양하다. 알루미늄 합금과 같은 재료는 유리나 다른 재료와 조화를 이루어 산뜻한 이미지의 건물을 연출한다. 프레임과 유리만을 사용하여 전체 벽을 구성하는 커튼월 공법은 오피스 건물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실내 마감재로 쓰이는 의장재는 구조체를 보호하고 건물의 각부 성능과 기능에 적합하도록 장식하는 재료로서 바닥재, 천장재, 마감재 등으로 분류한다. 마감재는 단열성, 방수성, 흡음성 등을 고려한 미적 감각을 나타낸다. 마감재로 주로 사용되는 것은 모르타르, 회반죽의 바르는 재료와 타일, 유리, 합판, 벽지 등 붙이는 재료, 각종 칠 등 뿜칠 바름 재료가 있다. 바닥재로 쓰이는 카펫은 주택에서 쓰이는 루프 타입이나 오피스, 복도에 쓰이는 커트 타입, 타일 카펫이 있다. 그 밖에 나무, 대리석, 그라니트, 테라조 등이 쓰인다.

창호의 경우 내부의 공간 뿐 아니라 외부에도 그대로 반영이 되는 것으로 재료에 따라 목재와 알루미늄이 있으며 형태에 따라 여닫이창 (Casement window), 미서기창 (Gliding window), 오르내리창(Double-Hung window), 지하실에 주로 사용하는 프로젝트창(Awning window) 등이 있으며 실의 공간이 넓어 보이고 빛을 최대한 들여보내기 위해 여러 가지 각도의 보우 윈도우( Bow window)나 베이 윈도우(Bay window)를 사용한다. 그 밖에 지붕에 내는 천창(Skylight window) 이 있습니다. 좀 더 모양을 내기위해 원형창이나 아치형을 조합(Combination window) 하여 다양하게 연출하기도 한다.

이들 각 재료는 설계 시에 각 재료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적재적소에 사용하여 각 재료가 가지는 특성이 발휘되도록 하여야만 건물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게 되므로 재료의 선택과 사용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