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진 불신임안 등 둘러싸고 몸싸움과 고성 오가
회원들, 관장 해임안가결 등 총회결과에 만족표시
○…25일(토) 오전 10시 30분 실리콘밸리 한미봉사회관 대강당에서는 전영상 회원이 사전에 준비해온 안혜미 관장의 해임안에 대한 긴급동의 유인물을 입구에서 나눠주는 등 총회 속개 전부터 사뭇 열기를 띠기 시작했다. 또한 정기총회 식순에 ‘차기 이사장 소개 및 인사/조영충 신임 이사장’이라는 안건이 있는 유인물이 배포된데 이어, 이 부분이 삭제된 또 다른 식순 유인물이 다시 배포돼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에 대해 이임성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미봉사회가 어려운 갈림길에 놓여있다. 바라건데 이번 총회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슬기롭게 헤쳐나가길 바란다며 대립적인 안건과 긴급동의가 들어와 식순을 수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이사장이 5만명의 한인들이 사는 실리콘밸리는 한인회도 없고 한미봉사회만이 유일한 봉사단체이니 사심을 버리고 우리 함께 합심해 나가자고 제안하는 도중, 조영충 이사가 이임성 이사장을 지적해 사기꾼이라며 급기야 단상에 올라 내가 이사장에 선임된 이사회 결정 사항을 왜 발표 안하느냐며 단상에 서있던 이임성 이사장을 밀쳐내는 등 몸싸움을 벌여, 회원들이 이를 뜯어말리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날 결산 및 예산 보고를 맡은 정영숙 세무사는 한미봉사회의 수입에는 산타클라라 카운티, 카운슬 앤 에이징, 산호세시 등에서 받는 관급 수입, 사설재단 수입, 모금 및 후원금으로 이뤄진 일반수입 등 3개 분야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하고 06-07 결산 및 07-08 예산에 대해 보고했다. 이에 최동욱 회원이 06-07 수입예산서에 기재된 전년도 잉여금 3,299달러를 보태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 결국 이 항목이 보태져 06-07 수입결산 및 07-08 수입예산이 수정 통과됐다. 또한 이임성 이사장은 외부공인회계사에 의해 작성된 감사보고서를 반드시 정부기관에 제출토록 돼있다며 이후 이 감사보고서가 필요한 분들은 요청시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총회에는 한미봉사회의 초대 건축위원장을 맡았던 제임스 김 산타클라라 민주당 부의장이 초청돼 자체건물 마련과 관련된 의견을 발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김 부의장은 이 자리에서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산호세시 커뮤니티센터 건물을 거의 무료로 임대해 쓰고 있던 필리핀 커뮤니티센터가 내분 문제로 인해 지난해 끝내 시로부터 임대 건물을 박탈당했다는 예를 들고 새롭게 구입한 건물은 필리핀계가 쓰던 비싼 건물과 비교될 수 없는 초라한 건물이지만 큰 집을 사기 전에 작은 집을 사야 하듯이 앞으로 시에 보조금도 더 신청하고 기금 모금도 더해 더욱 큰 빌딩을 소유함으로써, 한미봉사회가 앞으로도 계속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결산 및 예산 보고에 이어 이임성 이사장은 별도로 배포된 ‘건축기금 보고서’를 통해 장부 입금 총액 64만1,240달러중 2003년 1차로 구입을 시도했던 샌칼로스 건물 계약금으로 지불했다가 돌려받은 5만달러, 2005년 2차로 구입을 시도한 테일러 건물의 계약금으로 지불했다가 돌려받은 15만 달러 및 모 교회재단으로부터 건물 공동사용에 따른 기금 명목으로 융자받았다가 되돌려준 7만5천달러 등 총 27만5천달러가 실제 수입이 아니나 명목 수입으로 잡혀 있다며 따라서 실제 건축관련 순수입액은 27만5천달러를 뺀 36만6,240달러로 여기에 2003년도 건축기금으로 이월한 은행잔고 10만3,765달러를 더하면 건축기금 총액은 47만5달러라 발표했다. 이에 지난해 8월 총회에서 건축기금 관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는 이홍기 회원은 발언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던 것은 건축기금 관리 내역이 공개되지 않아 그것을 밝혀달라는 질문이지, 부정 또는 관리의 의혹을 갖고 따져보자는 것은 아니었다며 한달에 20-30달러를 모아 기금으로 내준 여러 회원들의 소중한 돈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또 지난달 20일 한국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임성 이사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며 회계 담당이 1년에 세번이나 바뀌는 등 경험으로 부족으로 건축기금 결산보고가 나오지 못한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언급했던 기사 내용을 지적하며 기금관리 장부가 회계담당자 개인수첩에 적혀있는 것이냐, (담당자가) 수십명이 바뀌어도 하나의 장부는 이어져 보관되는 것이 관리다라고 질타, 기금 운영의 투명성과 관리의 중요성을 재강조했다.
○…이미 지난달 260여명의 서명을 통해 관장 및 이사진의 불신임안을 처리하기 위한 임시총회를 요구한 바 있는 ‘한미봉사회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임’ 대표 김금호씨는 이날 안혜미 관장을 제명시키지 않으면 한미봉사회가 어디로 갈지 모른다고 지적한 뒤 이사진이 대다수 회원들이 서명을 해 정관에 따라 요구한 임시총회를 묵살해 정관을 어겼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조영충 이사는 현재까지 이사들은 정관을 어긴 적도 없고 최선을 다해 일해왔다면서 인민재판식으로 모든 걸 처리하지 말라며 참석 회원들을 향해 강력히 항의했다. 그러나 결국 안관장 해임안이 가결된데 이어 신임 이사진의 구성은 이임성, 김금호, 민기식, 전구팔, 제임스 김씨 등 5명으로 구성된 전형위원회에 위임하자는 안이 회원 대다수의 찬성으로 가결돼, 차후 이들에 의해 추천된 7명의 신임이사진이 인준 절차를 통해 신임 이사에 선출됐다. 이 과정에서 현 이사진의 전원 해임에 관한 여부를 묻는 안이 상정돼 이 또한 가결됐다.
○…이날 총회는 점심 시간을 포함, 오후 2시경 기존 이사회의 해체 및 신임 이사진의 인준으로 마치기까지 약 3시간 넘게 진행됐다. 이날 총회를 마친 뒤 이임성 이사장, 김금호 오륜회 회장, 제임스 김 산타클라라 민주당 부의장 등은 한미봉사회 사무실에서 회동을 갖고 이후 업무 인수인계, 신임 관장의 모집공고 등의 처리방안을 논의했으며, 이번 주중 7인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첫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 참석한 안순영(80, 산호세 거주)씨는 이날 회의 결과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다면서 오늘 총회가 한미봉사회 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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