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탁소에서 일한 어느 칠순 한인의 편지
요즈음의 일터에서는 드문 일입니다. 종업원으로서 사장을 존경하기는 쉬워도 진심으로 고마워하기는 말입니다. 사장의 따스한 마음씨에 파트타임으로 조금 일하려 했던 사연을 보내주신 분은 풀타임으로 3년을 넘게 일하셨습니다. 사장 앤지씨가 종업원들에 보여준 사랑과 배려가 이 분을 오래도록 일터에 붙드셨던 것입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맞춤법 등 극히 일부분만을 수정하고 원문을 그대로 실었습니다. <편집자 주>
이렇게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내가 일하던 일터에서의 주인 앤지씨에 대해 그동안 일하면서 제대로 감사하다는 마음을 표현못한 아쉬움입니다…
내가 미국와서 제일 먼저 일한 곳은 봉제공장 몇개월 미국 직장 2년 그리고 세탁소 인수해서 은퇴하고 세탁소 팔고나니 그렇게 홀가분하고 좋을 수가 없었다. 몇년 동안 서울로 미국으로 여행하고 놀다보니 노는 것이 일하는 것보다 더 지루해서 파트타임으로 세탁소에서 조금 일할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일하다보니 풀타임이 됐고 만 3년 3개월을 일하게 된 것도 주인 앤지씨의 사랑과 배려 때문이었다.
앤지씨는 종업원을 고용하면 아무리 일을 못해도 절대로 그만두라고 하는 법 없고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실수를 해서 손님옷을 보상해줄 상황이 와도 조금도 화내는 일이 없었다. 그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종업원들은 더 미안하고 실수 안할려고 더 열심히 일들을 하였고 앤지씨는 항상 종업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작년에 오랜만에 학교 후배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서로 안부를 묻고 지금 어디서 일하느냐고 물어보니 주인이 너무 마음을 상하게 해서 그만두어야 되겠다고 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내게 했다. 후배 말에 의하면 개인 사정으로 몇시간 일을 못했는데 주인이 시간을 다 지불해 주어서 너무 감사해서 그 시간을 언제든지 해줄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어느날부터 집에 갈 시간이 되었는데 계속 일을 조금씩 시켜서 기쁜 마음으로 해주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전에 몇시간 못한 것을 이렇게 시간을 계산해서 일을 시키는 것이었다. 생각하니 그전에 더 계산해 주었던 고마운 마음이 한 순간에 무너지면서 차라리 그럴거면 시간을 제하고 지불하는 것이 나의 마음을 이렇게 상하게 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기분상한 마음을 내게 말했다…
나는 후배에게 앤지씨에 대한 말을 했다.
앤지씨는 내가 아파서 일찍 가거나 여러번 일을 못해도 정말 그 시간을 다 지불해주어서 정말 미안하고 감사해서 어느 하루 주인이 꼭 일이 필요할 때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는 토요일에 종업원 한 사람이 필요해서 토요일은 내가 일하는 순번이 아니었는데 내가 자청해서 일해주겠다고 앤지씨에게 말하고 그전에 못한 일 해주겠다고 분명히 말했고 나도 앤지씨가 필요할 때 이렇게 빚을 갚을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기쁜 마음으로 피곤한 줄도 모르고 하루 일을 했는데 그 주에 내가 토요일 일한 것 모두 나에게 지불해주어서 정말 너무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니까 후배하는 말이 그런 주인이 정말 있느냐고 미국생활 20년에 그런 주인은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고 말하길래 그것뿐만 아니라 우리 앤지씨는 종업원들을 위해서 여러가지 간식거리를 늘 떨어지면 사다놓고 우리 종업원들은 중간에 시장끼가 오면 앤지씨가 사다준 간식을 맛있게 먹는다고 가끔 점심도 가지고 와서 내가 카운터 볼테니 어서 점심식사하라고 하고 일년에 몇번 월급외에 돈과 저녁식사까지 대접을 받는다고 하니까 정말 그런 분이 계시냐고 놀라워했다…
나또한 일하면서 놀랍기도 하고 감동을 준 주인에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일했습니다.
이렇게 종업원들에게 사랑과 배려를 베푸시는데 하나도 갚지 못하고 직장을 떠나는 마음이 너무 가슴 아픕니다. 말할 수 있을때까지 일해달라고 몇번 부탁한 약속 지키지 못해 정말 죄송해요 젊은 사람들처럼 빠르지 못한 나를 인정해준 앤지씨 정말 감사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앤지씨에게서 너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사장님, 앤지씨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사업 잘되시기를 진심으로 하느님께 빌겠습니다. 착실하시고 세탁소 경험있는 분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일터입니다. 이런 곳에서 일하시고 싶은 분이 있으면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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