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정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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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은 헌법이 정한 대통령 자문 기구이다. 정권의 변화와는 관계가 없다(!?). 본질적으로 “초 정당성”을 지닌 기구이다. 제 13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 위원들의 2년 임기는 2007년 7월 1일에 시작, 2009년 6월 30일에 끝난다. 서울에서는 지난 7월 19일, 전체 회의를 갖고 출범의 닻을 올렸다. 이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범 국가적 조직인 민주평통 위원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 통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적 합의를 이루는데 앞장 서 줄 것”을 당부했다. 전체 회의에 참석한 자문위원들도 “통일의 제 2단계인 남북연합시대를 전망하면서, 제 1단계인 남북 화해 협력 지원 확대 4) 자문위원의 자기 혁신과 역량 강화 등 4가지 과제를 13기 활동 방향으로 의결했다.
모두가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은 분명하다. 바로 한반도 평화다. 무엇보다 먼저 자유롭게 오고갈 수 있어야 한다. 남북 사이에 자유로운 발길이 있고 만남이 있어야 의미있는 교류와 협력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자주적인 참여를 내세울 수 있는 13기 자문위원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교류 협력 사업에서 큰 몫을 찾아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노 대통령의 말을 더 들어 보자.
“한반도 비핵화를 조속히 달성하고,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전환해야 합니다.” 남북 사이가 “군사적 신뢰 구축과 함께 경제협력을 확대해서 남북 공조를 통한 북방경제시대를 열어나가야 합니다”. 북방경제시대를 열자. 엄청 큰 그림을 그려 보여주었다. 남북연합시대를 전망하는 자리에 서서 보는 필자의 눈에도 그렇다. 더 이상 가깝고도 먼 북쪽이 아니다. 성큼 다가온 저들과 우리.
‘재외국민’인 우리들이다. 앞서 가는 서울의 발길을 뒤따르기도 이젠 힘들게 되었다. 사무처 발행, 통일시대 8월호 48면을 보자. ”아침은 빛나라 이 강산~으로 시작되는 북한의 <애국가> 1절, 2절이 모두 소개된다. 작사자 박세영(1902-1989), 작곡자 김원균(1917-2002). 4/4 박자의 약간 느리고 장중하게 부르도록 만들어진 <애국가>는 <김일성 장군의 노래> 등과 함께 북한의 주요 행사 때 마다 연주되곤 한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북한 돋보기란’ 담당자는 “<애국가>하면 “동해물과 백두산이~” 만을 떠올리는 이들이 대다수일 것 같다”고 쓴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 아닌가. 담당자는 사뭇 뭣인가가 잘 못 되어 가고 있다는 맛을 풍기려 하는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북한을 바로 알리기 위한 소개만이 아니고, 북한 <애국가>를 함께 불러 익히자는 말인가.
제12기 2년의 활동을 관통했던 흐름은 알 수 없다. 그러나 11기까지 8년의 ‘평통’을 지켜 보았던 필자로서도 13기 ‘통일시대’ 속으로 성큼 다가온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보며 뛰는 가슴을 숨길 수 없다. 놀라운 변화다. 엄청난 그 변화 속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과 통일을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고, 이루어 나가야 할 “우리들의 짝”을 보게 된다. 누가 뭐라 해도 이제는 손 마주잡고, 한 몸 되어야 할 그 “반쪽”을 보게 되었다는 말이다. 우리가 놀랄 만큼 서울은 저렇게 변했다.
우리도 뒤지지 않을 만큼 변해야 한다. 성공적인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몰고 올 지도 모르는 남북관계나 북미관계의 변화는 생각보다 더 클 것이다. 격변의 2008년일 수 있다는 말이다.
깨어 준비하는 SF지역협의회가 되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가슴을 열어 ‘한반도를 하나’로 품을 수 있어야 한다. 귀를 열어 평화를 다지는 소리를 들어야 하고, 눈 높이를 높여 통일이 오는 모습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같이 열린 자세로 북한의 질병과 굶주림을 보고, 홍수와 추위를 보고, 부족함을 본다면 북한 돕기나 교류 협력에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다. 누구를 탓하지도 않을 것이다.
2005년 1월, 평통 자문위원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사) 남북 나눔공동체” 활동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 만약 북미관계가 정상화되고, 직접적인 교류협력이 이루어진다면 우리들, 미주지역 협의회의 몫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또한 ”북미주 한민족 나눔공동체(가칭)”와 같은 기구를 설립, 북한 정부가 추천한 지역과 ‘자매 결연’ 형식의 관계를 맺어 지속적인 교류 협력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어린이들만을 위한 영양제, 항생제, 분유등의 후원일 수도 있다. 그것들은 하나같이 북한의 개방과 변화를 앞당기는 햇볕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오는 8월 26일, 출범식을 갖는 제13기 SF지역협의회(회장 정 에스라)의 2년을 축하하며, 함께 하시는 서울사무처 오세정 처장님을 환영합니다.
wjkim_c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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