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손 객원기자/사진작가, 앨라스카를 가다(1)
탓셴쉬니-알섹 강을 따라
주노(Juneau)까지
이번 여행은 한국 일보사의 후원과 나의 사진 팬들 중에서 비행기 표를 제공해준 중국인 길버트 황과 여러분들의 후원으로 가능했었다. 일본에도 사진 팬들이 있어서 이들로 부터 미국에서는 구하기 힘든 사진 촬영에 필요한 액서서리를 제공받기도 했었다.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독자 여러분들과 이 지역에서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연재함으로써 나누고자 한다. 특히 하루 하루의 생활을 통한 기행이다.
캐나다의 탓셴쉬니 (Tatshenshini) 강은 브리티쉬 컬럼비아 성 (省, British Columbia Province, 이하 BC)에서 시작해서 유콘 테리토리 성 (Yukon Territory Province)이 있는 북쪽을 돌아 다시 BC로 들어와 흐르다 앨라스카의 알섹 (Alsec) 강과 합류해서 글레이시어 베이 국립 보존 지역 (Galcier Bay National Preserve, 국립 공원의 북쪽에 있다.)을 지나 태평양 북단의 앨라스카 만으로 흐르는 강이다. 금광과 구리광이 있어 많은 재벌들이 군침을 흘린 지역이지만 세계의 자연 보호 주의자들이 일어나 반대하고, 당시 미국의 부통령이었던 앨 고어 (Al Gore) 등의 정치인들에다, Carr Clifton 이나 Jimmy Katz 같은 자연 보호주의 사진 작가들이 가세해서 결국 BC 의회에서 영원한 자연 보존을 하겠다고 약속했고, UNESCO에서는 인류 자연 유산으로 지정했다. 알섹 강은 유콘에서 시작해서 BC로 흐르다가 탓셴쉬니 강과 합류해서 앨라스카로 흐른다. 이 알섹 강은 남북극의 양극 지방을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빙산들이 있다.
이 강이 흐르는 지역은 글자 그대로 자연 보호 구역이다. 곰, 늑대나 무스 (moose), 머리가 흰 미국 독수리 (bald eagle) 등의 생활 패턴을 변화 시킬 어떤 것도 허락하지 않는 지역이라 사람의 대변도 보트에 싣고 끝까지 가야한다. 음식 찌꺼기도 강에 버리든지 가지고 가야한다. 익은 음식에 곰이 맛을 들인다면???
항상 그랬지만 이번에도 백인들과 함께 갔다. 1993년에 멕시코로 백인 아홉명과 함께 집 두채를 지으러 간 이후, 사진 workshop 등에 참가하면 혼자 유색 인종이다. 이들과 함께 다닐 땐, 한국의 민간 대사가 된다. 그들에게 나쁜 한국인의 인상을 (bad stereotype against any Koreans) 안주려고 더 열심히 일한다. 이번의 래프팅 (rafting)은 군대에서 훈련 받을 때 보다도 더 혹심했던 것 같다. 또한 작은 무리 속에서 누가 지도자로서의 역량이 있는지도 알 수가 있다. 한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그 사람과 여행을 해보라고 한다. 그 사람의 24 시간을 알 수가 있다. 즉, 겉과 속을 알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 여행은 D-데이 H-아워에 앨라스카 주의 헤인즈 (Haines)에서 시작되므로 그 때까지 나타나지 않으면 꽝이다. 그래서 항상 보아온 터이지만,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하루나 이틀 먼저 도착해서 피로를 풀고 본격적인 여행에 대비한다. 게다가 앨라스카의 산악 지역은 항상 만년설 (glacier)과 바다 수면에서 증발된 증기가 합해져서 구름을 형성하므로 완전히 맑은 날씨는 거의 없다. 이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캐나다를 돌아 육로로 가는 방법과 앨라스카의 수도인 주노(Juneau)까지 비행기로 간 후, 페리나 작은 비행기로 헤인즈까지 가는 방법이 있다. 날씨로 인해 헤인즈로 가는 소형 비행기가 취소될 수 있으므로 많은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준비해야한다.
여정은 주노까지가서 하루 묵고, 페리를 타고 헤인즈까지 가기로 결정했다. 앨라스카에는 해상 고속도(Alaska Marine Highway)라는 항로들이 있어 페리가 도시들을 연결한다. 이 페리를 타려면 신원 조회가 필요하다. 표도 온 라인으로 온갖 질문에 다 응답한 후 신용 카드 번호를 입력하면 구할 수 있다.
D-1데이에 아침 일찍 출근하는 아내따라 산 호세 공항까지 가서 앨라스카 항공으로 시애틀까지 갔었다. 길버트가 구해준 비행기 표가 시애틀 공항 (Sea-Tac: Seattle-Tacoma)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기까지 50분의 기다리는 시간이라 불편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그는 사진 찍으려면 창쪽이 좋다고 왕복 좌석을 모두 창쪽으로 정해주었다.
앨라스카의 수도 주노는 북위 59도라 여름이면 밤이 여섯시간이고 낮이 18시간이다. 하지가 지나면 하루 4분씩 밤이 길어진다. 여름 밤은 말이 밤이지 그냥 훤하다. 겨울이면 밤이 너무나 길어 실연한 청춘 남녀들이 이 밤이 싫어요할 만하다. 주노 공항이 가까와 질 때엔, 비행기가 정박해 있는 크루즈 배 네척위로 날았다. 요즘 여행사 광고에도 많이 나오는 앨라스카 쿠르즈... 그 편안한 호위 호식을 버리고 쉴 틈없이 노 저어야하는 래프팅을 택하다니.
공항에 도착해서 셔틀을 타고 모텔로 가서 여장을 푼 후, 사진 기행이라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갔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카메라를 카메라 우비에 싸고 거리를 다니며 앨라스카를 느끼고자 노력했다. 주 청사도 가보고 주지사의 관사 사진도 찍었다.
주노는 인구 31000명의 도시로 광범위한 지역을 포함하고 있고, 이곳에서 앨라스카 쿠르즈가 시작된다. 다른 도시에서 차로는 갈 수 없는 곳이다. Costco, Home Depot, Walmart 등이 대형 상가를 형성하고 있다. 사실 Costco로 말하면 앨라스카의 앵카리지 (Anchorage)에 있는 Costco의 매상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모든 Costco보다 높다. 캠핑족 등이 대량으로 구매하는데다, 겨울이면 교통 두절 등에 대비해서 주민들이 집에다 음식을 쌓아둬야한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목까지 오는 장화와 우비이다. 얼음 녹은 강물과 비에 몸이 젖으면 심각한 건강 장애를 초래한다. 카메라 전용 방수 가방을 구했다. 사진 장비와 짐들을 챙기니 총 120 파운드였다. 무슨 이민 가방이라도 가지고 가는 것 같았다. (계속)
<폴 손, ktsf@paulsoh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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