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과 이브의 거짓말은 그들을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했고, 우리에게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원죄를 떠안게 했다. 그로 인해 예수는 우리를 위해 십자가의 죽음을 택하셨다. 하지만 십자가를 믿는 이들이나 그렇지 않은 이들이나 인간 모두에게는 거짓말이라는 유혹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인지, 십자가가 있는 교회에서도 거짓말은 난무하고 예수의 사랑을 전하는 목사의 설교도 거짓으로 옷 입혀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우리의 삶에서 거짓과 진실은 동전의 양면 같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우리와 항상 함께 하면서 우리를 울고 웃게 하기도 화나고 기쁘게 하기도 하며 추하고 아름답게 하기도 한다. 거짓은 우리를 슬프고 화나고 더럽게 만들지만 진실로 인하여 웃고 기쁘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진리인지 생각하면 그 감동으로 가슴이 설렌다.
모든 부동산 거래는 다 문서로 한다. 리스팅을 받는 것부터 시작해서 오퍼가 오고 가고 구매계약서가 체결되고 에스크로를 열고 닫기까지, 수도 없는 종류의 서류들이 작성되고 사인을 하게 된다.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치며 제대로 끝나기라도 하면 다행이지만, 쌍방의 서로 다른 법적 해석과 계약조건의 불이행, 무엇보다 정직하지 못한 정보의 전달 등으로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치닫는 경우도 심심찮게 이어지고 있다.
이런 일들을 미연에 방지한다며 별 쓸모도 없는 많은 종류의 서류들이 자꾸 생겨나지만 문제는 더 복잡하게 얽히고설키게 되고 해결을 찾기가 더 힘들게 돼가고 있다. 반드시 변호사가 개입해야 하고 많은 돈과 시간을 쏟은 뒤에 더 할 수 없는 씁쓸함만 안겨주는 결과에 허탈해 하는 경우는 주위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팔고 싶은 물건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정당한 값을 받고 넘겨주면 되는 간단한 원리가 왜 이렇게 복잡해졌을까 생각하면 그 속에는 거짓이 숨어 있고 욕심이 깔려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세상에 문제없는 물건이 없듯이 있는 그대로를 다 밝히고 사는 사람도 장단점을 파악해서 거기에 맞춰 경영을 하면 되는데 그게 쉽지가 않은 모양이다.
셀러가 에이전트를 속이고 에이전트가 바이어를 속이고 바이어는 은행을 속이고, 만약 이렇게 서로 속이고 속이는 일들이 돌고 돌며 계속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아니 세상은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셀러와 바이어의 중간에서 그들을 돕고 일하는 우리들의 올바른 생각과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본다. 아니 많은 수의 사람들이 바르게 살고 있고 어쩌다 일어나는 일이니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일을 지나치게 상상해 본 걸까? 정말 그런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안심해 본다.
일을 하면서 실수가 없는 것이 가장 좋지만 어쩌다 보면 본의 아닌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탁 터놓고 서로 의논을 하면 오히려 쉽게 풀릴 일들인 데도 용기가 없어 미루기도 하고 또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려니 하고 덮어두다가 오히려 심각한 문제를 만들 수도 있다. 문제들이야 말 그대로 문제여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풀면 되는 것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신뢰의 관계가 깨어진다는 데에 있다. 더 이상 존경의 관계는 이어질 수 없다.
거짓말을 하는 경우, 본 사람도 없고 증거도 없을 때 끝까지 우기면 된다고 한다. 그런 경우 우리는 누군가를 속일 수는 있다. 그러나 자신을 속일 수는 없고 더 더욱 하나님을 속일 수는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잘못 했을 때 얼른 무릎을 꿇고 회개하는 모습처럼 아름다운 게 또 있을까? 눈에 띄는 실수도 잘못도 없이 매끄럽게 잘 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그보다 가끔씩 실수도 저지르고 잘못도 하지만, 그럴 때 진심으로 뉘우치는 모습에서 진정한 인간미를 느끼며 더 없는 친근감과 정을 느낄 때가 있지 않은가?
두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진실을 가릴 수는 없다. 곪아터진 부분을 붕대로 칭칭 감는다고 상처가 아물 수는 없다. 아프지만 도려내고 잘라내는 과정이 있어야만 새 살이 돋듯, 거짓으로 가려진 진실들이 빛을 발하게 되고 우리의 삶은 형형색색의 프리즘으로 아름다운 색깔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자. 그 실수를 덮기 위해 자꾸만 덧씌워야 하는 거짓의 베일을 벗어 버리자. 진실 속에서 우러나는 신선한 자유를 느껴보자.
(323)541-5603
로라 김
<원 프라퍼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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