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카드 발달로 대책 고심
‘엄마가 8시간 자려면’등
유머 내용 담아 여성 공략
주춤하던 매출 20% 늘어
완벽한 카드를 고르느라 쓰는 시간이 아깝고, 친구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점점 더 컴퓨터 앞에서 해결하고 있는 소비자들을 다시 불러 모으기 위해 75억달러 규모의 미국 그리팅 카드업계를 주무르는 양대 회사가 종이카드의 80%를 구매하는 여성들의 마음을 유머로 사로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6월, 일상생활의 웃기고 황당한 상황들을 내세운 카드로 유머 라인을 재정비한 ‘아메리칸 그리팅스’의 재미있는 카드 담당 디렉터 베스 머독은 “여자들은 매일 매일 살면서 겪는 일들이 만들어진 상황들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고 말합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새로 진열된 카드 중 하나의 겉장에는 “일하는 엄마가 하루에 8시간을 잘 방법은?”이라고 쓰여 있다. 그 답인 “밤을 둘로 나눈다”를 알려고 글씨 아래로 개구쟁이 꼬마 3명과 데리고 나가달라고 안달하는 개 한 마리 사이에서 넋이 나간 것 같은 엄마 그림이 그려진 카드를 열어볼 필요도 없다.
‘홀마크’도 7월에 현실에 바탕을 둔 유머 카드들을 한 꾸러미 내 놓았다.
유머러스한 카드를 앞세워 카드 회사들은 그리팅 카드란 꼭 할러데이나 특별한 때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아무 때나 보내도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소비자들에게 주입시키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별 특별한 이유 없이 E메일 메시지를 보내는 데는 익숙하므로 전통적인 카드도 똑같이 취급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종이카드는 시장이 쇠락하고 있기는 해도 아직 전자카드 시장보다 5배는 크다고 업계 단체인 그리팅 카드협회는 말한다. 미국 가구의 90%는 아직도 종이카드를 연평균 30장씩 구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팅 카드 시장이 얼마나 빨리 온라인으로 전환할지도 불투명한데 e메일뿐만 아니라 소셜 네트웍과 챗 보드 등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방법들까지 등장함에 따라 종이카드의 존재 가치에 위협을 더하고 있다.
홀마크는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 존재를 드러낼 확실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지만 아메리칸 그리팅스는 6월 중순에 ‘마이스페이스’와 MSN 어카운트에 올릴 수 있는 엽서와 이모티콘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kiwee.com을 개설했다.
그러나 오프라인에서 아메리칸 그리팅스는 지난해에 주로 생일카드로 전체 카드 매출의 38%를 차지하는 ‘에브리데이 카드’ 부문 매출이 전년에 비해 10.6%나 감소했다. 그래서 그 부문을 강화시키기 위한 전략회의 결과 새로 나온 카드가 매장에 비치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카드의 겉장이 더 많이 보이도록 진열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미국에서 두번째로 카드를 많이 팔아 2006년 매출이 17억달러인 이 회사는 또 10년만에 처음으로 여성들이 재미있어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내기 위한 연구도 실시했다. 또 소속 작가와 화가, 계획가들은 몬티 파이돈의 ‘스패머랏’, 제리 사인펠드의 스탠드업 코미디 쇼, 대중문화에 여성들이 어떻게 묘사되고 있나를 그린 뮤지컬 ‘리스펙트’ 등을 단체로 관람하는 등 6개월간 현대의 유머에 대해 공부했다.
그 결과 지난달에 새로 나온 아메리칸 그리팅스 카드의 3분의2는 실생활의 경험을 재미있게 묘사한 것이다. 과거 그런 카드는 30%도 채 못됐었다.
새로 나온 카드 중 32개의 엘렌 카드는 표지에 코미디언 엘렌 디제네레스의 그림, 안에는 말이 쓰여 있다. 예를 들어 표지에 “당신은 참 좋은 친구라서 당신에게는 무슨 이야기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쓰인 카드를 열어보면 안에는 “… 그런데 그러면 경찰은 당신을 ‘공범’으로 여기겠죠”라고 쓰여 있다.
아메리칸 그리팅스는 남자들도 유머러스한 카드를 좋아하긴 하지만 여자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데서 오는 어려움 같은 일을 재미있게 웃어넘기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홀마크도 유머 카드를 자주 사는 사람들에게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 이달에 홀마크는 희한한 캐릭터와 냉소적인 유머가 특징인 ‘슈박스’ 라인에 신제품을 강화시켰다. 홀마크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티븐 킹은 “우리의 목표는 더 많은 캐릭터와 더 실생활 같은 상황을 제시해 고객의 80~90%가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슈박스’ 라인의 최신 카드 중 20%에서 시사를 다루고 있는 홀마크도 10월부터 자체 조사를 시작한다. 직원 수십명이 텔리비전과 유투브를 보고, e베이를 체크하며 대중문화에 푹 빠질 예정이다.
오프라인과 함께 온라인 카드 또한 유머 시사로 선회, 아메리칸 그리팅스 소속인 3개 사이트 www. americangreetings.com, www.bluemountain.com, www.egreetings.com의 e카드 중 27%는 재미있으려고 만든 것이다. 한동안 성장세가 주춤했던 e카드 교통량도 유모어 카드 덕분에 올해 들어 15~20%가 늘었다고 아메리칸 그리팅스의 인터렉티브 디비전 담당 전무 샐리 뱁콕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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