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의 관심, 참여에 감사”
거리축제준비위 김수형 위원장
“제일 먼저 성공적인 축제가 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은 거리축제 준비위원과 축제에 찾아주신 모든 관람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힘든 일과 궂은일을 마다 않고 묵묵히 노력해준 젊은 자원봉사자들에게도 너무나 큰 감사함을 느낍니다.
별다른 어려움 없이 성공적으로 축제를 마친 제12회 한인 거리축제 준비위원회 김수형 준비위원장은 “정말 많은 것들을 여러 번 확인하고 준비하는데 최선을 다했지만 막상 축제가 시작되고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며 “하지만 많은 한인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무사히 마치게 됐다” 고 밝혔다.
“한국 가려고 열심히 노래했어요”
노래자랑 우승 이지현씨
한인 축제 최대의 하이라이트인 노래자랑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며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한 몸에 받았던 이지현씨. UIC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지현씨는 한인커뮤니티에 잘 알려진 이진 알바니팍 커뮤니티센터 경제개발 디렉터와 조미숙씨의 딸이기도 하다. 예선에서는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를 가창력 있게 불러 일찌감치 우승을 예견하게 했던 이씨는 “본선에서는 긴장되기는 했지만 1등 까지는 할 줄 몰랐는데 막상 하고 보니 기쁘다”고 말했다. 그녀는 “2년 전에 한국에 갔다가 너무 즐거워서 다시 한 번 가고픈 마음에 노래자랑에 출전했는데 이렇게 서울행 항공권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자신감 회복엔 달리기가 최고”
5km 마라톤 한국 선수 1위 폴 박군
“목표를 정해놓고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모든 고통과 스트레스를 잊어버리기 마련이지요. 정해진 코스를 완주하고 난 후 해냈다는 자신감이 가슴이 뿌듯해 집니다.” 팰러타인 고교 시니어인 폴 곽 군은 지난 12일 거리축제에서 열린 5km 달리기 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성적은 2위. 곽 군은 지난 4년 간 교내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활약해 왔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위해 특별히 따로 시간을 내 훈련할 필요는 없었다. 곽 군은 “한인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 거리축제가 더욱 성대하게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부상에도 최선 다했습니다”
씨름 75Kg급 우승 김재원씨
씨름대회 5개 종목 중 유일한 한인 우승자인 김재원씨는 주식회사 GK 소속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요원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시카고에 온지 3개월째이다. 우승 소감에 대해 그는 “초등학교 때 이미 키가 많이 커서 그때 씨름을 배웠던 적이 있고 군대생활을 할 때도 중대 씨름 대표로 활동했던 적이 있어 우승에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천하장사 대회에도 출전해 거구의 몽고 선수들과 싸워 한국 씨름의 진수를 보여줬던 김씨. 그는 “연습시합 때 오른쪽 허벅지를 다쳤는데 이렇게 우승하게 돼 기쁘고, 외국사람들에게도 한국 씨름을 알릴 수 있어서 보람있었다”고 말했다.
“친목이 승리의 주역”
족구 우승팀 Q오토 바디
한인거리축제 족구대회에서 우승한 Q 오토 바디 팀의 조규환(사진 좌, 족구협회 회장)씨는 “우리 팀은 시카고 일원에서 자동차 바디 샵에 종사하는 한인들로 구성됐다. 각자 일을 해 이번 대회를 위해 연습은 따로 하지 않았지만 평소 친목을 위해 운동한 터라 서로 눈빛만 봐도 어느 곳으로 공을 보낼 지 안다. 결승전에서 만난 패션월드 팀이 상당한 수준을 보유하고 있어 고전했다. 이번 대회에 우리 팀 선수들이 모두 잘했지만 최고 우승 주역은 팀의 ‘친목’이었다”라며 즐거워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장거리 운전을 마다하고 선수로 참여한 최면호(오팔로 거주)씨는 “팀 구성원들의 끈끈한 정이 이번 대회에서 우리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라며 “내년 대회의 목표도 우승”이라고 다짐했다.
“버스 두 번 갈아타고 왔죠”
거리축제 방문한 윤광수 옹
“해마다 빠지지 않고 축제에 참석합니다. 음악도 듣고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매년 거리축제에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91세의 윤광수 옹은 “미국 이민생활이 25년 가까이 됐지만 한인 관련 큰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며 “집이 다운타운 세필드 길에 위치하고 있지만 CTA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왔다” 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윤광수 옹은 “혼자 움직일 수 있을 만큼 건강이 허락 하는 한 내년 거리 축제에도 참가 하겠다” 고 밝혔다.
“한국문화 가르치겠습니다”
한인입양아 엔더슨씨 가족,
아들 에이슨(7)군과 딸 그레이스(4)양을 입양한 아버지 테리 엔더슨씨는 “한인들의 문화 잔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에게 한국인들의 사는 모습과 놀이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온가족이 나들이 나왔다. 이런 문화잔치에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찾을 수 있어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자원봉사자 등 한인사회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를 통해 자신의 뿌리를 알게 해 주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엄마 데비 엔더슨씨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가족 모두 한국음식을 좋아한다. 이번 축제에서 김치, 갈비 등 아이들과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어 너무 즐거웠다”고 미소 지었다.
“떡을 제가 만들었습니다”
본보 주최 떡메치기 참여한 에릭 서군
“가끔 집에서 떡을 먹을 때마다 맛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떡을 직접 만드는 과정에 참여해보니 떡이 생산되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배우게 됐습니다.”
나일스웨스트 고교 9학년인 에릭 서 군은 거리축제 행사 중 열린 본보 주최 떡메치기 행사에서 직접 떡메를 쳐보는 신선한 경험을 했다. “솔직히 힘들긴 했습니다. 커다란 나무망치가 꽤나 무거웠거든요. 하지만 이런 축제가 아니면 언제 떡을 만드는 과정을 접해볼 기회가 있겠습니까?” 서 군은 “직접 떡메를 쳐보니 앞으로 떡을 더욱 좋아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조국의 것을 실질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인으로서 긍지 느낍니다”
제기차기 여성부 우승 김춘희씨
“15년을 시카고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위스콘신 케노샤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렇지만 시카고한인거리축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직접 와보니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새삼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시카고한인세탁인협회 김춘희 경조실장이 거리축제 제기차기 대회에서 여성부 우승을 차지했다. 그가 한국 고유의 전통 놀이인 제기를 마지막으로 차 본 것이 어언 20여 년 전. 이제 성인이 되어서, 그것도 미국 땅에서 한국의 것을 즐겼다는 사실 자체가 흐뭇함이 아닐 수 없다. 김 실장은 “앞으로도 거리축제를 통해 한인 1.5세, 2세들은 물론 타인종 주민들에게도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인 모여 따뜻함 느껴본 축제”
한인거리축제 자원봉사자 박성철씨
1964년생인 박성철씨는 현재 의학기구를 만드는 회사에 재직 중이고 1979년 15세의 나이로 미국으로 이민 온 지는 벌써 29년째이다. 그가 이번에 한인 축제 자원봉사자로 나선 이유는 이렇다. “나이를 점점 먹어갈수록 그래도 한국 사람이 그리워지는데 이렇게 한인들이 많이 모여 따뜻한 기분을 느끼는 축제에 참여하고 싶어 이렇게 자원봉사자로 나서게 됐습니다.” 그동안 한인 사회에 발을 디딜 기회를 많이 갖지 못한 채 바쁘게 살아왔다는 박씨는 앞으로는 좀더 한인들과 어울릴 수 있는 일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웅진, 이경현, 임명환, 정규섭 기자
14일 거리축제 폴더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