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영향 손익계산 등 소아 버리고
평화통일 다리놓기 등 대아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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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남북정상회담 발표에 북가주 한인사회도 환영
김정일 서울행 답방 아닌 ‘또 평양행’에는 다소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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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최고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평양에서 만난다. ★관련특집 본국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2000년 6월 첫 만남에 이어 7년2개월여만에 이뤄지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북가주 한인사회도 술렁였다. 서울발 위성TV나 인터넷 등으로 청와대의 중대발표 및 후속보도를 접하거나 뒤늦게 구전 또는 주류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된 한인들도 이를 화제삼아 갖가지 얘기꽃을 피웠다. 개중에는 한나라당 등 야권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남북정상회담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않을까 의심하는 이들도 있지만 회담자체에 대해서는 너나없이 환영하는 분위기다. 또 7년 전 첫 회담이 평양에서 이뤄진 만큼 이번 2번째 회담은 서울에서 이뤄졌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정파를 넘어 대부분이 ‘옥에 티’로 지적했다.
그렇다고 북가주 한인사회가 송두리째 정상회담 무드에 빠진 것은 물론 아니다. 늘 그렇듯이 뉴스 따라잡기에 대한 한인사회의 둔감증은 이번에도 확인됐다. 정상회담 관련뉴스를 아예 접하지 못한 사람들이 상당수였다. 또 접했다 하더라도 ‘나의 삶’과는 관계없는 ‘강 건너 뉴스’로 바라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열흘 안쪽으로 다가온 제15회 한국의날 퍼레이드 및 민속축제 성공개최를 위해 8일 오전 SF한인회관에서 준비작업을 하다 전화를 받은 이석찬 한인회장은 “그 자체가 대단한 환영이다. 두 정상이 만나서 좋은 결과를, 많은 결과를 냈으면 하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 북한 외무성이 ‘영변 핵시설 자진 가동중단’을 발표해 세계적 뉴스가 됐을 때 상당수가 북한의 진정성과 향후전개에 대해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는 상황에서 “잘하면 8월 안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던 이석찬 회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한번도 자기 입에서 (핵폐기 문제에 대해) 약속한 적이 없지 않느냐”며 “수준이 어느정도 될지는 모르지만 이번에 그 문제에 대해서 언급이 있었으면 한다”고 구체적인 기대를 내놓았다. 그는 또 남북정상회담 정략적 이용 경계론 등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는 국가이익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내는데 한국에서는 정치적으로 이용한다 안한다 이런 소리가 나온다”며 “여야가 차이는 있겠지만…” 평가할 것은 평가해줬으면 한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정에스라 SF평통회장도 “기대했던 일이다. 좋은 소식이다. 그런 움직임이 지난 몇개월동안 보였잖느냐. 예상하고 기대를 했는데 실제로 이뤄진다니 흡족하다”며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주된 기대 역시 북핵문제였다. 그는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핵문제가 완전히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했다가 너무 앞서나갔다고 판단했는지 “그런 좋은 다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가다듬으면서 “평화분위기가 확고히 되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북가주 등 해외 한인사회가 본국의 기류를 때로는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영하면서도 반드시 복사하지는 않는다는 ‘작지만 소중한 차이’를 읽게 해주는 평가도 있었다. 김이수 전 SF평통 수석부회장을 통해서다. 그는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열렬지지자이면서도 남북회담 정략이용론을 펴는 한나라당과 달리 “정치하시는 분들이 이게 대선에 영향을 준다 어쩐다 하시는 것 같은데 대승적 차원에서 볼 때 남북(문제) 개념이 대선(승패) 위에 있는 것 아니냐”며 “남북정상회담은 당연히 해야 된다. 지난번에 평양에서 했으니까 이번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답방을 했으면 했는데, 그래서 아쉬운 점은 있지만, 조건에 연연할 필요없이 어디서든지 찾아가서라도 해야 된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대환영이다”고 밝혔다.
최근 본보 등에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를 지지하는 전면광고를 실어 화제가 됐던 ‘범상치 않는 보통사람’ 심금숙 씨도 8일 오전 오클랜드 다운타운 인근 가게를 보다 전화를 받고는 “바람직하고 좋은 일”이라며 “남북이 화해하고, 화해하면 할수록 통일도 가까워지고, 그게 원만통일”이라고 경제통일론 무력통일론과 구별되는 자신의 원만통일론을 곁들인 뒤 다시 한번 “(북한은) 세계가 주시하는 하나 남은 공산국가인데, (남북정상회담을) 언제 어디서나 자주 해서 (남북이) 진정으로 화해하는 원만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여권 대선후보군에 속한 손학규 전 지사는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하기 이전에도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하는 등 당론과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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