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거나 싼‘인터넷 통화’급속 영역확장
별도 장비 구입·일반 전화기엔 접속불가 등
한계에도 불구 유선전화 설자리 사라질 듯
1999년 이후 30%가 하락한 가정용 전화 서비스 요금은 그 추세대로 계속 된다면 언젠가는 없어질 것으로 분석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음성까지 실어 나를 수 있는 인터넷 때문에 유선전화 통화는 곧 무료가 될 것도 확실하다. 이미 인터넷을 이용해 주거용 전화요금을 없애주겠다고 선전하는 통화 서비스는 수십 가지에 달하지만 아직까지 일반 전화기로 어느 번호건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예를 들어 ‘스카이프’ 같은 프로그램은 무제한 무료 통화가 가능하지만 전화기로는 안 된다. 거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컴퓨터 앞에서 헤드셋을 끼고 앉아 있어야 가능하다.
VoIP라는 이름의 서비스도 있다. ‘보나지’라는 회사가 그 중 하나인데 고속 인터넷 모뎀과 기존 전화기를 어댑터 박스에 연결시키면 일반 전화기로도 국내 통화는 무제한 할 수 있다. 그런데 무료가 아니다. 한 달에 25달러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주거용 전화서비스 대금으로 다달이 60~70달러를 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몇 가지 새로 나온 인터넷 통화 옵션을 살펴볼 만하다.
‘iCall.com’은 국내 전화 무료 통화를 약속한다. 그러나 받는 사람은 전화기를 들면 되지만 거는 사람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만 한다는 점이 문제다. 그러니까 ‘스카이프’의 문제점을 반만 해결한 것이다.
‘Jajah.com’은 미국, 캐나다와 기타 35개 나라에서 무료인 ‘자자’의 구좌에 가입한 사람들에게 무제한 무료 통화를 약속한다. 전화기도 보통 것을 쓰면 되고 특수 장비나 계약, 월회비, 선납요금 같은 것도 없다. 그래도 컴퓨터에 대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웹 브라우저는 필요하다. jajah.com에서 거는 사람과 받을 사람의 전화번호를 쳐 넣고 10초쯤 지나면 전화기가 울린다. 웹사이트가 양쪽에 모두 전화를 걸어서 중간에서 연결시켜 주는 것이다. 믿을 만하고 음질도 좋지만 웹사이트에서 전화를 걸어야 하니 귀찮다.
자자 멤버에게만 무료라는 점도 조금 복잡하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유선 전화와 셀폰이 모두 무료지만 해외에 있는 멤버들은 유선 전화만, 그것도 유럽과 남미 일부, 오스트레일리아, 이스라엘, 일본, 대만 등 35개국에서만 무료다.
자자 회원이 아닌 사람에게 전화할 경우 국제통화 요금은 이 35개국의 경우 분당 3센트로 매우 싸다. 그 이외의 국가에 걸 경우는 여전히 비싸서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분당 26센트, 그린랜드는 50센트, 쿠바는 86센트나 된다. 그나마 유선전화의 경우 그렇고 해외의 셀폰으로 걸면 5~7배가 더 비싸다.
‘T-Mobile’이 새로 내놓은 ‘핫스팟 앳 홈셀폰스’를 이용하면 와이어리스 핫 스팟이나 집에서는 무제한 무료 통화가 가능하다. 해외의 핫스팟에서 미국으로 건 전화도 무료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보이스 플랜에 월 10달러를 추가시켜야만 되고 현재는 이용할 수 있는 전화기 모델이 단 2가지뿐이다.
‘PhoneGnome’은 인터넷을 통해 무료 통화할 수 있는 3가지 방법을 제공한다. 하나는 자자처럼 통화 당사자의 전화번호 2개를 모두 쳐 넣으면 양쪽 전화기가 모두 울리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스카이프처럼 컴퓨터 앞에서 헤드셋을 끼고 하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VoIP처럼 100달러를 내고 상자를 하나 사서 전화기와 초고속 인터넷 모뎀에 연결시키는 것이다. 월 수수료가 없는 이 상자를 설치하면 집안에 있는 전화기로 마음대로 걸 수 있다. 만일 받는 사람이 폰그놈의 3가지 서비스 중 하나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그 통화는 무료다.
그러나 폰그놈 회원이 아닌 사람과의 통화는 무료가 아니다. 플랜은 무제한 국내 통화에 월 15달러, 10개의 자주 통화하는 번호와만 무제한 통화하는 데는 월 6달러로 상당히 싸고 통화할 때마다 무료인지 여부를 가르쳐주는 녹음된 소리가 나온다.
‘Ooma’. 9월부터 판매되는 오마 상자를 400달러(내년부터는 600달러가 된다)에 구입하면 모든 국내 통화를 언제 어디서건 무료로 할 수 있다.
작은 탁상용 인터콤 같아 보이는 오마 상자는 인터넷 모뎀과 전화기에 연결시키는 것으로 다른 방에도 전화기가 있다면 40달러짜리 미니 박스를 설치하면 된다. 그러면 모든 전화를 무료로 걸고 받을 수 있다.
통화중에 걸려온 전화를 집안의 다른 전화기로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기능도 있는 이 상자는 앤서링 머신 노릇도 해 스피커폰을 통해 녹음되고 있는 메시지를 들을 수도 있다. 웹사이트에서도 메시지를 체크할 수 있다.
오마는 가장 기본적인 플랜이라도 보통 12마일 반경의 로컬 통화는 무료인 이 나라 유선 전화 서비스의 관행을 영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장거리 전화를 걸면 오마 상자가 인터넷을 통해 수신 도시 거주자의 오마 상자에 연결시킨다. 이용자는 서로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또 누구의 것인지도 모르는 오마 상자 덕분에 최종 통화는 해당 지역의 유선전화를 이용해 이루어지게 된다. 오마에 따르면 1,500개 정도의 상자만 있으면 미국 인구의 95%가 커버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오마는 세금과 수수료 포함 월 24~28달러를 내고 유선 전화로 기본 통화 서비스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의존하는 서비스인데 유선 전화 없이도 오마는 이용할 수 있지만 오마가 새 전화번호를 준다.
위에 말한 모든 무료 인터넷 통화 방식 중 일반 전화기로 어느 번호에나 무료로 통화하려는 이상에 가장 근접한 것은 T모빌, 자자, 오마라고 할 수 있다. 모두 완벽하지 않고 단점은 있지만 전화회사 간부들을 밤잠 못 자게 하기에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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