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국립 공원 순례
미국 ‘최대의 주’라는 명성에 걸맞게 캘리포니아에는 유명 국립공원이 몰려있다. 미국에는 388개의 국립공원이 지정돼있는데, 국립공원이 단 한개도 없는 주도 있는 반면 캘리포니아 주에는 연방정부가 지정한 국립공원(National Park)이 8개나 있어 가히 ‘축복받은 땅’으로 불릴 만하다.
위쪽 북가주의 레드우드 국립공원을 시작해 래슨 볼캐닉 국립공원, 요세미티 국립공원, 세코이아와 킹스 캐년 국립공원, 데스밸리 국립공원,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채널 아일랜드 국립공원까지 8개 모두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곳들이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북쪽해변 반도에 자리한 포인트 라이스 국립해변공원(Point Reyes National Seashore) 역시 연방정부가 자연을 관리하는 곳이다.
특히 프레즈노는 세코이아와 킹스 캐년, 요세미티까지 무려 3개의 국립공원이 지척에 있는 도시로 유명하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관리하는 주립 공원은 200여개 이상. 그 외 내셔널 모뉴먼트, 내셔널 포레스트 등 그야말로 갈 곳도, 볼 곳도 많다.
여름방학을 맞아 갈 곳이 마땅치 않다면 캘리포니아 지도를 한번 펴보고 혹시 안 가본 곳은 없는지 한번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이들 유명 국립공원들은 사실 한 번만 가기에는 부족하다. 데스밸리나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같은 곳은 물론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가기 힘들지만, 극한의 더위에도 탐험에 도전해보는 여행객들이 있다. 또한 요세미티, 세코이야나 킹스 캐년 등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마다 느낌이 모두 달라 사시사철 가봄직한 곳들이다. 캘리포니아의 8개 국립공원과 포인트 라이스 국립해변 공원, 유명 주립공원 등을 3회 시리즈로 나눠 총정리한다.
절경의 요세미티 폭포. 요세미티공원은 가주에서 가장 유명한 국립공원이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자연이 만든‘최고의 보물’
캘리포니아 하면 요세미티가 대표적인 국립공원이다. 전체 면적이 약 75만 에이커와 1,200 스퀘어 마일에 이르는 이곳은 연간 350만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관광지로 손꼽힌다.
시에라네바다 산맥에 자리한 이곳은 공원의 94%나 야생지역으로 분류된다. 1890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일년내내 오픈하지만 지역과 계절에 따라 개방하지 않는 곳도 있어 방문 시에는 인터넷을 통해 미리 도로 상황과 개방정보를 살펴보는 것이 안전하다.
요세미티 폭포를 비롯해 크고 작은 폭포도 많고, 암벽 하나가 하나의 산처럼 보이는 엘 캐피탄, 수려한 대자연 경관과 숲, 3,000년이나 나이를 먹은 자이언트 세코이아 나무,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과 아름다운 계곡 등 다양하고도 잊을 수 없는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크게 3곳으로 나눌 수 있다. 관광객들이 제일 먼저 찾는 요세미티 밸리와 요세미티 빌리지, 남쪽의 와워나(Wawona)와 마리포사 그로브, 동쪽의 튜올럼 메도우스 등이다.
1만 피트 이상에서 만년설이 있는 튜올럼, 2,700년이나 된 세코이아 거목들이 웅장한 마리포사 그로브, 총 길이 2,565 피트 규모의 대형 폭포가 웅장한 요세미티 폭포, 요세미티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데 앞장 선 시인이자 자연보호주의자인 문학가 존 뮤어(John Muir)의 이름을 딴 존 뮤어 트레일, 북쪽 면 반이 떨어져 나가 돔 형태를 이루는 해발 8,842피트의 특이한 모양의 산인 하프 돔(Half Dome) 등은 요세미티의 대표적인 명소들이다.
요세미티 전경. 멀리 하프 돔이 보인다.
또한 글래셔 포인트(Glacier Point)에서는 해발 7,214 피트에 전망대가 있어 하프 돔, 시에라네바다 산맥, 머세드(Merced) 강, 버널(Vernal Fall) 폭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요세미티 빌리지에서 40분 거리에 자리하며 여름에만 도로가 개방된다. 특히 해질 무렵에는 장관을 연출하며 여름철에는 별자리 관측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요세미티 빌리지에 자리한 밸리 비지터 센터에서는 각종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요세미티 뮤지엄과 인디안 빌리지, 각종 숍과 의료 및 부대시설 등도 요세미티 빌리지에 자리한다. 요세미티 빌리지에서는 어와니(The Ahwahnee), 요세미티 라지, 커리 빌리지, 해피 아일 등 숙소와 노스 파인즈 캠프 그라운드로 갈 수 있는 셔틀버스를 탈 수 있다. 요세미티 밸리에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상징하는 요세미티 폭포, 미러 레이크, 버날 폭포 등이 자리해 있다.
요세미티 폭포 하류 지역. 무지개까지 떠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요세미티 공원 동쪽의 튜올럼 메도우(Tuolumne Meados)는 해발 8,575피트에 자리해 고지대의 초원과 함께 운치있는 튜올럼 강이 흐른다. 이곳에도 비지터 센터와 레인저 스테이션이 있으며 각종 편이 시설이 갖춰져 있다.
레드우드 숲을 이루는 와워나에는 1917년에 지은 와워나 호텔이 유명하다. 특히 이곳의 마리포사 그로브에는 가장 오래된 나무로 명성이 자자한 ‘그리즐리 자이언트’(Grizzly Giant)는 최대 지름이 30.7피트, 둘레가 96.5피트, 높이가 210 피트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요세미티에서는 자전거타기, 하이킹, 야생 새 관찰, 암벽타기, 승마, 낚시 등을 할 수 있으며 여름에는 머세드 강에서 래프팅도 가능하다. 낚시 시즌은 4월의 마지막 토요일부터 시작해 11월 15일까지.
(209)372-0200
■요세미티 정보
www.nps.gov/yose
리조트 및 숙박시설 정보: www.yosemite park.com. 여름시즌에는 하룻밤 74~984달러까지 가격이 다양하다. 와오나 지역 캐빈 렌트 (209)375-6666, www.redwoodsin yosemite.com
캠핑 예약 문의: www.recreation.gov (877)444-6777. 캠핑가격은 사람당 5달러, 또는 10~20달러선. 캠핑 그라운드 정보 http://www.nps.gov/yose/planyourvisit/camping.htm
공원 입장료: 차 한대당 20달러. 사람만 입장하는 경우 일인당 10달러.
가는길: LA에서 5번을 타고 북상하면 225마일 지나 프레스노에 도달한다. 41번 도로를 이용한 뒤 78마일 정도 운전하면 요세미티 계곡 남쪽에 도착한다.
킹스 캐년 국립공원의 그리즐리 폭포.
세코이아-킹스캐년
울창한 수목, 천혜의 절경
역시 캘리포니아의 척추로 불리는 시에라네바다 산맥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은 잘 알려진 것처럼 두개의 국립공원이 합쳐진 곳으로 북쪽이 킹스 캐년, 남쪽이 세코이아 국립공원으로 나뉜다. 이곳은 남가주를 대표하는 국립공원으로 LA 한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하늘을 찌르는 봉우리들 사이로 만년설로 둘러싸인 맑은 호수들과 다양한 폭포, 울창한 숲과 여름이면 볼 수 있는 야생화의 물결, 아름드리 절벽 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글로 쓰는 설명이 부족할 정도의 천하 절경을 자랑한다.
세코이아 국립공원은 이름처럼 아름드리 세코이아 나무들을 실컷 구경할 수 있다. 나무 밑둥 둘레가 보통 10피트 정도 되는 세코이아 나무는 울창한 자연의 정기를 느끼게 해준다.
캘리포니아의 유명 국립공원에서는 아름다운 야생화도 감상할 수 있다.
가장 큰 제너럴 셔먼(General Sherman) 나무는 세코이아 국립공원 자이언트 그로브(Giant Grove)에 위치하며 높이는 275피트, 둘레는 13피트, 지름 36.5피트로 세계 최대 부피의 나무로 알려져 있다. 성인 남성 20명이 동원돼야 안을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아름드리 위용을 자랑한다. 또 이 나무로 집을 지으면 40채 정도는 지을 수 있다고.
처음 방문한다면 자이언트 포레스트 뮤지엄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자이언트 포레스트의 역사와 생태계 등을 배울 수 있으며 또한 뮤지엄 옆에는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모로락’(Moro Rock)과 자동차가 거대한 나무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터널 로그’(Tunnel Log), 야생화가 만발한 크레센트 메도우, 화려한 종유굴인 크리스탈 코브 등이 있다.
아름드리 세코이아 숲을 구경할 수 있는 세코이아 국립공원. 시에라네바다 산맥에 자리한다.
킹스 캐년 국립공원은1940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왕의 계곡’이란 이름에 걸맞게 45만 에이커의 아름다운 빙산지형과, 화강암절벽, 수많은 폭포, 장엄한 강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이곳에서는 알래스카를 제외한 북미주 최고봉인 마운트 휘트니가 1만4,495피트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자랑한다. 이곳의 시더 그로브(Cedar Grove)는 가족 캠핑장으로 유명하다.
시에라 네바다의 분수령에서 시작되는 킹스 리버를 배경으로 물놀이도 할 수 있고 폭포도 아름답다. 하이킹도 가능하며, 선착순으로 캠핑할 수 있어 예약 없이도 찾을 수 있다. 킹스 캐년 입구의 그랜트 그로브에는 세코이아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룬다. 특히 제너럴 그랜트 리는 세계에서 3번째로 부피가 크며 키는 267피트에 달한다.
이곳 역시 사시사철 가볼 만한 곳이다. 7월~9월 초까지는 여름으로 모든 길이나 부대시설이 오픈한다. 크리스탈 코브 투어는 매일 가능하다.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는 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11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는 겨울 시즌으로 시더 그로브와 미네럴 킹까지의 길이 차단될 수 있다. 4월 중순부터 6월까지는 봄으로 봄철 야생화가 피는 계절이지만 강물은 매우 차갑다.
■세코이아 & 킹스 캐년 정보
47050 Generals Hwy.,Three Rivers, CA 93271
(559)565-3341 www.nps.gov/seki
공원 입장료: 자동차 한 대당 20달러(7일 주차 가능), 캠핑은 하루 12달러부터.
숙박 정보: http://www.nps.gov/seki/ planyourvisit/lodging.htm. Wuksachi Lodge (888)252-5757, 그랜트 그로브 캐빈 & 존 무어 랏지 (866)522-6966, 시더 그로브 랏지 (866)522-6966
가는 길: ▲LA에서 세코이아 입구로 갈 경우 - 5번 N.를 타고 가다 베이커스필드를 지나 99번 N.를 만나면 100마일 가량 올라간다. 비살리아를 지나 198번 E.를 타고 42마일을 달리면 공원 남쪽 입구에 도착한다.
▲LA 에서 킹스캐년으로 갈 경우 - 5번 N.를 타고 가다 99번을 만나면 북쪽으로 간다. 프레즈노에서 180번 E.로 갈아탄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