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헤어짐’이란 단어는 내어 뱉기에도 힘이 들지만 받아들이기에도 굉장히 힘든 단어 임에는 틀림없다.
이세상 모든 사람과 한번 만나면 헤어지지 않고 행복한 관계를 맺고 영원히 갈 수 만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개인관계에서든 사회관계에서든 어떤 이유로든 헤어져야 하는 시간이 올 수 있고 헤어져야 한다는 것은 운명이라고들 한다. 그래서 만남은 헤어짐의 시작이고 헤어짐은 만남의 시작이라고 하나?
그러나 비록 그 헤어짐의 동기가 유쾌하지 않고 기분이 나쁘거나 재산상 손실이 온다 하더라도 미래를 위해서 아주 좋게 헤어져야 하고 그 헤어짐이 큰 상처가 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글을 쓴다.
사람은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니 헤어진 많은 사람들 중에는 꼭 다시 만나야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래서 영원히 먹지 않을 것 같아서 우물에 침을 뱉고 나면 꼭 그 우물에서 다시 물을 마신다고 한다.
특히나 직장에서 만난 사람이라면 언젠가 그 사람을 어느 장소에서 원치 않더라도 어떤 관계로 다시 만나게 되어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때를 대비해서라도 이별을 비록 기분 나쁘고 화가 나고 남는 것이 없다 해도 아름답게 포장하는 것이 중요할 일일 것이다. 죽을 때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떠나고 들어오고 하는가. 돈 몇푼 때문에, 아니 그 알량한 자리 감투 때문에, 아니 잠시 기분이 나빠서 그 죽어도 갚지 못할 은혜를 버리고 떠나는 사람이 어디 한두명이겠냐고 누가 말을 했다.
은행이나 부동산 회사, 에스크로, 여행사,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 심지어는 다단계회사 직원들까지도 패를 지어서 왔다 갔다 한다. 영원히 안 볼 것 같이 떠나보내고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이 자기가 앉은 자리를 더럽힌다. 특히 LA 한인사회가 갑자기 팽창되고 경재 영역이 넓어지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고용창출의 증대가 어떤 한 부분에서희생은 분명히 있게 마련이다. 인력이 부족하고 일자리가 늘어나기에 기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염려되는 것은 조그마한 이득 때문에 자기철학부재와 인간성부재 현상이 나타날까 두렵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이별은 힘든 일이지만, 관계를 조금 더 좋게 끝 낼 수 있는 방법은 있을 것이다. 헤어진 후에도 두고두고 앙심품고 있을 그런 헤어짐은 가슴 아프다 못해 불쌍하고 동정심이 가고 왜 사니?하고 측은 할 때가 많다. 어떻게 하면 이별이라는 좋지 못한 아픔을 한꺼풀이라도 덜 힘들게 포장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한다.
기왕이면 서면이나 전화 한 통화로 매정하게 끊는 관계보다는 얼굴을 보고 이해를 구하고 설득이라도 하고 하는 것이 따지고 힘들게 하고 헤어지는 것 보다는 차라리 손해보는 심정으로 헤어지는 것이 오히려 완숙에 가까운 이별이고 돌아옴을 근거한 고차적 이별이 아닐른지. 다시 말하면 내한테 이득을 준 것이 얼마나 많은데 하면 답이 나온다. 내가 이득을 준 것이 얼마인데 하면 답이 나오지 않고 스스로에 힘이 겨워 어려운 사고를 가진다. 수학 공식이 아니래도 답이 나온다. 회사를 그만두든지 직장을 옮기든지 그 사람과 이제 그만 일을 해야 할 때는 얼굴을 보고 되도록이면 웃는 낯으로 마지막 인상을 남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그 사람과 어떤 장소에서 마주치던 만나지 않았는 사람보다는 더 좋아야 한다. 수억명 중에 같이 일하고 같은 말을 쓰고 같이 밥을 먹고 식구처럼 지냈다는 것, 그것만으로 사랑하고 지내야 할 충분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아주 적어도 가벼운 인사정도는 나눌 수 있는 관계의 여지를 남겨 두는 게 좋다.
그래도 만약 헤어져야 한다면 확실하게 이유를 설명하자. 이유를 밝히지 않고 일방적으로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요즘 많은 사람들은 아예 말없이 떠난다. 그 회사야 죽든 말든 기분 나쁘면 책임도 없다. 그냥 나오지 않고 전화를 받지도 않고 어떤 이는 회사 기밀을 형법에 저촉 되는 줄 알면서도 상대방 경쟁업체에 알리고 다닌다.‘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쉬운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면 안된다. 헤어지는 것도 연습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가급적으로 헤어짐이 없이 인생을 살수 있다면 아마 그 사람이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이유를 정확히 밝혀야 쓸데없는 오해나 마음고생을 덜할 수 있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은 끊어진 관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 하지 말아야 되는 줄 알면서도 한다. 부담감 없이 오히려 습관적이라고 보는 것 일 수 도 있지만 단절된 관계에 대해서 또는 떠나온 회사에 대해서 나쁜 말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그 안에서 있었던 일은 거기다 묻어두고 오자. 당사자와 해결하지 못한 일을 밖에서 험담하고 다니는 사람은 비겁하다고 한다. 스스로 자신이 패배자임을 인정하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
난 그 사람과 또는 그 사회생활과 끝났으니까 상관없다는 막가파식의 행동은 위험하다. 인간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
삶에는 무수한 이별이 있고 그 끝을 어떻게 내느냐는 것은 첫인상 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첫인상은 잊혀 질 수 있지만 그 사람의 마지막 모습은 잊혀지지 않는 법이란다. 아름다운 이별이야 있을 수 없겠지만 헤어짐의 미학을 느껴보려고 노력을 한다면 그 아픔의 고통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헤어져서 아쉽고 더 보고 싶은 아름다운 이별이란 없을까? (213)999-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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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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