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슥~하면 원하는 텍스트가 고스란히
제임스 본드에게 새로운 임무가 주어질 때 지급되는 신기한 스파이 장비 같은 기분을 내게 하는 것이 ‘펜 스캐너’. ‘샤피’ 정도 두꺼운 펜 모양의 기계를 셔츠 주머니에 꽂고 다니다가 책, 신문 기사, 잡지, 캐털로그, 영수증이나 적국의 일급 군사기밀까지 스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캔한 내용은 USB 케이블을 통해 컴퓨터에 옮기면 전면 수정이 가능한 텍스트가 되어 화면에 나타난다.
도서관 희귀본
컬러사진 등 즉시 가능
작고 휴대하기도 쉬워
스캔에 시간 소요 등
아직은 보완할 점 많아
펜스캐너에는 남다른 용도가 있다. 예를 들어 공부하는 사람이 도서관에서 대출이 되지 않는 희귀본에서 인용문을 스캔할 수도 있고, 다시 타이핑하기 싫을 경우 인용할 부분을 스캔해오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도 작고 휴대하기 좋은 펜 스캐너는 커다란 플랫베드 스캐너를 쓸 수 없는 곳에서 쓸모가 있다.
펜 스캐너가 나온지는 한참 됐지만 최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발달로 그 품질이 상당히 개선됐다. 대부분의 펜 스캐너는 하이라이터 펜처럼 생겼고 하이라이터 펜처럼 작동된다. 즉 그 끝부분을 텍스트의 한 줄에 대고 방향에 상관없이 긋는 것인데 한줄씩 하면 잡지 기사 몇줄이나 청구서에 쓰여진 숫자 정도 스캔하기는 편하지만 페이지 전체를 스캔하기는 불편하다.
‘플래넌’의 ‘다큐펜 RC 800(270달러)’는 9인치 크기의 둥그런 파랑색 플래스틱 막대기 모양으로 스캔하는 눈이 끝이 아니라 평평한 면 전체에 달려 있다. 따라서 ‘다큐펜’을 종이 위 텍스트에 평행하도록 맞춰 놓고 밑으로 쓸어 내리면 페이지 전체가 스캔된다.
내장된 8메가바이트 메모리에는 흑백 텍스트 100페이지 또는 칼러 스캔 2페이지가 저장된다. 아니면 업그레이드해서 마이크로SD 카드를 끼울 수도 있다.
나중에 이 펜을 맥이나 윈도우스 컴퓨터에 연결해 스캔한 내용을 볼 수 있는데 컴퓨터에 연결돼 있는동안 내장된 배터리가 충전된다. 이 배터리는 한번 충전하면 35번 정도 스캔할 수 있다.
한 페이지 스캔에 5초정도 걸리는 속도·사진 및 기타 컬러 문서도 문제 없이 스캔할 수 있는 기능을 자랑하는 다큐 펜에도 문제는 있다. 하나는 스캔할 문서가 반드시 완벽하게 평평하게 놓여야 한다는 점이다. 프린터로 뽑았거나 잡지에서 짤라낸 페이지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제본되어 있는 책을 스캔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아울러 스캔하는 눈이 달려 있는평면의 길이가 7인치 정도라 그보다 폭이 넓은 것은 스캔할 수 없다. 아울러 스캔한 서류를 TIFF 파일로 저장하면 플래넌사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로 충분하지만 스캔한 내용을 수정이 가능한 텍스트로 바꾸고 싶다면 윈도우스 컴퓨터에만 사용할 수 있는 ‘페이퍼포트’라는 또 다른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스캔한 내용을 정리하고 조작하기 좋고 OCR 소프트웨어도 아주 사용하기 쉽다. 그저 스캔한 파일을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아이콘에 끌어다 넣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OCR의 정확도는 떨어지고 사진 스캔도 시커멓게 나온다.
‘위즈컴 인포스캔 3 라이트’.
‘다큐펜’의 3분의 1가격인 ‘위즈컴’의 ‘인포스캔 3 라이트’(92달러)에도 장점과 단점이 있다. 하이라이터 스타일 펜으로 한번에 한줄씩, 텍스트만 스캔할 수 있지 그래픽은 안된다. 텍스트 인식 정확도는 높은 편이지만 소프트웨어가 텍스트로 바꿔 놓도록 한줄 스캔할 때마다 3,4초씩 기다려야한다.
그러나 ‘인포스캔’에는 스크린이 붙어 있기 때문에 스캔된 내용을 즉각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터치 스크린이라 이쑤시개 같은 플라스틱 스타일러스를 이용해 스크린상의 키보드를 눌러 앞에 놓인 원본과 대조해 보면서 즉석에서 틀린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다.
AA 배터리 2개만 넣으면 컴퓨터 없이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하다가 나중에 윈도우즈 PC에 저장할 수 있고 아니면 컴퓨터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USB 케이블로 컴퓨터에 연결해 놓고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나 데이타베이스 프로그램을 열고 스캔하면 윈도우스 프로그램으로 직접 타이프되어 들어온다. 이때도 한줄 스캔할 때마다 3,4분씩 기다려야 한다.
이 기다리는 시간이 없는 스캐너가 ‘아이리스펜 익스프레스’(117달러)다. 역시 한줄씩 지나가야하는 하이라이터 스타일 펜이지만 맥이나 윈도우스 PC 화면에 즉각 텍스트가 뜬다. 소프트웨어의 텍스트 인식 기능도 매우 뛰어나다. 70달러를 내고 업그레이드된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면 스캔된 텍스트를 크게 읽어주기도 하고, 다른 나라 말로 번역도 해주며, 바코드도 스캔한다.
‘아이리스펜’ 스캐너가 ‘위즈컴’ 스캐너보다 더 빠르고 강력한 이유는 그것이 컴퓨터에 연결해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배터리도 없이 맥이나 윈도우스 PC에 연결해서만 쓸 수 있다. 다시말하면 눈만 달려 있고 두뇌는 컴퓨터에 의존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아직 완벽한 펜 스캐너는 없다. ‘아이리스펜’은 빠르고 융통성이 있지만 휴대할 수 없고, ‘다큐펜’은 한 페이지를 통째 스캔할 수 있지만 책 한권을 통째로 스캔할 것이 아니라면 필요하지 않다. ‘인포스캔’은 휴대하기 좋고 터치스크린으로 당장 틀린 것을 수정할 수 있지만 스캔하는 사이사이 기다리는 시간이 많다. 또 모두 정확하게 텍스트로 변환됐는지를 살펴보고 수정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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